축구칼럼 2019-2020 에버튼은 어떤 시즌을 보냈을까?

에버튼.jpg

 

2019-2020 시즌 에버튼 성적

 

프리미어리그 : 12위 (근 16년간 최하위)

FA컵 : 64강 탈락 (vs. 리버풀)

리그컵 : 8강 탈락 (vs. 레스터)

 

감독 교체 : 마르코 실바 > 던컨 퍼거슨 (대행) > 카를로 안첼로티

 

간단한 총평

 

 이번 시즌이 만족스럽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할 에버튼 팬이 과연 존재하기나 할까. 에버튼은 데이비드 모예스가 떠난 직후부터 그렇게 만족스럽다고 여겨졌던 시즌이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시즌은 특히 심각했다. 이것은 에버튼 팬들뿐 아니라 에버튼의 축구를 직간접적으로 접했을 타팀 팬들 역시도 느꼈을 것이다. 늘 시즌 시작 전에는 '빅 6'의 아성을 위협할 1순위 구단으로 꼽히는 에버튼이 시즌 마무리 단계에서는 빅 6 저 밑의 순위에 위치해 있는 것을 확인할테니 말이다. 이번 시즌은 심지어 12위라는 말도 안되는 성적을 거두었다. 2003-2004 시즌의 17위라는 기록 이후 가장 최악의 성적이며, 마르티네즈 2년차인 2014-2015 시즌의 11위라는 성적보다 한 칸 더 아래로 내려온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이다. 

 한 줄기 빛이라고는 히샬리송이라는 마르코 실바의 유산과 도미닉 칼버트 르윈이라는 포텐 터진 스트라이커 정도인데, 그마저도 이번 시즌의 단점을 덮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전임 감독 마르코 실바는 전형적인 '플랜 A만을 고집하는 감독'이었다. 지난 시즌에 완성시킨 이 플랜 A는 이드리사 게예와 커트 주마가 있어야만 가능했던 전술인데, 이 두 선수가 떠나고 없는 이번 시즌에도 이 플랜을 고집하다가 중원의 침몰, 떨어진 수비진 퀄리티로 전반기 완벽한 하락세를 그려주면서 심지어는 강등권까지 고꾸라졌다. 어찌 본다면 후임이었던 퍼거슨 대행과 안첼로티가 겨우 12위까지 견인한 것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 아래 선수단 평가로 넘어가겠다.

 

 

선수단 평가

 

기준

S - 월드 클래스

A - 클럽 내 탑 클래스

B - 만족

C - 아쉽다

D - .

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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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픽포드 / D

 

 심각한 수준의 골키퍼.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국가대표가 소집이 된다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두 눈 똑바로 뜨고 에버튼 경기를 지켜봤다면 절대 픽포드가 주전 골키퍼로 선택될 일은 없을 것이다. 골키퍼의 전제 조건은 무조건적인 '안정감'이다. 이번 시즌의 픽포드는 그 안정감이 결여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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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슨 홀게이트 / B+

 

 최악이라 평가하는 시즌에 꼭 한 명 정도는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포텐을 터뜨리기 마련이다. 이번 시즌 에버튼은 홀게이트가 그 주인공. 빠른 발과 준수한 빌드업으로 커트 주마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으며, 때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기용되며 포지션의 다양성을 가져갔던 선수. 다음 시즌은 조금 더 발전된 모습으로 안정감이 늘어난 센터백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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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킨 / C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에버튼 경기를 관람했다면 국가대표에 승선시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수비수. 지난 시즌 주마와의 좋은 호흡으로 자신의 단점을 그렇게 많이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번 시즌 주마의 이탈과 함께 뒷공간 노출이라는 단점을 정말 미친듯이 많이 보여준 느림보이다. 이번 여름에 센터백을 데려온다면 벤치에 앉아있을 가능성이 99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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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 미나 / D

 

 에버튼 역사상 가장 비싸게 데려온 수비수. 그리고 이번 시즌 최악의 수비수. 장점은 딱 두 가지, 좋은 제공권과 패스. 하지만 느려 터진 발과 기본적으로 떨어지는 수비 능력이 앞서 언급한 장점을 완벽히 지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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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디뉴 / A

 

 이번 시즌 에버튼 수비진들 중 유일한 탑 클래스. 솔직히 앤드류 로버트슨 정도를 제외한다면 리그 내에서도 탑 클래스 레프트백이다. 개인적인 이번 시즌 에버튼 베스트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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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스 콜먼 / B

 

 에버튼의 실질적인 캡틴. 과거 기량에 비해서는 확실히 아쉬운 면모가 있는 선수이지만, 주장으로써 묵묵히 팀을 이끌었고, 큰 기복 없이 좋은 수비력과 함께 에버튼의 우측을 잘 지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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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릴 시디베 / C+

 

 생긴 건 축신, 실력은 전혀. 임대 직후 준수한 플레이로 팬들 사이에서 완전 영입 이야기까지 오갈 정도로 뛰어난 라이트백이었으나, 체력적인 문제로 초반의 좋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더니 이후로는 무장점 플레이어가 되었다. 과거 기량보다 내려왔다는 시무스 콜먼에게 완벽히 주전 자리를 내주고 벤치에서만 모습을 보였으며, 교체로 투입된다 한들 그리 좋은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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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고메스 / B-

 

 지난 시즌부터 폼을 제대로 끌어올리며 자신의 장점을 모두 발휘 중이었다. 다만 시즌 중반에 입었던 끔찍한 부상으로 인해 좋았던 폼을 잃어버렸고, 코로나 휴식기 이후에도 부상 이전의 퍼포먼스를 찾아보기는 어려운 상태. 그래도 여전히 에버튼에서 가장 내세울만한 미드필더를 꼽으라면 앙고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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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데이비스 / F

 

 톰 데이비스가 에버튼 선발 라인업에서 자주 보인다는 것은 에버튼의 중원이 얼마나 처참한가를 가장 잘 나타내는 부분이다. 모르간 슈나이덜린의 뒤를 이어 처분 2순위 선수였는데, 슈나이덜린은 이미 구단을 떠났으니 이제 1순위 자리를 차지하셨다. 이 선수의 어느 부분이 문제냐고 질문을 한다면, 필자는 '전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약한 피지컬, 어중간한 수비 능력, 평균 이하의 판단 능력, 투박한 드리블, 정교하지 않은 패스, 등등. 미드필더에게 약점이라 느껴질만한 대부분의 문제를 다 안고 있는 플레이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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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피 시구르드손 / D

 

 시구르드손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필자의 표정이 위 사진처럼 바뀐다. 그냥 한 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 장점인 킥은 온데간데 없고 그냥 느려터져서 템포 다 끊어먹는 필요 없는 플레이어 1이 되어버린 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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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강 슈나이덜린 / F

 

 드디어 에버튼 팬들의 염원이 이루어졌다. 슈나이덜린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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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안 델프 / D

 

 솔직히 경기에 나오면 정말 훌륭한 선수. 진짜 경기에만 나오면 중원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경기에 나오면'. 그는 잔디보다 병원 침대를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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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드 / C

 

 나오면 제 몫은 다하는 플레이어. 특유의 드리블로 측면 자원들 중 거의 유일하게 창의성을 가져다주는 선수이다. 아쉬운 점은 역시 부상과 피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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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 월콧 / F

 

 나가. 제발. 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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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이워비 / C+

 

 아스날에서 월콧에 이어 새롭게 데려온 애매한 선수. 아직도 그를 어디다 위치시켜야 베스트 포지션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어디서 뛰어도 일정 수준의 플레이는 보여주는게 사실이지만, 그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모습을 시즌 내내 단 한 차례도 보여준 적이 없다. 사실 일정 수준이라는 것도 이워비라는 선수에게 아무런 기대치가 없기 때문에 나온 단어일 수도 있고. 가끔 오코차가 로그인을 해서 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아스날 시절에는 경기마다 로그인했는지 체크했다면, 에버튼에서는 십분꼴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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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 / A

 

 루카 디뉴와 함께 이번 시즌 에버튼 최고의 선수. 뛰어난 골 결정력과 늘어난 수비 가담 능력으로 에버튼 팬이라면 히샬리송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마르코 실바의 유일한 장점은 히샬리송을 영입했다는 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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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칼버트-르윈 / B

 

 지난 시즌의 골 결정력을 내다버렸던 르윈은 사라졌다. 비록 골 넣는 장면들 중 대다수가 우당탕탕하는 어정쩡한 모습이긴 해도, 어떤 상황 속에서도 골을 넣으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것 하나만으로 포텐이 터지고 있음을 증명 중이다. 다만 아쉬운건 재개 이후의 퍼포먼스. 이런 말을 하고 싶지는 않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의 르윈은 지난 시즌과 딱히 다를게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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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스 켄 / F

 

 할 말이 없다. 이번 시즌 에버튼 최악의 선수.

 

 

 

이 외의 플레이어 평가

 

앤서니 고든 & 제라드 브랜스웨이트 : 에버튼의 미래. 적은 경기 출장에도 에버튼 팬들은 작은 희망을 보았다.

 

레이턴 베인스 : 아디오스. 에버튼의 영원한 전설.

 

 

 

 

이 정도로 마무리하겠수다...

 

쓰다보니 혈압 오르네,,

 

댓글 12

best YAPYAPJOA 2020.08.04. 16:20
모이스 켄 ㅋㅋㅋ 이승우보다 별로던데 경기는 꼬박꼬박 나오던
서윤경 2020.08.04. 16:13
DCL...앙고...디뉴...

자랑스러운 실버지의 유산
댓글
김수윤 작성자 2020.08.04. 16:13
 서윤경
팩트는 브랜즈 단장의 유산
댓글
서윤경 2020.08.04. 16:15
 김수윤
고든 되게 괜찮던데 기대된다
댓글
best YAPYAPJOA 2020.08.04. 16:20
모이스 켄 ㅋㅋㅋ 이승우보다 별로던데 경기는 꼬박꼬박 나오던
댓글
첼시 2020.08.04. 16:21
리뷰 다읽으니까 이팀 ㅈ됬다는걸 알겟음
댓글
한소희 2020.08.04. 18:12
앙고 부상 복귀 이후엔 괜찮았는데 코로나 이후가 씹문제..;
코로나 개객기...

생각보다 이워비 높게 평가하셔서 놀랐음.
갠적으로는 월콧이랑 바뀌어야 할 것 같은 느낌
댓글
한소희 2020.08.04. 18:13
 한소희
그냥 안첼로티가 자신이 원하는 축구와 잘 어울리는 선수를 영입했으면 하는 바람.

몇몇 선수들의 장점이 442에선 없어진 게 보여서 ㅠ
댓글
김수윤 작성자 2020.08.04. 18:23
 한소희
이워비는 본문 내용처럼 '아무 기대치가 없어서' 고평가한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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