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그 단 3년만 존재했던 축구팀

창단 후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해체까지. 이 모든 과정이 3년 안에 이루어졌다는 것이 상상이 가는가?

놀랍게도 이 사례는 실제로 존재하였고, 이 팀은 이벤트성이나 임시로 만들어진 팀도 아니고 정식적으로 창단된 팀이었다.

리투아니아의 FK ROMAR라는 팀이다. 

마제이카이아이를 연고로 하는 ROMAR는 1992년, 해체된 FK 마제이카이아이의 선수들을 중심으로 창단되었다.

리투아니아의 기업인이던 로마스 마르신케비시우스(Romas Marcinkevičius)가 구단주를 맡으며 그를 중심으로 팀이 구성되었고, 구단명은 그의 이름을 따 ROMAR로 정해졌다.

1992년 창단 후 첫 시즌인 1992/93 시즌, ROMAR는 로마스의 자금을 바탕으로 좋은 선수들을 사들여 A리가(1부리그) 6위에안착했다. 

93/94시즌에 완전히 하나가 된 팀은 22경가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며 A리가 우승을 차지하였다.

94/95시즌에도 3위를 차지하며 팀은 좋은 기세를 이어나가나 했지만...

1995년, 로마스 마르신케비시우스가 리투아니아에서 캐나다로 이주하게 되었다.

구단주가 타지로 떠나자 팀의 중심이 흔들렸고, 재정적 지원이 없어지며 스폰서들도 후원을 그만두었다.

결국 구단 운영이 어려워진 ROMAS는 1995년, 창단 3년만에 해체되었다.

축구단들을 포함해, 국가 전체의 재정 상태가 불안한 리투아니아에서는 팀이 창단되고 해체되는 일이 흔하지만, 3년만에 팀이 흥망성쇠의 과정을 거친 것은 특이한 사례이다.

여담으로, ROMAS의 선수들을 바탕으로 1996년 창단된, 후신 FK 마제이카이아이(이전의 팀과는 이름은 같지만 다른 팀)는 15년간 A리가에 참가하였고, 재정난으로 인해 2011년 해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