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경기분석칼럼][뮌헨vs바르셀로나]뮌헨과 독일, 메시에게 넘을 수 없는 산으로 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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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굉장히 충격적인 경기였습니다.

 

바르사의 팬에게도, 뮌헨의 팬에게도 말입니다. 

 

브라질월드컵의 독일, 13년도의 뮌헨 그리고 오늘의 뮌헨에게까지

 

메시에게 독일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이란 팀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경기에 대한 간단한 감상과 분석을 해보려 합니다. 경기끝나고 적는거라 깊이는 없을 수 있습니다. 

 

 

 

 

 

 

 

1.뮌헨, 그리고 바르사 양국의 대표클럽의 팽팽한 초반...?

 

첫번째 제목만 가지고 '응? 무슨소리지? 전반에만 4대 1인데?'라고 의문이 드실분들도 계실겁니다.

아주 작은 원인이기도 하지만, 뮌헨과 바르사의 경기초반은 뮐러에게 이른 선제골을 내주긴 했어도 상당히 팽팽한 경기흐름을 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비등해 보이는 것도 20분이고 결과는 모두가 아시다시피..8:2

 

결과는 나왔으니 분석을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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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와 뮌헨의 히트맵, 광범위하게 퍼진 뮌헨과 달리 바르셀로나의 히트맵은 슬프게도 자신들의 하프라인을 넘지 못하고있다.

 

Thomas Müller : "Comparison with the game against Brazil? Acturally, we didn't dominate so much against Brazil. Today the superiority was greater."

 

뮐러의 경기후 인터뷰처럼, 오늘의 뮌헨은 모든면에서 바르셀로나보다 우월했습니다. 

 

 

 

하지만 초반은 바르셀로나도 나쁘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긴 합니다.

 

 

전반2분바르사기회.gif

 전반 2분 나온 찬스, 폼이 죽은 보아텡의 어려운 커트가 인상적이다.

 
 
 
경기시작후 5분, 끝나기전 5분 가장 유명한 축구격언중 하나입니다. 이때 일이 많이 터지니 방심하지 말라는 뜻이죠.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이 공격시도로 약간의 마음이 풀어졌을까요? 
 
 
 
어찌됬든 뮌헨의 선수들은 자신들을 상대로 어설프게 있는 팀들을 가만두지 않지요.
 
 

뮐러선제골.gif

위협지역에서 뮐러-레반돞의 2대1 플레이, 영리한 두선수의 움직임으로 인해 플릭체제하 뮌헨의주요 공격루트 중 하나이다.

 

 

바르셀로나가 공격하며 단꿈을 꾸었을 시간으로부터 불과 1분도 되기전에 독일의 챔피언은 비수를 꽂아버립니다.

위 의 gif파일에서 나오지 않지만, 뮌헨 진영에서 간결한 처리로 측면까지의 전개와 크로스를 처리하는 두 투톱의 움직임마저 왜 뮌헨이 강팀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신화된 독일스러움이 묻어나오는 첫골.

 

이후, 뮌헨은 무자비한 '처형'을 시작합니다.

 

페리시치2번째골.gif

페리시치의 다시 앞서가는 두번째 골.

그나브리3번째골.gif

그나브리의 골 3번째골

뮐러멀티골4번째골.gif

뮐러멀티골, 팀의 4번째골

쿠치뉴골7번째.gif

운명의 장난같은 쿠치뉴의 골, 팀의 7번째골

 

 

챔스 1,2차전골이 아니라 한경기에서 나온 골입니다.

 

바르셀로나와 뮌헨은 과거부터 축구계를 이끌어온 명문팀들이며 거함이죠, 그러나 경기가 끝난뒤 바르셀로나는 뮌헨에게 2부리그팀들도 허락하지 않을 득점을 내주고 맙니다.

 

 

다른 골장면도 있지만, 용량문제도 있고, 설명하고 싶은 부분이 아주잘나온 골들만 올려봤습니다.

 

 

 

2.답보하는 바르셀로나, 변화하는 뮌헨 이 두 구단의 행보가 나타난 경기결과

 

하인케스 뮌헨과 플릭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게겐프레싱'입니다.

 

게겐프레싱의 고장 독일, 그리고 그곳의 챔피언 뮌헨에게 게겐프레싱은 이상하게도 어울리지 않는 낯선 말입니다.

독일에서나 유럽에서나 뮌헨정도의 팀은 언제나 경기를 쥐고 흔드는 위치에서 경기를 합니다. 

전성기 바르셀로나 수준의 팀이 아니면 어느 팀을 만나도 그렇지요.

 

바르셀로나가 두터운 중앙을 필두로 티키타카로 유럽의 헤게모니를 뒤흔들때, 명장 하인케스는 참담한 트레블실패로 절치부심하면서 뮌헨을 바꿔놓습니다.

 

12-13뮌헨의강력함이야 나중에 따로 다룰일이 있겠지만, 제가 설명하고 싶은 것은 이때의 뮌헨은 그야말로 철저한 대 바르샤 결전병기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인케스는 현대축구를 이끄는 바르샤의 특징을 파헤치기 위해 연구했고, 무리뉴의 레알처럼 측면에서 답을 얻습니다. 당시 뮌헨의 양사이드는 '로베리'콤비가 있었으니까요.

 

하인케스는 펩을 2번 죽였다

캄프누 참사당시의 히트맵, 펩이 떠난 바르샤의 히트맵은 여전히 중앙 밀집적이며, 뮌헨의 히트맵은 그야말로 그 중원을 둘러쌓고 있다.

 

중앙에서 사이드로 이어지며 뮌헨은 바르샤의 중원을 공략합니다. 마치 칸나에 전투의 한니발처럼, 사이드를 강화하고, 든든한 3선을 통해서 바르샤를 둘러쌓아버리고 말그대로 캄프누 참사를 안겨줍니다.

 

현대축구판 '망치와 모루'전술이었습니다.

 

당시의 주역은 많이 바뀌었지만 뮐러와 보아탱등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었고 뮌헨의 분위기는 바르샤와 달리 좋은 상황이었죠.

 

그리고 플릭은 당시 하인케스 뮌헨에 한가지를 더 추가합니다. 

 

바로 '게겐프레싱'

 

간단히 이 전방압박전술의 일종이 게겐프레싱을 설명해보겠습니다. 현대압박축구에서 무엇이 다를까요?

사키이즘 이래로 압박은 현대축구의 필수였습니다. 다만 위르겐 클롭은 이 압박을 좀더 공세적으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4면압박, 그리고 전환역습.

 

게겐프레싱 이전 압박에서의 전방압박은 단순히 상대 3선과 4선의 방해를 목적으로 삼았다면, 클롭의 게겐프레싱은 우리팀의 1,2선이 상대 3,4선의 볼탈취 그리고 이후 빠른 공격전환이 키포인트입니다.

 

단순히 소유권을 가져오는 기존 압박이 아니라 공격을 위한 압박을 추구한 것이죠.

그러기 위해 4면에서의 전방압박이 생겨났으며 볼탈취 이후 빠른 역습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이 기존 압박과의 큰 차이점입니다.

 

약팀은 역습만 노려야 한다는 상황을, 클롭은 이 '게겐프레싱'을 통해서 역습할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매력적인 축구를 선보입니다.

 

플릭은 코바치가 로베리의 노쇠화는 생각도하지 않고, 하인케스의 사이드위주의 전술을 답습하고 있었던 것과 달리 플릭은 빠르게 뮌헨은 발전시킵니다.

그리고 점유율 위주의경기를 하는 강팀에게 다소 어울리지않는 게겐프레싱을 클롭의 리버풀을 모델로하여 뮌헨에 아주 성공적으로 옮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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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는 클롭 밑에서 성장하여 뮌헨에서 만개했다.

 

 

플릭의 게겐프레싱 성공에 1등 공신은 바로 레반도프스키입니다. 가공할 결정력도 결정력이지만 게겐프레싱의 창조자 클롭밑에서 정수를 누린 레반도프스키의 경험은 플릭의 게겐프레싱을 보다 완벽하게 만듭니다.

 

골을 못넣는 피르미누를 중용하는 클롭만 봐도 게겐프레싱에서는 1,2선을 오가며 게겐프레싱의 무게중심이 되어줄 9번의 위치는굉장히 중요합니다.

클롭 밑에서 이러한 경험을 한 레반도프스키의 존재는 플릭이 게겐프레싱을 성공적으로 뮌헨에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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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시즌 뒤셀도르프 경기에서 레반도프스키를 중심으로 삼각형을 이루며 게겐프레싱을 시도하는 뮌헨

 

 

공을 뺏기고 이루어지는 게겐프레싱, 뮌헨의 팀의 특성상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고, 이러한 게겐프레싱은 다른 게겐프레싱을 하는 팀들보다 위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플릭은 게겐프레싱을 뮌헨의 바로 두번째 공격패턴으로 사용한다.

 

뮌헨은 다른 게겐프레싱팀들과 달리, 이 전술을 골조로하는 전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했다. 써먹을 상황에만 사용했다는 게, 기존 팀들과의 차이점인데요. 이는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뮌헨같은 강팀이 역습을 가지고 경기하는 건 생각보다 많은 것을포기해야 했거든요.

다만, 이 플릭의 게겐프레싱은 상당한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그 진가를 드러냅니다.

 

첼시뮌헨2번째골.gif

8강 2차전 첼시전 두번째 페리시치의 골, 그 시작은 뮐러의 압박으로 부터의 볼탈취였다.

 

첼시나 이런 유럽대륙의 강팀들을 상대할때는 뮌헨도 주도권을 쉽게 가져가기 어려울 수 밖에 없는데요. 플릭의 게겐프레싱은 여기서 진가를 드러냅니다.

 

그리고 포제션축구의 정수를 구사하는 바르셀로나같은 팀에게는 그야말로 하드카운터로 작용하는데요.

 

 

페리시치2번째골.gif

페리시치의 다시 앞서가는 두번째 골, 골 이전에 뮌헨의 기민한 압박

 

뮐러멀티골4번째골.gif

뮐러멀티골, 팀의 4번째골, 역시 뮌헨의 세메두 압박을 통한 볼탈취가 선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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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장난같은 쿠치뉴의 골, 팀의 7번째골.

 

 

앞서서 있었던 뮌헨의 골들은 전부다 바르셀로나가 빌드업을 해가는 과정에서의 볼탈취 이후 벌어진 결과였습니다.

제가 용량상 골과정을 전부 따지 못했지만, 앞에서는 뮌헨의 압박과정이 있었습니다.

 

과거의 바르셀로나라면, 그래도 어느정도 대처했겠지만 20년도의 바르샤는 과거의 기동성 대신 경험과 그들의 남겨진 재능만가지고 버텨가는 팀입니다.

강력한 압박, 힘, 속도, 세력된 역습을 가진 뮌헨의 난도질에 박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첼시는 젊은 팀이었기에 미숙하지만 뮌헨의 역동성을 어느정도 따라갔다고 하겠지만 바르샤는 정말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플릭이 게겐프레싱을 도입하며 일어난 작은 전술적인 변화는 바로 '밀도'입니다.

과거 하인케스의 뮌헨은 사이드위주의 전술을 선보였는데 사이드위주는 경기장을 넓게 쓴다는 뜻입니다.

 

넓게 쓴다는 말은 밀도는 내려간다는 말과 동의어이죠?

하인케스시절엔 크로스, 구스타보, 슈바인슈타거, 람과같은 선수들로 인해 경기장을 넓게 써도 낮은 밀집도로일어나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선수들은 떠나고 늙었을때도 크게 다른게 없는 전술기조를 가져가던 코바치감독과 달리 플릭은 선수들의 변화를 인지하고 과감하게 전술의 밀도를 높였습니다.

 

이렇게 높은 밀도로 인해, 뮌헨은 공격 실패 후에 리바운드 볼이나 세컨볼을 높은 확률로 탈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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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빌드업을 압박하는 페리시치,뮐러 -> 당황한 수비가 걷어낸 공이 압박을 위해 밀집해 있던 뮌헨쪽으로 돌아간다.

 

 

뮌헨에겐 아쉬웠지만 바르샤에게 다행스럽게도 무산된 찬스이지만, 게겐프레싱, 그리고 그로인해 밀집된 뮌헨 선수들에게 다시금 파생되는 세컨볼찬스를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너무 코에걸면 코걸이 같지만, 플릭의 뮌헨게겐프레싱 자체의 큰 특징이라도 볼 수 있는게, 과거 클롭의 보루센과 다르게 게겐프레싱 자체에 목숨을 걸지 않다보니, 흔들린 상대는 밀집된 뮌헨에게 세컨찬스마저도 많이 내주게 되는 결과를 불러옵니다.

 

플릭이 게겐프레싱 도입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었지만, 의도하지 않았든 외도했든 이렇게 전술적 밀집도의 상승은 어쨌거나 2차적 생산력이 높아집니다.

 

뮌헨은 그동안 상대에게 공세를 허락하지 않기 위한 주도권 위주를 가져갔다면, 플릭은 1차적으로 공세를 주도하는 뮌헨, 그리고 2차적으로는 상대의 공세종말점을 압당기기위한 게겐프레싱의 도입은 적지만 큰 변화였습니다.

 

플릭의 뮌헨이 기존뮌헨과의 가장 큰 변화는 이러한 전술적 밀도와 공격을 위한방어, 즉 공세적 방어태도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3.그렇다면 바르셀로나, 뮌헨의 전망은?

 

먼저 바르셀로나부터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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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감싸쥔 메시의 모습처럼, 바르샤의팬들도 마찬가지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이나 암울하다.

 

 

우리시대 축구의 지존은 뭐라해도 메시라고 할 수 있다. 펠레, 마라도나와 같은 선배들과 자웅을 겨룰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만, 불행히도 그의 시대는 개인의 지배력이 훨씬 거대했던, 7-80년대가 아니라 21세기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번번히 길목에서 독일, 그리고 뮌헨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당하며 발목을 잡히는 메시에게 남은 과제는 어떻게 독일과 뮌헨을 넘느냐가 마지막 숙제로 남을 것 같습니다.

 

14년 그렇게 염원하던 국대타이틀이자 고국에 다시한번 월드컵을 품에 안으려던 메시는 1년전 뮌헨에게 그렇듯이 슈슈와람을 필두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독일에게 무릎을 꿇고 맙니다. 그리고 오늘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오늘의 패배는 메시에게도 팬들에게도 더더욱 치명적입니다.

 

13년 하인케스에게 패배했을때의 메시는 26살이었습니다. 이니에스타도, 사비도 있었고 바르셀로나에게 월드클래스는 넘쳐났으니까요.

 

14년 독일에게 패배했을때 메시는 그래도괜찮았습니다. 27살, 현대축구의 의학기술을 생각하면 길게잡아도 10년의 시간이있었고, 준우승했지만 다음 월드컵을 노려볼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20년 8월 15일 광복절인 오늘, 이 패배는 메시에게 있어서 과거 촉나라의 이릉대전의 패배처럼 느껴집니다.

 

노쇠한 동료들과 자신, 메시 그의기량은 여전히 2020을 해낼정도지만, 다른 팀들에게 과거처럼 무적과 같은 기량은 아닙니다. 

 

구단의 행정은 엉망이며 팀은 미래를 팔아넘기고 있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 이후로 팀은 변화를 멈췄습니다. 

 

그리고 메시의 나이도 어느덧 서른셋, 과거같았으면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입니다.

 

오늘 상대했던 뮌헤이 로베리의 은퇴이후 상당히 흔들렸었던걸 상기하면 위기속에서 지키고만 있는 바르샤라는 팀의 전망은 더더욱 어둡기만 할뿐입니다.

 

04년 메시의 데뷔 이후, 바르셀로나는 팀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대를 보냈습니다.

 

10번이 넘는 리그우승은 물론이며, 메시 이전 1회에 그쳤던 유럽챔피언을 4번이먹고, 전무후무했던 2번의 트레블, 거기다가 바르샤의 철학으로 축구의 헤게모니를 가져왔던 것 까지... 

 

그러나 모든 영광은 끝이있으며, 모두가 내심 느끼고 있던 바르샤의 몰락은 오늘 뮌헨과의 경기로 전 세상에 알려졌을 뿐입니다.

이릉대전이후, 촉이 망국의길로 들어섰던 것처럼, 바르샤는 이 기회를 어떻게 해쳐나갈지가 저를 비롯한 축구팬들에게 주된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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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티엔은 희생양이다. 그는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의 비난까지도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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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원흉, 보드진. 바르톨로메우를 비롯한 바르샤 보드진의 추후 행보가 더더욱 중요해진 이유이다.

 

 

 

 

 

밝아오는 바이에른의 새아침 하지만...?

 

바이에른은 전망은 무척 좋습니다.

전성기를 구가하는 뮐러-레반돞 두공격수, 새롭게 터진 알폰소라는 신성과 여전히 최고의모습을 보여주는 키미히, 적응을 끝내고있는 고레츠카.

 

그러나 마냥 손놓고 있을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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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세손가락안에 들 공미의 모습을 보여준 티아고와 어느자리에서든 클래스를 보여주던 알라바.

 

 

중원의 믿을맨, 티아고가 이적을 향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고, 알라바도 관련하여 시끌시끌합니다. 

뮌헨과 분데스팬들은 자주보셔서 알겠지만 티아고와 알라바는 뮌헨의 중요한 퍼즐입니다. 티아고가 인저리프론이란 단점이 있었지만, 티아고는 정말 엄청난 실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로벤처럼 잦은 부상에도 티아고를 뮌헨이 내치지 않은 것이고요. 유스 알라바역시 월클 풀백에서 오늘날 센터백으로서의 좋은 모습까지 람이후 키미히와 함께 바이에른의 살림꾼이라고 할 수있는데, 이 두선수가 뮌헨을 떠나면 굉장히 골치가 아픕니다.

 

보아텡의 노쇠화.

월드클래스 센터백 보아탱의 노쇠화 역시 골치를 썩힙니다. 뮌헨은 독일이 아니라 유럽무대를 대상으로 활약해하는 팀이며, 센터백은 독일이 아니라 세계를 기준으로 골라야 합니다. 요새 천억부터시작하는 센터백자원을 두고 꽤나 고심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크게 따지면 주축선수들의 이탈과 노쇠화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따라 뮌헨천하가 판가름 날것입니다.

 

물론 고레츠카와 알폰소를 비롯한 젊은 피들도 있지만, 뮐러와 레반돞의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으며 공미와 센터백자리는 정말 많은 고민이필요해 보이네요.

하지만, 뮌헨은 이 문제들을 풀어나갈 역량을 지니고 있으니 비시즌과 다음시즌 행보를 눈여겨볼 이유가 있겠습니다.

 

 

*플릭볼의 단점은 없을까?

 

글을 적고보니 완전무결해 보이는 뮌헨-플릭볼이지만,  플릭의 뮌헨 역시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완벽했다면 실점자체가 없었을 테니까요.

뮌헨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중앙수비입니다. 보아탱의 경험과 클래스, 알라바로 때우긴 했지만, 이번시즌 뮌헨의 경기특성상 높은 라인압박을 통한 운영덕분에 중앙공략이 많았습니다.

 

오늘 첫 알라바의 자책역시 높은 라인으로 인한 공간생성이 알라바의 자책골까지 이어진 것이지요. 거기다, 알라바 - 보아탱 조합이 종종 수아레스와 같이 기민한 움직임과 좋은 위치선정을 장기로 하는 스트라이커들에게 잦은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 많았고, 이 공간으로 상대팀들의 롱볼로인한 직선적인 공략이 위협적일때가 많았습니다. 

 

만일 루초의 바르샤였다면 수아레스의 공간창출과 해당공간에 대한 롱볼공략도 했겠지만 지금의 바르샤에게는 어림도 없는 소리였습니다.

 

 

 

또한 과거 뮌헨의 사이드는 로베리라는 월드클래스 측면 플레이메이커와 크랙을 통해서 전술적 어려움을 개인 선수에게 기댈 수도 있었지만, 지금 뮌헨에게 그런것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나브리의 좋은 활약이었지만, 그가 리베리나 로벤과 같은 클래스의 측면자원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요. 

만주키치대신 레반돞이 있지만 그는 수아레스의 전성기마냥 크랙이자 스트라이커의 모습을 보여주긴 힘들죠.

 

결론적으로 뮌헨이 앉고있는 문제는 명확합니다. 과거에 비해 낮아진 공격진 클래스, 중앙,수비자원의 이탈가능성과 노쇠화. 하지만 이는 뮌헨이 스스로해결가능한 수준이죠. 이제 다음시즌 사네의 입단으로 측면의 다운그레이드 현상은 어느정도 멈출 수 있겠지만, 또 시즌뒤에 여러 움직임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기대해 봐야죠.

 

 

 

4.다가오는 End of Messi Age, 메시는 결국 우리시대 최고에서 멈출까?

현시대 최고의 선수는 메시라고 생각합니다. 호날두라는 걸출한 아웃라이어가 있지만, 메시의 라이벌은 사실 지구상에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메시의 가장큰 그림자이자 경쟁자는 고국레전드 마라도나, 그리고 브라질의 펠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말은 즉 역대최고를 양분하는 두 선수 사이를 메시가 비집고 들어간 것이지요.

 

그렇기에 저는 메시의 라이브를 살아생전에 본것을 감사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펠레가 가지고 있는 위상을 넘어서기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네요. 이상태로 가다간 말이죠. 솔직히 그 마지막 찬스가 14월드컵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아마 큰 이변이 없는한 메시는 우리시대의 지존이자 펠레와 비견될만한 레전드로 커리어를 마감할 가능성이 큰것 같네요.

 

물론 이것도 엄청난 일이지만, 메시와 같은 선수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시대에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이제 메시도 33세이며 34살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량도 이제 많이 내려왔습니다. 천재적 재능으로 육체의 노쇠화를 커버하는 것도 오늘 경기를 통해 강팀에겐 한계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메시의 팬으로서 응원하지만, 메시는 이제 또다른 기로에 선것 같습니다.

 

바르샤에서의 커리어마감, 혹은이적, 혹은 커리어전체의마감(은퇴) 등이요.

 

어느선택을 하던 뒤 2개의 선택지는 세계축구에 큰 이슈가 되겠네요. 그리고 제가 바라지 않는 선택지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다른 흥미로운 것들이 많지만, 이 전설적인 선수의 마지막 행보가 기대,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팬으로서 마지막을 아름답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바르샤 보드진은 정신차렸으면 좋겠습니다.

 

 

 

 

 

5.글을 마치며(경기분석, 메시에 대한 소회)

 

한시대가 저무는 것을 보며 또 나이가 들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새로운 스타들과 새로운 미래축구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우리시대 최고 메시에게 자주 의논되는 큰 약점은 '큰경기에 약하다!'라는 지적이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메시만큼 큰경기에서 활약하며 임팩트 있는 선수도 드물다.'라는 말로 항변하곤 했습니다.

 

엘클라시코, 결승전에서의 활약등등을 거론하면서요. 

 

하지만 과거와달리 이제 메시는 펠레 마라도나의 위치에 올라서면서, 이 말로는 커버할 수 없는 상황이 됬네요.

 

펠레는 자신이 출전한 월드컵 결승에서 모두 MVP수상하며 맹활약했고, 수없이 많은 승부처에서 활약을 했습니다.

마라도나 역시 86년 자신의 모든 것을 건 결승에서의 한판에서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펠레, 마라도나가 메시보다 큰무대의 승부처들에서 보여준 스타기질은 분명 메시보다는 우위에 있던 것 같습니다.

 

펠레 마라도나 만큼이나 승부처에 강했던 선수는 지단정도가 떠오르지만 일단 지단의 클래스 자체가 저 세선수보다 아래이기 때문에 논외로 치겠습니다..ㅎ

 

 

 

 

선배 마라도나시절의 숙적역시 독일이었습니다. 86월드컵 결승 상대도, 90결승상대도 독일. 나폴리에서 UEFA컵 결승 상대도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아르헨티나와 마라도나의 강렬함이 강해서 그렇지 사실상 진짜 시대의 강팀은 독일이었습니다.

82-86-90 3연속 결승진출과 1회 우승. 

 

마라도나라는 희대의 선수가 아니었다면, 최초의 월드컵 4회 우승은 독일과 마테우스의 몫이 됬었겠죠.

 

하지만 마라도나는 최종보스라 할 수 있는 독일을 넘어서며 자신의 명예를 펠레수준까지 끌고 갔습니다. 메시역시 펠마메라는 말을 만들정도로 올라갔지만, 잣니의 선배 마라도나와 달리 숙적 독일을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커리어에 큰 약점들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독일과 아르헨티나 천재들의 전쟁사는 두고두고 봐도 재미있습니다. 마치 삼국지와 같은 느낌입니다. 이것 역시 나중에 이야기 할 날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마라도나시절과 많은 것이 다른 현대축구에서 조금 가혹한 비교였지만, 그래도 기회가 있을때 꺾었던 마라도나와 그렇지 못한 메시의 차이점은 두고두고 비교논쟁에서 큰 약점이 될 것 같아 아쉬워서 말이 길어졌네요.

 

그래도 메시는 메시라고 생각하며, 지금의 위기속에서 잘 헤쳐나가, 선배 마라도나말고 브라질의 펠레처럼 아름다운 은퇴를 하길 바라는 축구팬의 마음이었습니다.

 

 

 

 

어설픈 제 분석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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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아침먹고 경기를 복기하며 쓴다는게 벌써 점심이 되었네요.

 

광복절인데 모두들 편히 쉬시면서 제 경기분석 글을 재밌게 보셨길 바랍니다.

 

하하, 얼른 바티골글도 쓰고, 크루이프자료도 찾아야하는데 ㅇㅅㅇ...

 

어쨌든 저는 다음글로 빠른시일내에 돌아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 5

정하 2020.08.15. 13:07
정성스런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골 장면들만 잠깐 잠깐 봐도 바르샤 선수들의 반응이 뮌헨에 비하면 매우 느리네요
전술적 문제도 있겠지만 그냥 선수들마다 몸이 좀 무거워보이는 느낌이랄까요
댓글
13aggi0 작성자 2020.08.15. 13:23
 정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후반 멘탈 무너진 것도 컸겠지만.. 몸자체가 별로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불규칙해진 리그일정 소화는 물론이고 시즌 후반에 지쳐버린 노장들이 주축인 바르샤다 보니 뮌헨보다도 훨씬 쳐져 있는 모습이네요 ..

결국 세대교체도 제대로 하지 못한 보드진들 잘못이ㅠ여기서도 드러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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