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유소년 육성의 중요성, 그리고 한국축구>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은 축구 강대국들이고, 이들의 공통점은 유소년 시스템이 매우 발달해 있다는 것이다.

유소년 시스템은 왜 중요할까? 간단하다. 자국, 혹은 클럽의 미래 스타플레이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한국축구와 유소년 시스템을 연관지어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

우리나라의 여러 커뮤니티, 혹은 축구팬들은 흔히 이런 말을 한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1군이 프랑스 국가대표 4군정도는이길 수 있을까?’ 여기서 4군은 유소년을 말하는 것이 아닌, 각각의 포지션에서 4번째 옵션이 되는 선수들로 꾸린 팀을 말한다.

언뜻보면 많이 치욕적일 수 있다. 그러나 당연한 말이다. 왜 당연한 말일까?

첫번째 이유는 투자비용이다. 투자비용만 따지면 프랑스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돈을 축구에 투자한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자국리그인 K리그 내에서도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홍윤상, 황재환, 박규현 등 많은 유망주들이 유소년 때부터 축구 선진국의 팀들로 임대를 떠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났지만, 그럼에도 아직 부실한 건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현저히 적고, 이 문제는 유소년 시스템보단 재정적인 문제, 즉 투자비용과 관련되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개인 구단주 체제를 갖추고 있지 않아 선수들보단 시, 혹은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 해야하고, 그렇기 때문에 투자비용은 일본에 비해 적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일본은 자국 선수의 유럽진출을 돕기 위한 제도도 마련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프랑스, 스페인 등이 축구 강대국이라고 불릴 수 있는 이유는 재정적인 문제도 있지만, 유소년 시스템의 발달이 가장 큰영향을 끼친다.

축구계의 거장 크루이프를 배출한 네덜란드는 아이들에게 일단 기본적인 기술들을 익히게 한 뒤, 전술을 가르쳐 전술적이해도를 높인다.

<좋은 선수와 좋은 팀의 필수 요건, 판단력>이라는 칼럼으로 상황 판단력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어릴 때부터 전술을 가르쳐주는 이유는 전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성인커리어에서도 팀전술에 잘 녹아들게하기 위함인데, 우리나라는 이것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전술보단 오직 기술만을 요구한다. 유럽 명문구단들의 팀들이 한국 유망주들을 스카웃하기 위해 경기 하이라이트를 봤는데, 매우 실망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유는 하이라이트가 슈팅, 득점 등 오직 기술적인 면만을 담고 있었기 때문. 유럽의 스카우터들은 선수들의 상황 판단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우선시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선수들은 기술적인 면에서는 매우 출중하다. 그러나 상황 판단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박지성을 어드바이저로 데려온 전북 현대가 기대되는 것도 선진 축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우리나라 축구에 대한 쓴소리를 했지만, 그럼에도 난 우리나라 축구에 자부심을 느낀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투자비용이떨어지는데도 피파랭킹 38위에 랭크되어있고, 국가대표뿐만 아니라 K리그 또한 세계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이 칼럼을 보시는 독자 여러분들도 대한민국에 자부심을 느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