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X됐다' AS 생테티엔 2021/22 시즌 전반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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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됐다.' 이 한 단어보다 올 시즌 생테티엔의 전반기를 잘 드러낼 수 있는 말이 있을까?

리그 20위, 2승 6무 11패, 승점 12, 득실차 -23. 처참한 기록이 아닐 수가 없다.

무능한 보드진과 끊이지 않는 부상과 부진, 이에 대처하지 못하는 감독까지. 총체적 난국 속에서 참담한 성적을 거둔 생테티엔의 21/22 시즌 전반기. 한번 복기해 보자.
 

1. 이적시장


무능했다.

이적시장 내내 영입설만 많았다. 라이트백 케츠리다 영입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실패했고, 여러 센터백과 공격수들과도 링크되었으나 구단의 재정 문제로 영입을 하지 못했다. 해당 포지션은 보강 필수였지만 보강을 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았다.

시즌 시작 후 경기들에서 빈공에 시달리자 남은 이적시장 기간동안 발레르 제르망, 아르노 칼리뮈앙도 등 공격수들과 링크가 있었으나, 발빠르게 움직이지 못한 보드진 때문에 영입에 실패하고 말았다.

다행이 '0입'은 아니었다. 데드라인을 고작 몇 분 남기고 유일한 영입을 성사시켰다. 리버풀 몬테비데오에서 공격수 이냐시오 라미레즈를 임대로 영입한 것이다. 비록 유럽 경험이 없는 선수였지만, 우루과이 리그에서 최고의 선수였기에 생테티엔 서포터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았다. 아쉽게도 그는 부상으로 인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실패한 영입이 되고 말았다.
 

라미레즈의 실망스러운 스탯

 

2. 감독


잘 가, 퓌엘.

클로드 퓌엘이 리그 17라운드 이후 경질되었다. 퓌엘을 신뢰하며 동행을 원하던 보드진이었지만, 렌에게 5:0 대패 후 결국 경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퓌엘은 어려운 팀 상황에서 어떻게든 발악했다. 매 경기 다른 선수 구성과 전술로 임기응변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론 대 실패였다. 시즌 초 사용한 4-3-3 베이스의 전술이 실패하자, 카즈리를 다양한 롤에 활용하며 3-4-2-1, 4-3-1-2 등 전술적 변화를 시도했으나,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와흐비 카즈리의 히트맵.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었다.


퓌엘의 전술은 기본적으로 상대 진영에서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긴 패스를 최대한 자제하고 숏 패스로 플레이를 만들어가며 기회가 날 때마다 슈팅을 때렸다. 이 결과 생테티엔은 공격 진영 점유율 리그 3위를 기록했고, 경기당 평균 슈팅 12.2회라는 준수한 공격 스탯을 기록했다. 하지만, 총 기대 득점값(xG)에서 20.4를 기록하며 리그 16위에 그쳤으며, 중요 기회 창출 역시 리그 19위에 그쳤다. 그만큼 생테티엔은 점유율만 많이 가져가고 의미 없는 슈팅만 남발하는 효율 없는 축구를 했다는 것이다. 허용 xG에선 19위를 기록하며 수비 불안을 드러내기도 했다.
 

퓌엘의 전술에도 부족했던 점은 분명 있다만, 전적으로 퓌엘의 잘못이라 말할 순 없다. 이적시장에서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했으며, 시즌 시작 후엔 부상 악령이 발목을 잡았다. 그런 상황 속에서 다양한 전술을 시도하며 노력한 점은 개인적으로 높게 사고 싶다. 다만, 전술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며, 상대 팀의 전술을 고려 안하고 '우리만의 축구'를 한 것이 가장 큰 실패 요인이 아니었을까.

퓌엘이 경질된 후 후임 감독으로 '잔류 청부사' 파스칼 두프라즈가 왔다. 두프라즈의 첫 리그 경기인 19라운드 낭트전 모습을 봤을 때, 냉정하게 큰 기대를 걸 만 한 듯 하진 않다. 그래도 두프라즈가 생테티엔을 구원해 주었으면 한다. 아니, 구해야만 한다.

 

3. 선수

 

카즈리는 신이야.


최고의 선수는 단연 카즈리라 할 수 있다. 공격수의 부재로, 홀로 공격진에서 고군분투하며 7득점을 기록했다. 리그 전경기에 출장하며 홀로 xG 5.5를 창출해내며 공격진에 믿을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의지할 선수가 되어줬다. 왼쪽 윙어와 투톱의 왼쪽 톱을 맡으며 모든 상황에서 에이스 노릇을 해 주었다.
 

카즈리의 스탯. 키 패스와 슈팅 부분에서 우수한 스탯을 보인다.


카즈리도 카즈리지만, 부데부즈 역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으로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부데부즈였지만, 아우시셰의 부진과 개인 폼 상승으로 1군 기회를 얻었고, 결국 부활에 성공했다. 부데부즈는 비록 공격포인트가 1도움에 불과하지만, 90분당 슈팅 기회 창출 분야에서 3.54를 기록하며 공격형 미드필더로써 훌륭히 찬스 메이킹을 해주고 있다.

반면, 최악의 선수로는 마흐디 카마라를 뽑을 수 있겠다. 아이러니하게도, 카마라는 팀의 핵심 중의 핵심 선수이다.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진두지휘하며 가장 많은 전진드리블과 패스를 성공시킨 선수가 카마라이다. 하지만 이 패스들이 중요 기회로 연결되는 경우가 매우 적었고, 턴오버 역시 자주 보였다. 게다가 수비력에서 많은 불안함을 드러내며, 카마라는 '욕받이'가 되고 말았다.

카마라는 시즌 전, 주장으로 선임되며 많은 기대를 받았고, 브렌트포드 등 PL 구단이 무려 15m의 가격으로 영입하고자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시즌 후 부진이 찾아온데다,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라이트백을 맡게되는 경우도 있었다. 아직 젊고 능력 있는 선수기에, 다시 폼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카마라 이외에도, 유망주 미드필더 뤼카 구르나-두아트도 경험부족에서 나오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 윙어 로맹 아무마도 공격진에서 많이 무뎌진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4. 결론

 
정말 X됐다. 이대로 간다면 강등이다. 파리 생제르망이 10번째 우승을 향해 쾌속질주하는 와중에 유일한 10회 우승팀인 생테티엔은 강등될 위기이다.

구단이 매각될 것이지만 아직 확실한 구매자가 나타나진 않았다. 구단이 매각되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단 보강이 이루어진다면 두프라즈가 급한 불을 꺼 줄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생테티엔이 제발 살아남길 기도한다.

댓글 4

이유나 2021.12.29. 11:57
다크모드에서 글자가 안보여요
댓글
고윤하. 2021.12.29. 12:39
다크모드라 글자가 하나도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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