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장문] E.O.T.K - 리버풀은 왜 돈을 안 쓰는가? 전문가 Swiss Ramble이 설명하다.

글에 들어 가기에 앞서... 자료가 많이 나오는데, 그냥 글만 읽으셔도 무방하니 굳이 자료까지 안 보셔도 됩니다.

 

 

쉐필드 유나이티드가 골키퍼 영입에 £18m, 리즈랑 울브즈가 각각 스트라이커 영입에 £35m을 쓴 반면,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이자 2년 연속 챔스 결승에 진출한 리버풀이 돈을 쓸 형편이 안된다는 듯이 취하는 행보는 많은 리버풀 팬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지난 여름에도 선수 영입에 투자하지 않았다. 이번 여름도 마찬가지다. 코스타스 치미카스를 영입한 것은 데얀 로브렌이 제니트로 팔려 나갔기 때문이다. 이런 투자의 부재는 우리로 하여금 많은 우려를 남기고 있다.

모두가 동의하듯, 이런 작금의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나이키와는 새로이 거래를 틀었고, TV 중계권료는 고대로 들어오는 중이며, 오늘만큼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높았던 적은 없다. 이러한데 센터백을 살 여유가 안되고, 나아가 티아고도 안된다고?

요컨대, 뛰어난 축구 금융 저널리스트 Swiss Ramble의 설명을 통해 내막을 알아보자.

이해하는데 힘이 좀 들겠지만, 상황의 내막을 아는데 힘 좀 쓰느게 그리 가치 없진 않는가?

우선 맹목적으로 "FSG는 짠돌이야!"라는 자세는 아래의 글을 읽는데 별로 좋은 자세는 아닐거다.

 

자 준비가 됐다면 이제부터 Swiss Ramble의 말을 들어보자.

 

전 세계 리버풀 팬들은 클럽이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에 당최 이해를 못하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와 프리미어 리그를 우승한 팀이 돈이 넘치지는 못할 망정, 하물며 돈이 없다는게 말이나 되는가? 이 글은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또한 왜 영입할 수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오늘까지, 리버풀이 여름 이적시장에 쓴 돈은 치미카스를 영입하는데 쓴 £12m이 다다. 반면 첼시는 £201m이나 되는 돈다발을 뿌려댔다. 다른 팀들은 비교적 조심스럽긴 했지만, 그래봤자 리버풀 보다 더 쓴건 매한가지다. 맨시티는 £71m, 토트넘은 £59m, 맨유는 £35m을 썼다. 리버풀은 £3m을 벌어 들였는데 말이다.

지난 시즌이랑 별 다를게 없어보인다. 잘츠부르크에게 £9m을 주고 미나미노를 데려온 것을 포함해 2년동안 고작 £21m을 썼고, 오히려 선수 판매로 £31m을 벌어 들였다.

선수 영입 투자 면에서 Big 6중 꼴지다. 물론 첼시는 마진까지 남기긴 했지만 말이다.

자료를 보면 의문이 들거다. 리버풀은 지난 몇 년간 높은 수익을 기록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수익 증가 정도와 결과를 함 살펴보자. 가장 최근에 간행된(2018/19) 장부를 살펴 보면 지난 3년을 여러 방면에서 볼 수 있는데

2019년에는 세전 수익 £42m을 기록했고, 지난 3년간 도합 £207m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동안 프리미어 리그에서 토트넘의 뒤를 이어 두번째로 높다. 맨유랑은 두 배 가까이 격차가 난다는걸 주시하라.

하지만, 자료에서 볼 수 있듯 £207m이라는 세전이익은 선수 판매로 얻은 수익에 전적으로 의지한다. 이를 제하면 리버풀은 겨우 본전치기나 하는 수준이다. 리버풀은 수익 대부분을 각종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는데, 매출은 £1,353m이지만 운영비 등 총비용은 £1,338m로 고작 £15m의 영업이익을 보이고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2019년에 영업이익은 £1m일 뿐이고, 3년으로 봐도 £15m밖에 안된다. 이 말은즉슨 대다수 축구 구단들이 영업비용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건데, 예외적으로 토트넘과 맨유는 지난 3년간 각각  £205m, £120m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다.

선수 판매가 리버풀의 재정 정책에서 중요한데, 지난 3년간 £207m을 벌어 들였다. 이 보다 높은 구단은 Big 6중 첼시뿐인데 나머지는 다 리버풀 아래이다.

3년동안 리버풀의 수익은 £302m에서 £533m으로 £231m(77m)나 치솟았다. 이는 Big 6중 두번째인데, 제일 높은 토트넘은 수익 자체가 낮았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에서 맨유, 맨시티에 뒤이어 세번째밖에 안된다. 지난 3년간 두 구단은 각각 £445m, £156m이나 더 벌었다.

리버풀의 매치 데이 수익은 £62m에서 £84m로 £22m(35%) 증가했다. 주된 이유로는 아무래도 안필드의 메인 스탠드 확장일거다. Big 6중 두번째로 높은데, 1등인 토트넘은 경기장을 신축했고, 공사동안 웸블리를 홈구장으로 썼다는걸 감안해야 한다.

리버풀의 수익이 치고 올라간 주된 요인인 TV 중계권료는 지난 3년간 £124m에서 £261m로 두 배이상 증가했다. £137m이나 증가한 건 잉글랜드 내에선 가장 높고, Big 6에선 토트넘만이 뒤를 바짝 쫓고 나머지와는 격차가 난다. 첼시와 아스날은 고작 £57m, £42m일뿐이다.

프리미어 리그 TV 중계권 수익 분배는 지난 3년간 £62m 증가했는데, 신규 계약도 계악이지만 리버풀이 8등에서 2등으로 리그 순위가 오른 것도 한몫한다. 그니까 Big 6중 제일 축구 자체적으로 성과를 거둬들인 게 크단 소리다.

유럽 대항전 TV 중계권료도 빼놓을 수 없을거다. 역시 같은 기간 £28m에서 £98m로 £70m 정도 증가했는데, 2018년에 리버풀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 및 그 이듬해 우승했기에 첼시와 아스날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맨시티와는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

지난 3년간 상업 수익면에선 £116m에서 188m로 £72m(68%) 증가해서, 이 기간동안 맨유와의 격차를 유지라도 할 수 있었다. 이는 신규 스폰서쉽 계약 체결, 소액 상품 판매량 경신 및 챔피언스 리그 우승 보너스가 바탕이 되었다.

여기서부터가 문제다. 요컨대, 수익을 올리는데 오히려 올리는 비용이 더 높았다는 거다. 2015년에 비해 인건비는 87%(£144m)이나 증가했다. 수익은 79%(£235m)밖에 증가 안돼 상승률이 오히려 역전되버렸다. 당연히 Big 6 중 1등인데, 선수 영입과 재계약 체결을 하면서 부대조항 및 수수료 등이 엄청났다는 거다

 

 선수 상각(*amortisation로 할부상환과 상각 두 가지 뜻인데 축구계에선 보통 상각으로 쓰임) 관련인데, 리버풀은 매년 선수 계약 수수료가 증가해 £65m에서 £112m(73%)까지 증가했다. 감가상각 이게 구단으로 하여금 투자할지 말지 고민거리가 되곤 하는데, 첼시, 맨시티, 맨유보다 낮은게 눈에 보일거다 .

손익계산서로 모든 것을 볼 순 없다는 걸 알거다. 회계적 이윤 산출 방식 정도를 알 수 있는데, 이마저도 현실 세계에서의 돈의 흐름과는 거리가 있다. 리버풀은 세전이익 £207m을 기록했지만, 감가 상각비를 가산한 순이익(cash flow)은 £29m밖에 안된다는 거다. 그럼 나머지는 어디로 다 사라졌는지 알아보자.

현금흐름표(cash flow statement)에서 우선 비현금 회계쪽은 볼 필요가 없는데, 감손, 선수 매각, 선수 상각 및 기타 상각등이 이에 포함된다.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것은 바로 운전자본(working capital)이다.
자, 여기에서 축구 구단들이 선수 이적, 그러니까 영입과 방출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는 지 알고 넘어가야 할거 같다. 앞서 말했듯이 손익계산서는 현실 세계에서의 돈의 흐름과는 거리가 있으니 말이다.
축구 구단들은 선수를 영입하면 그 비용을 계약기간으로 나눠서 처리한다(상각한다). 반면 선수를 방출한다면 고대로 장부에 기재된다. 

그러니 £30m로 한 선수를 5년 계약으로 영입 한다 치자. 그러면 매년 £6m만큼 상각이 될거다. 즉, 3년이 지나면 장부상 이 선수의 가치는 £12m이 되는거다.

헌데 이 선수가 £35m에 팔리게 되면 어떻게 될까? 장부상 £12m인 선수를 £35m에 팔았으니 장부상 이익은 £23m이 될거다.

선수 몸값이 폭등하면서, 손익계산서에서 선수 감가상각 부분은 중요해졌다. 아까봤듯이, 지난 3년간 리버풀은 감각상각 부분에선 첼시, 맨유, 맨시티보다 좋지 않고, 하여 앞서 언급한 세 구단이 영업이익을 £400m 넘겼지만 리버풀은 고작 £277m을 기록했다.

운전자본은 단기 유동성을 반영하는데, 이는 자본총액(유동부채를 뺀 나머지)으로 측정된다. 운전자본량 떄문에 구단이 현금을 소유하지 않고 장부에 이익과 비용으로 기재하면서, 현금 흐름과 영업 이익이 거리감이 생기게 되는 거다. 왜 이런 짓을 하냐면
유동부채가 늘어나면, 구단은 현금을 소유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긍정적 현금흐름). 반면 채무자가 는다면 매출로 기재되는 것에 비해 고객으로부터 얻는 수익이 적다(부정적 현금흐름).

몇몇 구단은 이 자본흐름을 크게 가져가는데, 대표적인 구단이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197m이라는 긍정적 자본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리버풀은 겨우 £16m 수준이다. 물론 첼시는 £75m에 달하는 부정적 자본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말이다.

아래 재무제표가 눈에 안들오긴 해도, 리버풀 입장에선 중요한데 손익계산서가 정산되면서 다른 구단들은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이 확 뛰어 £293m를 기록한 리버풀은 £544m를 기록한 맨시티에 비해 초라해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리버풀은 영업이익 £15m을 통해 £307m의 영업 현금흐름을 만든 반면, 맨시티는 영업손실 £74m임에도 불구하고 £470m이라는 영업 현금흐름을 만들어냈다. 맨시티를 웃도는 토트넘과 맨유가 각각 £640m, 635m라는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

아래 자료는 리버풀이 라이벌 구단들 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언론에 보도됐는데 왜 선수 영입에 쓰는 자금이 부족한 지 볼 수 있는데, 지난 3년간 현금 사용은 Big 6 중 밑에서 두 번째로 £147m만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리버풀은 이윤 창출 비용(CAPEX)으로 £90m을 투자했는데, 이는 메인 스탠드 확장과 커크비 훈련장 신축이 포함된다. 이 역시 감가상각을 한 손익계산서이다. 물론 경기장을 신축한 토트넘이 있어 턱없이 적어 보이지만 Big 6 중 두 번째다.

채무 쪽에선 선방한 편인데, 토트넘, 맨유, 아스날에 비해 리버풀이 갚아야 하는 채무는 £129m로 적은 편인데다, 구단주가 대신 상환해 무이자 대출로 지난 3년동안 이자로 £6m만 낸 반면, 맨유는 £53m, 토트넘은 £46m, 아스날은 £34m을 냈기 때문이다.

법인세에서도 선방했는데, 요 몇 년간 리버풀은 자본 손실이 있어 지난 3시즌간 법인세를 면제 받아, 토트넘, 아스날, 맨유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끔찍했던 질힉 구단주 시절 이후, 리버풀은 채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이는데, 확실히 3년만에 £182m에서 £129m로 £53m을 탕감했다.

토트넘이야 경기장 신축으로 돈이 필요했고, 해서 £510m를 추가적으로 빌린거 일뿐. 아브라모비치는 첼시에 £258m을 쏟아 부었고, 맨시티도 £64m을 주식 명목으로 지원받았다. 이에 반해 리버풀은 대출 상환으로 £34m, 맨유는 구단주 배당금으로 £73m이 빠져 나갔다.

구단의 현금 유입/유출은 어떨까? 리버풀은 지난 3년간 현금 유입은 £29m이다. 각각 £60m, £49m 유출된 두 북런던 구단보다야 월등하지만, 각각 £77m, £61m 유입된 맨체스터 형제와는 비교 가치가 없다.

£29m 현금 유입이 있지만 현금 잔고가 £38m밖에 안돼 다른 라이벌 구단들과 비교가 안된다. 해서 두 북런던 구단은 현금 유출이 있었음에도, 그간 쌓아둔 것이 있기에 리버풀은 두 구단만 못 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불해야하는 이적료가 아직도 남아 있고 이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장부에는 드러나진 않지만 외상매입금이 90%라 가정하면 2019년은 이 부문이 £167m이다.(다른 구단에 줘야 할 돈이 £59m라는 거다.)

좋은 소식이라면, 리버풀은 FFP 문제는 1도 없을 거란 거다. 감사 기간 £207m 창출과 유망주, 지역사회, 여성팀, 감가상각 등으로 측정 되는 공제비인 £69m을 추가해 손익분기점은 £275m가 돼 기준을 만족하는 데 무리가 없다.  

하지만, 리버풀은 2019/20 시즌 재무보고서는 말이 아닐거다. 비록 세전이익으로 £10m 기록하겠지만 전 시즌은 £42m을 기록하지 않았던가? £10m은 £23m이라는 비교적 낮은 매출, 선수 이적으로 얻은 £19m, £10m 비용 등을 포함한 총액이다.   

2019/20 시즌은 우선 홈 무관중 경기를 4번이나 치룬데다, 경기를 4번이나 덜 치뤄 전 시즌과 비교해 약 £13m 정도를 손해 봤는데, 챔피언스 리그 광탈이 FA컵 탈락보다 더 영향을 끼친걸 알 수 있을거다.(*18/19시즌은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홈 6경기, 19/20시즌은 챔피언스 리그+FA컵해서 홈 6경기)

새로이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을 체결해서 리버풀에 가는 분배금은 £157m에서 £175m로 증가했지만, 방송국에 £22m을 줘야 하기에 사실상 유야무야된다.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AT 마드리드에게 탈락한 것과 전 시즌 우승한 것을 비교한건데, £27m이나 타격을 입었다. 이는 리그 순위 상승이 조금 도움이 되긴 할거다.

계속해서, 리버풀은 2019/20 시즌 선수 방출로 수익 £26m을 올렸지만, 이는 그 전 시즌 £45m에 비하면 £19m이나 적다.

다른 구단들처럼 리버풀도 코비드-19로 인한 재정 타격을 심각하게 고민할 것임은 틀림없다. 허나 이걸 단순히 숫자로 표현하는 것은 넌센스다. 나이키를 포함한 신규 후원 계약등이 코비드-19로 얼마나 타격을 입고 무관중 경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아무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 말이다.
 

이처럼 파악이 어렵지만, 굳이 계산기를 두드려 보자면 12월 31일 그러니까 올해까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면 리버풀은 2019/20시즌을 포함해 £96m을 손실을 볼 거고, 이게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135m까지 오를 거로 추정된다.

 

어찌 되든 구단들은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구잡이로 대출하는 상황인데 토트넘은 £175m, 맨유는 £140m 정도고, 아스날 구단주 스탄 크뢴케는 구단의 남아 있던 외채를 자기 이름으로 상환까지 했다.(이자 비용 절감)

 

리버풀이 안필드 로드 스탠드 확장 공사를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별 다른 행동을 취하진 않고 있다. 추가로 뭐 £34m을 대출하지 않을 시 현금 유동성이 나아질 수도 있겠다.

 

그래서, 리버풀이 이번 시즌 이적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도 있냐고? 물론. 비지니스 모델을 바꾸지 않는 한 '방출이 있어야 영입도 있다' 전략이겠지만.

 

자립을 추구하는 FSG가 첼시나 맨시티의 비지니스 모델을 탐탁치 않아 하고 있음은 자명하다(물론 메인 스탠드 확장에 보인 FSG의 태도는 그에 반하지만). FSG가 여태와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지금은 예측이 불허한 시기인 것을.

Das Ende

 

출처:https://www.empireofthekop.com/2020/09/07/why-liverpool-arent-spending-brilliant-swiss-ramble-thread-reveals-all/

 

한달에 한두번 꼴로 펨네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뭐 잘못 된게 있거나 공지를 위반한 사항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