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풋볼리언 랩소디] E01. 잠비아 축구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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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언 랩소디] E01. 잠비아 축구의 몰락

잠비아의 국기

월드컵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들 중 가장 손꼽는 나라를 고르라면

어느 나라를 고를 것인가?

수많은 의견들이 부딪히고 그 중에는 누구나 인정하는 나라들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이 논제에 대해 우선 대상으로 뽑혀도 될만한 나라인

잠비아 축구의 몰락에 대해 다뤄보겠다.

아프리카 축구의 선봉장

 

축구의 기원에 대해 싸우기도 하고, 본인 나라들의 실력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는 영국이나 브라질 같은 유럽, 남미의 나라들에 비해

아프리카라는 대륙의 축구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보통 아프리카 축구의 역사를 따지려면 1980년대 즈음부터 시작되는데,

이때 아프리카 축구의 선봉장 역할을 한 나라가 있다.

바로 잠비아다.

그들이 세계 무대에 큰 이름을 날린 것은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1988년 서울 올림픽이었다.

[풋볼리언 랩소디] E01. 잠비아 축구의 몰락

이탈리아를 상대하는 칼루샤 브왈랴의 사진

당시에는 올림픽 축구의 전체적인 위상이 지금의 올림픽 축구보다 높았고,

그들이 세상을 향해 본인들의 실력을 증명하기에는 아프리카 축구에 대한 편견이

큰 장애물이 되었을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잠비아는 칼루샤 브왈랴라는 전설적인 선수를 앞세워

전통적인 축구 강호인 이탈리아를 4:0으로 완파한다.

안타깝게도 메달권에 드는데는 실패했지만 이 대회를 통해 아프리카 축구에 대한 관심도는

급증하게 되었으며, 일등 공신으로 잠비아가 뽑혔다.

그리고 1988 서울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잠비아 축구는 순항을 이어나갔다.

그들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예선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월드컵 티켓도 쉽게 따낼 것처럼 보였고 그 누구도 이에 대한 이견을 내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추락해버린 비행기, 몰락한 잠비아

 

1993년 4월 27일, 세네갈 원정을 위해 비행기에 탑승한 선수단과 감독, 코치진들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비극에 휘말리게 된다.

[풋볼리언 랩소디] E01. 잠비아 축구의 몰락

그 당시 비행기에 탔던 30명은 전원 사망했다. 위 사진은 당시 세네갈행 비행기에 올랐던 선수단.

30명 전원 사망.

세네갈로 향하던 중 가봉의 리브르빌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는 잠비아의 꿈만 같던

황금세대와 그 잔재까지 전부 앗아갔다.

그 당시 선수단 뿐만 아니라 감독, 코치진 등도 함께 탑승해있었는데,

감독은 고드프리 치탈루(Godfrey Chitalu)라는 잠비아의 또다른

전설적인 선수였으며

아직도 깨지지 않은 아프리카 선수 역대 A매치 득점 1위라는 기록의 보유자이다.

한마디로 잠비아에서는 한국의 차범근과 동등한 위상이었던 것.

위에서 언급된 칼루샤 브왈랴는 당시 소속팀인 PSV 아인트호벤의

경기 일정 때문에 비행기를 타지 않아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축구에 있어서 국가적 영웅인 감독과, 황금세대로 예상되는 선수단을 꾸린 채

월드컵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잠비아에게 내려진 이 끔찍한 비극의 후폭풍은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다.

참고로 이 사고로 인해 잠비아는 완전히 페이스를 잃었고 결국은 모로코가

운이 좋게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게 된다.

무너진 꿈과 부활의 꿈

 

이 글의 맨 처음 부분에서도 말했듯이,

잠비아는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단 1회도 없다.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드록바의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우승하는 등

다크호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실패 등 지금까지도 난항을 겪고

있는 중이다.

[풋볼리언 랩소디] E01. 잠비아 축구의 몰락

아버지가 잠비아 국가대표였던 찰리 무손다(첼시 FC 소속)

심지어 찰리 무손다같은 유망주들은 유럽이 가져가면서 세대교체도

이루어지지 않아 아직도 잠비아가 꾸고 있는

부활의 꿈의 전망은 밝지 않다.

축구 역사 속에서 인명 사고가 나는 여러가지 비극들이 있었지만,

몇십년동안 한 나라의 축구 수준을 바닥까지 추락시킨 사건은 드물다.

분명 잠비아가 재건해야 하는 길은 아직도 멀고 험하다.

하지만 신이 있고 운명이 있다면 그들의 가는 앞길에

축복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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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언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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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s://hipwallpaper.com/zambia-wallpapers/

https://sportsfinding.com/zambia-and-its-path-from-tragedy-to-glory/66970/

https://face2faceafrica.com/article/remembering-zambias-national-football-team-that-perished-in-1993-plane-crash

http://celebsiren.com/charly-musonda-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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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세현c 작성자 2020.12.09. 23:17
 stupidmc
감사합니다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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