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시즌결산] 2019-20 시즌의 주인공이 되다 - FC 바이에른 뮌헨 리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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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https://www.flayus.com/62128835 (시즌 진행 상황, GK 평가, DF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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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수 평가

 

평가 기준

 

S // 월드클래스
A // 수준급
B // 준수함
C // 다소 아쉬움
D // 많이 아쉬움
F // 꼴도 보기 싫음
X // 표본이 부족함

(아르프를 제외한 모든 5경기 이하 선수는 모두 X)

 

2-3. 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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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 티아고 알칸타라 (1991) - B

 

분데스리가 24경기 3득점 7경고
DFB-포칼 5경기 1경고
DFL-슈퍼컵 1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 2도움 2경고
총합 40경기 3득점 2도움 10경고

 

- 뛰어난 선수지만, 명성에 비해 아쉬움도 남긴 시즌.

 

티아고 알칸타라는 누구나 인정할만한 월드클래스 미드필더입니다. 그의 능력은 2010년대 중반부터 이미 발휘되고 있었고, 매 시즌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티아고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사실 제 기대치에 비하면 아쉬움도 남겼습니다.

 

우선 전반기 코바치 시절에는 티아고의 폼이 떨어진 기색이 보였습니다. 티아고는 이도 저도 아닌 역할을 부여받은 듯했고, 그 결과 공격적으로 재능을 펼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쿠티뉴와의 애매한 역할 분담 역시 티아고에게는 압박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바치가 나간 후 조금씩 팀의 밸런스가 잡히면서 한결 좋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 리그에서 바이언이 엄청난 상승세를 보일 때 정작 본인은 부상으로 이탈하여 그 시기에는 큰 힘이 되지 못했습니다. 대체하기 힘들어보였던 티아고의 존재는 키미히 - 고레츠카 중원이 보여준 굉장한 시너지로 인해 생각보다 잘 메워졌고, 이 둘의 조합은 어떤 면에서는 티아고가 있을 때보다 안정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리그에서는 후반기에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고 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챔피언스리그 여정에 다시 합류한 티아고는 파바르의 부상을 메우기 위해 키미히가 풀백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레 선발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첼시전에는 경고누적 문제때문에 다소 헐거운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고, 리옹전에는 위험한 패스 미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자잘한 실수만 제외하면 물론 티아고는 경기에서 상당한 장악력을 보여줬습니다. 그의 뛰어난 패스 성공률을 비롯한 다양한 지표가 이를 증명합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라는 단판 승부에서 티아고가 저지른 실책은 사실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장면이었고, 이런 이유로 개인적으로는 더 높은 점수를 주기는 껄끄럽습니다. 물론 그의 기여도는 충분했고, 기준에 따라 저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주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티아고의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한데, 저는 티아고가 더이상 바이언에게 대체가 불가능한 핵심 자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남는다면 분명 도움이 될 선수라고 생각해서 좋은 결론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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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8 하비 마르티네스 (1988) - C

 

분데스리가 16경기 5경고
DFB-포칼 1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7경기
총합 24경기 5경고

 

- 또 하나의 레전드가 떠나가며.

 

하비 마르티네스의 하락세는 이미 지난 시즌부터 예고가 된 일이었습니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예전만큼의 장악력을 보여주기 어려웠고, 여전히 능력 있는 선수지만 이제는 주전보다 로테이션 자원에 가까워졌죠. 올 시즌 내내 하비는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오가면서 후보 멤버로 팀을 도왔고, 아예 전방으로 올라가 헤딩 셔틀 역할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사실상 유틸리티성을 기반으로 한 후보 자원이자 후반전 수비 강화 요원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겠네요.

 

확실히 전성기의 안정감이나 기동력은 기대하기 어려운 선수였고, 스피드로 인해 상대에게 공략당한 경기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종종 나왔을 때 괜찮은 장면도 보여줬고 특히 리그 막판이나 포칼에서는 수비 강화를 위한 카드로 종종 선택되어 제 몫을 해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워낙 흐름이 격렬했고 템포가 빠른 상황이라서 하비를 활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시즌 전체로 놓고 보면 하비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전으로 쓸 상황은 아니었고, 노쇠화는 확실히 눈에 보였습니다. 사실상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바이언을 떠날 전망인데, 그간 묵묵히 팀에 힘을 실어줬던 그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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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0 필리페 쿠티뉴 (1992) - B

 

분데스리가 23경기 8득점 6도움
DFB-포칼 4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11경기 3득점 3도움
총합 38경기 11득점 9도움

 

- 진정한 승리자.

 

쿠티뉴는 바르셀로나에서 큰 실패를 맛보면서 반전을 찾고자 했습니다. 바이언에 합류할 당시 쿠티뉴는 나름대로 큰 기대를 모았고, 코바치는 그의 역할을 늘리려는 느낌을 줬습니다. 하지만 쿠티뉴의 애매한 능력치는 그를 팀의 중심으로 둘 때 딜레마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임대 초반에는 바이언의 또 다른 에이스가 될 줄 알았지만, 조금씩 그의 패턴이 읽히고 부족한 체력과 수비, 스피드 등이 발목을 잡았죠. 뮐러와의 공존 및 티아고와의 공존 역시 쿠티뉴에게는 거대한 숙제였습니다. 결국 전반기의 쿠티뉴는 사실상 스탯을 기록하며 생명을 연장하는 '스탯 사기꾼'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후반기에도 사실 별반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팀은 결국 뮐러를 중심으로 개편됐고, 그 과정에서 쿠티뉴는 윙어로 이동했지만 어느 정도는 부상자가 많아 무혈입성한 면도 있었습니다. 몸값으로는 주전급이어야 할 선수였으나 실제 활약상은 준수한 로테이션 멤버에 가까웠으니 마냥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웠지만, 스탯을 쌓는 능력만큼은 여전히 좋았습니다. 리그 막판에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복귀했고 친정팀 바르셀로나에게 2득점 1도움을 쏟아붓는 대사건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기대치에 비하면 잘 했다고 하기 어렵지만, 부상자가 많을 때 그 자리를 잘 채워줬고 어쨌든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도움이 된 건 사실이었으니 바이언 팬들에게도 그리 나쁜 기억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쿠티뉴 개인으로는 그렇게 원하던 빅이어를 넘어서 아예 트레블을 달성했으니 당연히 기쁠겁니다. 아마 지금 심정으로는 바르샤 유니폼 위에서 탭댄스도 출 기세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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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1 미카엘 퀴장스 (1999) - D

 

분데스리가 9경기 1득점 1도움 1경고
DFB-포칼 1경기
총합 10경기 1득점 1도움 1경고

 

- 프랑스 사기단의 막내.

 

영입 당시부터 '쟤를 왜?'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긁어볼만한 선수는 맞지만 퀴장스보다 잘 하는 선수는 충분히 많았고, 딱히 우수한 멘탈을 지닌 것도 아니었죠. 오히려 괴담이... 영입 후의 모습 역시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팀과 따로 놀면서 혼자 만들어내는 괴상한 템포, 묘하게 느리고 답답한 플레이, 테크닉이 좋아보이긴 한데 효율은 떨어지는 활약이 합쳐지면서 출전할때마다 욕을 한바가지로 얻어먹었고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리그 최종전에서 데뷔골도 신고하고 전반적으로 기량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우선 생명을 연장했습니다만, 챔스에서는 끝까지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퀴장스는 16강 첼시전에 자기를 안 넣어줬다고 삐지기도 했는데 솔직히 좀 열받으면서도 오드리오솔라, 톨리소, 뤼카, 하비도 넣어주는데 자기 혼자 못 들어가면 기분이 더럽긴 하겠다는 생각도 약간은 듭니다. 임대를 갈지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이 선수한테 전 큰 기대를 안 하고 있습니다. 센스나 기술을 갖춘건 맞지만 유럽에 그런 선수는 이미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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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8 레온 고레츠카 (1995) - S

 

분데스리가 24경기 6득점 9도움 2경고
DFB-포칼 5경기 1득점 1도움
DFL-슈퍼컵 1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8경기 1득점 1도움
총합 38경기 8득점 11도움 2경고

 

- 은근히 저평가되었지만, 후반기 바이언의 상승세를 이끈 중원의 빛

 

한동안 톨리소, 헤나투 산체스와 함께 '고톨산'으로 묶여 욕을 얻어먹던 고레츠카지만 올 시즌 그의 활약은 결코 나머지 둘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고톨산이라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먹어야 합니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으로 인해 들쭉날쭉하게 출전했지만, 회복된 후에는 바로 매서운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뮐러가 부진하자 대신 그만큼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특유의 공간 침투로 재미도 자주 봤습니다. 후반기로 넘어와서는 아예 중원의 한 자리를 먹어버렸고, 티아고 부상 이후에는 키미히와 함께 바이언의 중원을 단단하게 지키는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고레츠카는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키미히, 티아고가 할 수 없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고, 무언가 고삐가 풀린듯한 자유로운 플레이로 공수 전반에 관여했습니다. 그 결과 스탯도 어마무시하게 쌓고, 수비력까지 절륜한 괴물 미드필더가 탄생했죠. 올 시즌 리그 키커 평점 평균이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팀 2위일 정도이니 고레츠카가 정말 뛰어난 선수라는 사실은 충분히 입증된 것 같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도 주전으로 출전하며 힘든 역할을 잘 소화했고, 결국 트레블 멤버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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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4 코랑탱 톨리소 (1994) - D

 

분데스리가 13경기 1득점 2도움
DFB-포칼 4경기 1경고
DFL-슈퍼컵 1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 3득점 3도움
총합 28경기 4득점 5도움 1경고

 

- 프랑스 사기단 우두머리.

 

뤼카, 퀴장스와 함께 프랑스 축구선수에 대한 불신을 키워주고 있는 톨황입니다. 솔직히 파바르가 잘 해줘서 다행이지 파바르까지 망했으면... 코망은 챔스 결승전에서 골 넣어서 망정이지 그 전까지는 프랑스 사기단 가입을 노릴랑 말랑 했습니다.

 

일단 이 놈의 제일 큰 문제는 축구를 못하면서 내구성까지 나쁩니다. 그 전에는 큰 부상으로 1년 날린 적도 있었는데, 올해에는 시즌의 절반을 날려버렸습니다. 당연히 출전한 경기에서의 경기력은 그냥 씨발입니다. 그런 주제에 스탯은 또 잘 쌓아서 더 열받는 존재입니다. 챔스 스탯만 보면 메시도 3득점 4도움인가 그럴텐데 거의 비슷해가지고 우스갯소리로 메시 = 톨황이라는 밈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하여튼 존나 신기한 새끼에요. 뭔가 다음 해에도 처분 못하고 계속 데리고 있을 각인데 제발 갱생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레츠카한테 좀 배워와라...

 

그 와중에 커리어는 진짜 화려합니다. 월드컵에다가 트레블까지 경험했어요. 그냥 웃음만 나오네요. 사실 이 새끼의 정체는 옥새나 토템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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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5 토마스 뮐러 (1989) - S

 

분데스리가 33경기 8득점 21도움 5경고
DFB-포칼 6경기 2득점 2도움
DFL-슈퍼컵 1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 4득점 3도움 1경고
총합 50경기 14득점 26도움 6경고

 

- 반전의 집필자, 공간의 지배자, 그리고 졸장 판독기.

 

보열사가 자신을 던져서 코바치를 제거하지 않았더라면 뮐러는 이미 관짝에 들어갔을지도 모릅니다. 플릭이 감독이 된 이후 뮐러는 다시 날아올랐고,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바이언의 열쇠가 됐습니다. 과거에는 공간을 만들고, 주변을 도우면서도 본인이 보조 득점원으로 활동하던 뮐러가 이제는 최강의 도움 기계가 됐습니다. 뮐러를 못 쓰는 감독이었던 안첼로티, 코바치는 오래 지나지 못해 끔찍한 끝을 맛봐야 했습니다. 뮐러는 평범한 선수가 아니지만, 평범하게 쓰면 그 빛을 잃는 선수입니다. 안첼로티와 코바치는 뮐러를 평범한 선수처럼 쓰려다가 실패했지만, 플릭은 뮐러의 빛을 더욱 살려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뮐러는 예전같은 골게터가 될 수 없었지만, 여전히 뮐러에게는 살아남을 길이 있었고 결국 그는 다시 월드클래스가 됐습니다. 바이언의 모든 경기에서 토마스 뮐러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는데, 뮐러의 선택에 따라 공격의 방향이 결정되고,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주로 중앙에 머무르면서 경합을 돕거나 전개를 담당했지만, 필요에 따라 윙어 위치로 파고들기도 했고 주변 선수와의 연계로 수비를 뒤흔드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거기에 특유의 강철 체력으로 계속 뛰어다니며 압박도 수행했죠. 뮐러를 경기 내내 막다가도 그에게 제대로 된 판단을 한 번 허용하면 결국 그게 위기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는 일반적인 플레이메이커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막기 어려웠고, 레반도프스키-그나브리 등의 물오른 플레이가 겹치면서 상대에게 악몽을 선사했습니다. 뮐러가 없으면 바이언은 아예 전술을 새로 짜야 할 만큼 그의 존재는 특별하고, 또 대단합니다. 어쩌면 뮐러는 신체 능력이 떨어질 경우 점점 아래로 내려오며 완벽한 미드필더로 전향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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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8 사프리트 싱 (1999) - X

 

분데스리가 2경기
총합 2경기
 

- 괜찮게 끼운 첫 단추.

 

해축갤의 축구 변태들이 특히 눈독을 들일만한 이색 국적(뉴질랜드) 출신 선수입니다. 2군 선수로 합류했고, 종종 1군에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시즌 막판에는 선발 출전 기회를 얻기도 했는데, 좋은 움직임과 슈팅을 남겼지만 아직까지는 최상위 레벨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할 벽도 있었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뉘른베르크로 임대될 예정인데, 뉘른베르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젊은 싱에게도 다시 경쟁의 기회가 주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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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2 요주아 키미히 (1995) - S

 

분데스리가 33경기 4득점 9도움 7경고
DFB-포칼 6경기 1득점 4도움 1경고
DFL-슈퍼컵 1경기 1경고
UEFA 챔피언스리그 11경기 2득점 4도움 3경고
총합 51경기 7득점 17도움 12경고

 

- 어떤 위치에서도 월드클래스.

 

키미히는 정말 특별한 선수입니다. 그 누구도 대체하기 어려워보였던 람의 자리를 바로 메웠고, 이제는 다시 중원으로 돌아와서도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드필더 키미히'는 은근히 과소평가받는 경향이 있지만, 그의 퀄리티는 중원에서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풀백 키미히는 탁월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으며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히지만, 결정적으로 역습에 취약하다는 리스크를 항상 안고 있었습니다. 특히 올 시즌 공격적인 알폰소 데이비스를 중용하는 바이언 입장에서는 좌우측이 모두 역습에 노출될 경우 상당히 힘들 수밖에 없었죠. 이런 문제와 더불어 중원에서 티아고가 생각만큼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키미히는 중원으로 이동해서 시즌을 치렀습니다. 키미히는 중원에서도 상당히 돋보이는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무엇보다도 박스 근처에서 상대의 밀집 수비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한편 우측은 파바르가 잘 메워줬기에 시즌 말미에 와서는 키미히 풀백 기용론도 많이 잠잠해졌습니다.

 

하지만 파바르의 부상으로 인해 챔스에서는 다시 키미히가 풀백으로 돌아왔습니다. 키미히는 챔스에서 자신의 공격적 재능, 영리한 면모, 킥력을 모두 뽐냈지만, 동시에 데이비스-키미히 조합이 지닌 리스크도 나타났습니다. 양 측면이 모두 역습에 약한데다가 중앙의 보아텡, 알라바도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기에 바이언의 수비 문제는 자주 지적받기도 했습니다. 이 점이 결승에서 바이언의 불안 요소로 꼽히기도 했지만, 결국 바이언 선수들의 전진 성향을 플릭이 역으로 이용하는 전략을 짜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평소보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시도하면서 무실점을 달성했습니다. 결승에서는 좋은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죠.

 

뭐, 저는 여전히 키미히는 미드필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풀백 키미히는 성장의 한계가 보이지만, 미드필더로는 더 성장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키미히가 풀백으로 지닌 약점은 애초에 키미히가 원래 지닌 신체적 능력에서 비롯되는 면이 있죠. 아마 측면으로 가면 스탯은 더 많이 쌓겠지만, 보이는 스탯보다 중원에 서서 팀에 기여하는 편이 팀에게는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레츠카와의 호흡도 상당히 좋은 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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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4 올리버 바티스타-마이어 (2001) - X

 

분데스리가 1경기
총합 1경기

 

- 차세대 에이스가 되기를 바라며.

 

일명 오바마라고 부르는 바이언의 유망주입니다. 윙어 및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하고 있는데, 상당히 젊기도 하고 FM에서 높은 포텐을 받기도 했죠. 아직은 2군, 유스팀 위주로 활동하고 있지만 다음 해에 만약 팀에 남는다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줄수도 있다고 합니다. 바티스타-마이어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계속 지켜볼 생각인데, 팀에 귀중한 전력이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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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7 파울 빌 (1999) - X

 

분데스리가 0경기
총합 0경기

 

-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시작.

 

2018년 바이언 2군에 합류했고, 이후 정우영 등과 함께 1군에도 자주 올라오던 유망주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2군에서 올라올 기회가 별로 없었고, 결국 시즌을 마친 뒤 디나모 드레스덴으로 이적하게 됐습니다. 드레스덴에서 자신의 재능을 만개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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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42 자말 무시알라 (2003) - X

 

분데스리가 1경기
총합 1경기

 

- 걸음마를 뗀 원더키드.

 

첼시 유스에서 넘어온 2003년생, 아주 어린 선수입니다. 리그 막판에 1군 데뷔전 기회를 얻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벤치에 이름을 올렸죠. 아직 피지컬이 많이 부족한 부분이 흠이지만 공을 차는 모습 자체는 꽤나 부드러웠습니다. 팀에서 상당히 기대를 하는 자원같은데, 그 기대에 걸맞게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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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0 라이언 요한손 (2001) - X

 

분데스리가 0경기
총합 0경기

 

- 룩셈부르크 대신 스웨덴을 선택한 남자.

 

바이언 2군에서 뛰다가 겨울에 스페인으로 떠났습니다. 나름 프리시즌에 기회를 받기도 했고 좋은 모습도 보여줬는데 결국 1군의 벽을 넘지는 못했네요. 시즌 초에 벤치를 앉은 경기가 한 번 있었습니다.

 

한편 룩셈부르크-스웨덴 이중국적자인데 최근 스웨덴 국가대표를 선택했습니다. 이에 모 축구변태 회원님이 상당히 극대노하는 모습을 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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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5 헤나투 산체스 (1997) - X

 

분데스리가 1경기
DFB-포칼 1경기
DFL-슈퍼컵 1경기
총합 3경기

 

- 끝까지 진상인 놈.

 

시즌 초에 경기를 소화했으니 넣었습니다. 이미 떠난 놈이라 축구 실력은 넘어가겠습니다. 참... 끝까지 땡깡만 피우다 나가는걸 보면 정말 다시는 보기 싫은 선수입니다. 적어도 분데스로는 다시 오는 일 없길 바랍니다.

 

 

2-4. 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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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9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1988) - S

 

분데스리가 31경기 34득점 4도움 5경고
DFB-포칼 5경기 6득점 1경고
DFL-슈퍼컵 1경기 1경고
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 15득점 6도움
총합 47경기 55득점 10도움 7경고

 

- 신계의 문턱에 서다.

 

그 누구도 2019-20 시즌 레반도프스키에게 발롱도르의 자격이 있다는 말을 부정하지 못할겁니다. 그 정도로 그의 위엄은 대단했습니다. 시즌 초 팀이 기울었을때도 매 경기마다 득점포를 가동했고, 대회를 가리지 않는 활약까지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그간 그의 커리어에서 평가를 깎아먹던 챔피언스리그 경력 문제도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면서 해결되었습니다.

 

레반도프스키는 발군의 득점력도 있지만, 엄청난 집념과 공간 이해도, 그리고 연계력까지 갖춘 최고의 스트라이커였습니다. 여유로운 터치로 좁은 공간을 벗어나거나 어떻게든 슈팅으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면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자신의 출전 경기 수보다도 많은 55개의 득점은 레반도프스키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줍니다. 한편 챔스에서는 토너먼트에서 도움까지 쓸어담기까지 했습니다. 아쉽게도 크리스티아누 날강두가 가지고 있던 챔스 단일시즌 최다득점 기록은 깨지 못했지만, 만약 단판이 아니라 1, 2차전 체제였다면 더 넣었을수도 있다는 아쉬움이 드네요. 애초에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경기를 쉬었는데 그 경기에서 나왔다면 어땠을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뭐... 나왔어도 깨기는 힘들고 호날두와 타이 기록이 최대치였을 것 같지만.

 

최고의 영광을 얻었지만 운이 없는 선수기도 합니다. 발롱도르 수상식은 취소되고, 유로피언 골든슈는 임모빌레가 가져가는 등.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타이틀과 트레블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으니 개인에게는 무척 의미있는 시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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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4 이반 페리시치 (1989) - A

 

분데스리가 22경기 4득점 6도움 1경고
DFB-포칼 3경기 1득점 1도움 1경고
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 3득점 3도움
총합 35경기 8득점 10도움 2경고

 

- 트레블의 영광에 헌신한 조연.

 

페리시치는 영입 당시 의구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안고 등장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생각보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고 스탯도 잘 쌓아서 좋은 평을 받았지만, 시즌이 지나가면서 힘이 빠졌고 경기력이 저하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로테이션 멤버로는 충분히 좋은 활약이었고, 바이언 팬들은 한 시즌간 무난하게 팀에 힘을 실어준 선수 정도로 그를 생각했습니다. 그랬던 그의 위치는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반전됩니다.

 

챔피언스리그 재개를 앞두고 코망은 부상에 시달렸고, 쿠티뉴는 선발로 넣기에는 스피드, 체력 문제가 걸렸습니다. 결국 바이언의 선택지는 페리시치밖에 없었죠. 팬들에게 제일 우려를 산 선수가 페리시치였고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페리시치는 챔피언스리그 여정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첼시와의 경기에서는 첼시의 의지를 꺾는 득점도 기록했고 경기 내내 아주 매서운 플레이로 많은 득점 장면에 관여했으며, 바르셀로나 전에는 상대가 기세를 잡기 시작하자 그걸 끊어버리는 득점을 기록하며 참사에 불을 붙였습니다. 리옹 전에는 힘 조절이 안 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열심히 뛰면서 역시 좋은 장면을 만들기도 했죠. 마지막 경기에서는 코망이 대신 나왔고 페리시치 본인은 후반에 출전했지만, 토너먼트 전체를 볼 때 페리시치의 영향력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순간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면서 다시 완전이적설이 점화되고 있는데, 그의 거취가 궁금하네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FW15아르프.jpg

 

No. 15 얀-피테 아르프 (2000) - F

 

분데스리가 0경기
총합 0경기

 

후... 선 존나 넘네...

 

원래는 5경기 이하인 선수들에게 X를 주려고 했지만 얘는 못 참겠습니다.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이적료도 들었고, 연봉도 은근히 받아먹는 놈인데 저게 말이나 되는 수치인지? 허구한 날 병원에나 들어가있어서 팀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됐습니다. 레반도프스키의 백업이 없으니 장기적인 후계자 겸 후보로 데려온 선수인데 아무것도 못하다가 결국 2군에 있던 지르크지에게 입지가 역전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2군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정신 차리고 잘 해주길 바랍니다. 사실 정신보다는 안 다치는게 더 중요하겠네요.

 

 

FW16다야쿠.jpg

 

No. 16 레온 다야쿠 (2001) - X

 

분데스리가 2경기
총합 2경기

 

- 새롭게 등장한 바이언의 신예.

 

이번 시즌 슈바벤에서 합류한 유망주 윙어입니다. 전반기 막판 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얻으며 모습을 드러냈지만, 후반기에는 부상이 겹치면서 2군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2군 멤버 중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준 선수였고,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임대설이나 이적설이 좀 도는 것 같던데 다음 시즌에 어디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FW22그나브리.jpg

 

No. 22 세르주 그나브리 (1995) - A

 

분데스리가 31경기 12득점 11도움
DFB-포칼 5경기 2득점 1도움
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 9득점 2도움 2경고
총합 46경기 23득점 14도움 2경고

 

- 바이언의 폭주기관차.

 

바이언 선수 중에서는 저평가가 많이 되는 편이지만, 팀의 제2득점원으로 아주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입니다. 리그에서도 10-10을 기록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보여줬죠. 특히 리옹과의 4강전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중요 경기에서도 먹히는 선수라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한편 토트넘전 4득점에서 볼 수 있듯이, 한 번 터지는 날에는 정말 엄청난 폼을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시즌 내내 쏠쏠한 활약을 펼쳤고 중요한 순간에 무언가 터뜨리는 선수였지만 평가 자체는 오락가락하는 면이 있습니다. 기복이 심한 편이라는 점이 그나브리에게 가장 아쉬운 점인데,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딱 그게 보이는 플레이를 합니다. 터지는 날에는 슈팅도 매섭고,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도 먹히지만 그렇지 못한 날에는 케힌데급 결정력을 선보입니다. 돌파 자체가 화려한 개인 기량보다는 스피드를 이용하는 편이기 때문에 (즉 동물적인 감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복이 있는 점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여기서 한 단계 올라서려면 결국 이 부분을 스스로 이겨내야겠죠. 이런 아쉬운 부분에도 불구하고 레반도프스키, 뮐러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든든한 조력자였습니다.

 

 

FW29코망.jpg

 

No. 29 킹슬리 코망 (1996) - A

 

분데스리가 24경기 4득점 4도움 2경고
DFB-포칼 4경기 1득점 2도움
DFL-슈퍼컵 1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9득점 3도움 1경고
총합 38경기 8득점 7도움 2경고

 

- 스스로 까임 방지권을 얻어낸 KING.

 

'코망' 하면 사실 '기대에 못 미친다, 부상이 잦다, 애매하다, 뭔가 아쉽다.' 이런 이미지가 강합니다. 실제로 이번 시즌에 보여준 모습 역시 마냥 좋지는 않았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공격포인트를 잘 기록했지만 얼마 안 지나서 평소처럼 병원에 들락날락거리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좋은 흐름을 잃었죠.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그럴듯한 플레이를 하는 데 능숙하지만, 박스 옆까지는 접근하는데 박스 안으로는 못 들어가는 플레이가 자꾸 나왔습니다. 쿠티뉴와 페리시치도 완벽한 자원은 아니었지만 귀신같은 공격포인트 생산력의 쿠티뉴, 맹렬한 투지의 페리시치에 비해 코망이 확실한 우위를 점한 건 또 아니었습니다.

 

챔스 토너먼트에서도 부상의 여파로 페리시치에게 밀려있었고, 페리시치가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쿠티뉴가 조커로 나와서 임팩트를 보이자 코망의 위치는 더 애매해졌죠. 그런 상황임에도 결승에서 플릭은 코망을 선택했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코망과 데이비스가 모두 막히는 모습이 보였지만, 파리가 집중력을 잃기 시작하자 마침내 코망의 도전이 빛을 발하게 됩니다. 케러 쪽을 돌파하면서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더니 결국 키미히의 도움을 받아 결승전 결승골을 신고했고, 그 뒤 물이 올라서 신난 플레이를 이어갔습니다. 애매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샀지만, 결국 스스로 그 이야기에 종지부를 찍은 셈입니다. 한동안은 못해도 바이언 팬들이 코망 실드를 많이 쳐줄 전망이네요. 당장 원래는 저도 C 주려고 했는데 오늘 경기 보고 A로 바꿨습니다. 솔직히 빅이어를 가져왔는데 떡상시켜줘야죠.

 

 

FW30정우영.jpg

 

No. 30 정우영 (1999) - X

 

분데스리가 0경기
총합 0경기

 

- 다시 생긴 기회.

 

인천 팬들에게는 늘상 자랑스러운 존재이고, 바이언 팬들에게도 나름대로 기대를 모으던 자원입니다.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지만 전반기 내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바이언은 그를 임대해서 위기에 빠진 2군을 구하는 임무를 부여합니다. 그리고 2군에서 정우영은 대폭발하면서 강등권에 있던 팀을 1위로 올려버리는 기적을 씁니다. 물론 정우영 혼자 한 일은 아니지만, 반년간 8도움을 쓸어담은 정우영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겁니다. 결국 친정 프라이부르크전에서 간만에 분데스리가 벤치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시즌 종료 후 바이언 완전이적설이 흘러나왔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일단 프라이부르크에 남는 듯합니다. 프라이부르크도 이적시장을 보내며 이탈자가 생겼기 때문에 주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정우영에게 우선 기회를 주려는 듯합니다. 2부리그 팀들도 정우영의 임대를 노리고 있어서 거취 자체는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겠지만.

 

 

FW35지르크지.jpg

 

No. 35 요주아 지르크지 (2001) - A

 

분데스리가 9경기 4득점 1도움
DFB-포칼 2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
총합 12경기 4득점 1도움

 

- 새롭게 뜨는 별.

 

지르크지의 이름은 이미 전부터 바이언 팬들 사이에서 종종 나왔습니다. 주목할만한 유망주였고, 프리시즌에도 종종 모습을 비췄죠. 하지만 제대로 인상을 남긴건 결국 이번 시즌입니다. 전반기 막판, 위기에 빠진 바이언은 스쿼드가 얇다보니 벤치에 많은 유망주를 앉혔고 그 중 하나가 지르크지입니다. 그런데 지르크지는 데뷔전에서 프라이부르크에게 결승골을 넣으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겨주는 대형 사고를 치게 됩니다. 게다가 다음 경기인 볼프스부르크전에도 또 교체로 들어가 결승골을 넣었죠. 이 활약으로 순식간에 바이언 최고의 유망주로 떠오르게 됩니다.

 

후반기에는 레반도프스키의 부상 기간동안 그 자리를 메울 선수로 선택되어 기회를 얻었습니다. 후반기에도 리그에서 종종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레반도프스키의 마땅한 백업이 없는 바이언에게 힘을 실어줬죠. 사실 아직 포지션 정체성이 확고하지 않고, 힘이나 플레이 스타일도 자리잡히지 않아서 애매한 구석이 있는 선수기는 합니다. 하지만 천부적인 축구 지능이 있고, 장신에 센스도 보유하고 있으니 잘만 키우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재목은 가지고 있습니다.

 

순수 활약만 놓고 보면 B 정도일수도 있겠지만, 나이와 기대치, 그리고 혼자서 승점 6점을 벌어준 전반기의 활약을 감안해서 A를 줬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지르크지가 그 두 골을 넣지 못했다면 전반기 플릭은 8승 2패가 아닌 6승 2무 2패를 기록했을테고, 어쩌면 플릭의 입지가 애매해져서 지금처럼 구단에게 지원을 받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르크지의 활약은 바이언의 운명을 결정지은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그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겠죠.

 

 

FW38브리트.jpg

 

No. 38 콰시 오취리 브리트 (1994) - X

 

분데스리가 1경기
총합 1경기

 

- 바이언 2군의 황제, 작별을 고하다.

 

브리트는 바이에른 뮌헨 II 팀 역사에 남을만한 공격수입니다. 강력한 득점력으로 팀을 3부리그로 보내더니, 마침내 3부리그 우승까지 이끌었죠. 어떻게 보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정점을 달성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그의 공로는 팀에서도 인정해서, 보통 나이가 있는 2군 선수에게는 거의 주어지지 않는 1군 승격 기회도 종종 왔습니다. 이미 예전에도 하인케스의 선택에 의해 1군에 잠시 합류했던 브리트는 올 시즌 막판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출전 기회도 간만에 주어졌습니다. 물론 시간이 짧았기에 큰 활약은 없었지만, 이것이 2군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그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작별 선물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브리트는 바이언을 떠나 네덜란드 1부리그 팀인 빌럼으로 이적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유럽 1부 무대에서도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FW40틸만.jpg

 

No. 40 말릭 틸만 (2002) - X

 

분데스리가 0경기
총합 0경기

 

- 마지막에 등장한 또 다른 유망주.

 

과거 바이언 2군에 잠시 소속됐던 티모시 틸만의 동생입니다. 올 시즌에는 U-19 레벨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2군에도 승격됐고, 마지막 챔스 여정에는 1군과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선수는 피지컬이 좋은 유형의 스트라이커라고 하네요. 아직 모습을 선보일 기회는 없었지만, 2군에서 8경기 5득점이라는 상당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으니 내년에는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3. 감독 평가

 

중대장.jpg

 

감독 니코 코바치 (1971) - D

 

분데스리가 10전 5승 3무 2패 25득점 16실점
DFB-포칼 2전 2승 5득점 2실점
DFL-슈퍼컵 1전 1패 0득점 2실점
UEFA 챔피언스리그 3전 3승 13득점 4실점
총합 16전 10승 3무 3패 43득점 24실점

 

- 기여도가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팀의 암흑기를 열뻔한 장본인.

 

사실 성적만 놓고 보면 F를 줘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시즌 시작 전 기틀을 잡아둔 부분이 있었고 그것을 플릭이 개조하여 트레블로 이끌었기 때문에 코바치의 영향이 제로라고 할수는 없을 것 같고, 그런 이유로 D를 줬습니다. 하지만 존나게 못한건 사실입니다.

 

코바치는 애초에 확실한 전술관이 잡히지 않은 느낌입니다. 센스나 이런게 전혀 없는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성공했고, 바이언에서도 첫 시즌에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죠. 하지만 일단 자신이 준비해온게 막히면 그 다음이 없습니다. 이런 모습은 빅클럽 감독이 되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모습이었죠. 게다가 뮐러, 하비 등에 대한 대우에서 알 수 있듯이 선수단과의 관계 유지 능력이나 장악력도 상당히 안 좋습니다. 결국 이런 모습이 답답한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승점을 잃어가다가 참사가 일어나며 그의 운명을 결정지었습니다.

 

 

플릭갓.jpg

 

감독 한지 플릭 (1965) - S

 

분데스리가 24전 21승 1무 2패 75득점 16실점

DFB-포칼 4전 4승 11득점 6실점
UEFA 챔피언스리그 8전 8승 30득점 4실점
총합 36전 33승 1무 2패 116득점 26실점

 

 

- NEW 하인케스.

 

이미지로는 정말 젊은 신예 감독같지만 사실 코바치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그저 감독보다는 코치로 오래 생활했을 뿐. 독일 국대에서 산전수전 다 경험하며 다양한 경험치를 쌓았고, 바이언에서는 굉장한 적응력을 보여줬습니다. 전적 자체가 너무 압도적인데다가 안정기에 들어선 이후에는 아예 무패가 됐기 때문에 어떻게 봐도 그에게는 S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경기 내용도 너무 좋았죠.

 

하인케스 시절에 보이던 강렬한 전방압박이라는 테마를 다시 살리되, 하인케스와 마찬가지로 상대에 따라 분석을 하면서 플랜을 유동적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플릭의 대응은 거의 항상 맞아떨어졌습니다. 큰 경기에서도 많은 승리를 거두었고,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그의 시도가 모두 성공으로 끝났습니다. 한편 어떤 상황에서도 밀어붙이는 우직함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믿음은 사실 노이어라는 선수를 지닌 팀 감독이 보여줄 수 있는 최강의 무기이죠.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언은 어떤 적을 만나도 자신들이 잘 하는 것을 그대로 가져가고, 세부적인 대처 방식에 변화를 주는 팀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매 경기마다 강점은 그대로 나타나고, 상대의 강점은 제어해버리는 판을 만들었죠.

 

한편 전반기에는 코바치 시절의 연장선상으로 텐백에 플랜이 막히면 고전하는 모습이 종종 나왔지만, 후반기로 오면서 텐백은 그냥 부숴버리는 수준으로 공격력이 올라갔습니다. 플릭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감독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도 할 수 있겠죠. 1년 활약만으로 플릭의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센세이셔널함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플릭의 향후 평가를 결정짓겠죠. 또 노이어-뮐러-레반도프스키라는 코어 라인이 노쇠화를 겪으면 어떻게 대처할지도 숙제고요. 그러나 1년만에 트레블을 기록한만큼, 그의 포텐셜은 정말 엄청납니다.

 

 

4. 시즌 총평

 

시즌 점수 : S

 

코바치 시절의 지독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S를 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후반기의 위세는 너무나도 대단했죠. 또 한번의 트레블을 달성했고, 레반도프스키가 정점으로 올라갈 기회를 얻었으며, 뮐러도 부활의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한편 수비, 미드필더, 윙어 포지션에는 젊은 선수들이 자리잡으면서 꽤 순조로운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실 바이언은 올해도 부상에 시달렸고, 스쿼드가 얇은 모습은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져서 이젠 거의 바이언의 전통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잘 메웠고, 알라바 센터백 기용 등의 승부수가 제대로 먹혀들어갔습니다. 한편 암흑기로 갈 수 있는 시기에 좋은 결단으로 오히려 다른 황금기를 열었다는 사실 자체도 아주 긍정적입니다.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이번 시즌만큼 빛난 때도 없었네요.

 

시즌 베스트 11을 꼽아보자면,

노이어 - 파바르, 보아텡, 알라바, 데이비스 - 키미히, 고레츠카 - 그나브리, 뮐러, 코망 - 레반도프스키

개인적인 선호도가 반영되었고, 후반기 리그에서 주로 쓴 라인업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5. 다음 시즌 전망 & 바라는 점

 

플릭은 정말 뛰어난 인물이지만, 그에게는 다른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이런 흐름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

 

하인케스는 바이언을 완성시킨 인물이었지만, 고령의 나이로 인해 트레블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업을 펩에게 넘겼지만, 펩은 위세만 유지했을 뿐 정작 대권에서는 밀려나면서 제대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바이언 팬들에게 참 아픈 시기였고, 하마터면 챔스 결승과 정말 오랫동안 인연이 없을뻔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플릭은 아직 젊고, 앞으로도 계속 바이언의 감독을 맡을 인물이죠. 팀을 유지하고 황금기를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센세이셔널하게 등장했지만 이후 몰락해서 사라진 감독은 정말 많습니다. 사라지진 않았더라도 펩, 무리뉴처럼 평가가 점점 낮아지는 인물도 있죠. 플릭의 과제는 결국 자신의 가치를 유지하고, 변해가는 축구의 흐름에 적응해나가며 바이언을 오래도록 위에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적시장에서 바이언은 르로이 사네를 영입했습니다. 사네는 분명히 팀의 퀄리티를 올려줄 자원이죠. 그리고 동시에 코망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 됩니다. 사네의 영입은 코망의 입지 축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네는 코망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야 하고, 바이언의 퀄리티를 올려줘야 합니다. 한편 기복이 있던 기존 윙어진의 아쉬움을 메우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사실 아직까지는 팀이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영입 선수 중 뉘벨, 쿠아시는 미래를 본 영입이고, 파인은 임대에서 돌아온 선수면서 동시에 아직 어린 선수입니다. 방출 선수도 아직은 임대생 세 명 정도에, 더 나가더라도 티아고를 제외하면 주축 선수의 이적 가능성은 낮습니다. 아무래도 이적시장을 더 지켜봐야 미래를 알 수 있겠네요.

 

이적시장에서 개인적으로는 우측 풀백 보강을 원합니다. 오드리오솔라의 악몽이 아무래도 컸죠... 파바르와는 다른 유형이라서 전술적으로 기용할 수 있는 옵션이면서, 필요에 따라 든든하게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선수가 오면 좋겠습니다. 미드필더의 경우 티아고가 떠난다면 그만큼 키미히, 고레츠카 라인에 도전할 수 있는 자원이 하나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돈이 없다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기대를 안 하는게 나아보입니다. 스트라이커는 하나 쯤 있으면 좋겠지만, 레반도프스키가 절정에 있다보니 오려는 선수도 별로 없어보이네요. 스쿼드에 구멍이 난 위치가 많지는 않아서 큰 걸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여튼 스쿼드 변화도 적고, 감독도 그대로다보니 다음 시즌에도 바이언은 건재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기대치도 상당히 높게 잡을 것 같고요. 하지만 1년차에 보여준 게 있으니 정말 크게 망하지 않는 이상은 실패하더라도 기회가 더 주어지리라 봅니다.

 

댓글 8

best 뮐호석 작성자 2020.08.24. 14:37
역할 배분이 다소 잘못되었고 그 결과 티아고가 뭔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었죠...
그래도 팀이 바뀌고 혈이 뚫리더니 다시 자기 능력을 보여줘서 다행이었습니다 ㅋㅋㅋ
best 뮐호석 작성자 2020.08.24. 14:15
쿠티뉴는 그래도 막판에 다시 자기 가치를 올릴만한 포인트를 잡기도 했고, 바르샤도 감독이 바뀌었으니 쿠만이 써보려고 하거나 자기 원하는 좋은 팀을 갈 수 있을 듯

페리시치는 바이언과 인테르 사이 오가는 얘기를 지켜봐야 할테고
best -맹구- 2020.08.24. 14:18
좋은 칼럼 잘 읽었습니다
뮐러는 나이가 들면서 축신모드 도사로 자리메김 할거 같은데
뮐러 종 신
해물야끼소바 2020.08.24. 14:14
고레츠카가 ㄹㅇ 수훈갑인듯
개인적으로는 페리시치와 쿠티뉴의 거취가 궁금
댓글
best 뮐호석 작성자 2020.08.24. 14:15
 해물야끼소바
쿠티뉴는 그래도 막판에 다시 자기 가치를 올릴만한 포인트를 잡기도 했고, 바르샤도 감독이 바뀌었으니 쿠만이 써보려고 하거나 자기 원하는 좋은 팀을 갈 수 있을 듯

페리시치는 바이언과 인테르 사이 오가는 얘기를 지켜봐야 할테고
댓글
best -맹구- 2020.08.24. 14:18
좋은 칼럼 잘 읽었습니다
뮐러는 나이가 들면서 축신모드 도사로 자리메김 할거 같은데
뮐러 종 신
댓글
로베르토잉글레세 2020.08.24. 14:35
티아고 전반기에 키커 평점 최하위권이길래 정말 놀랐던 ㅋㅋ

그래도 챔스 보니 여전히 축신이더군요
댓글
best 뮐호석 작성자 2020.08.24. 14:37
 로베르토잉글레세
역할 배분이 다소 잘못되었고 그 결과 티아고가 뭔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였었죠...
그래도 팀이 바뀌고 혈이 뚫리더니 다시 자기 능력을 보여줘서 다행이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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