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Know What? 옛날 스쿼드 소개 18편: 이탈리아 카테나치오의 태동 - 스페치아, 살레르니타나, 트리에스티나, 파도바, AC 밀란

오늘은 좀 더 전술적으로 파고들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이탈리아의 전술을 이야기할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말인 극단적 수비

그리고 그 수비를 대표하는 말인 카테나치오(Catenaccio)

 

근데 이것도 분명 누군가 먼저 시도를 한 사람이 있을거고

어디선가 써먹어보고 괜찮으니까 이걸 분명 사용했을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게 이탈리아에서는 어디서부터 출발했고

어떻게 발전했으며, 어떻게 자리를 잡았는지에 대해

 

제대로 각 한번 잡고 써보겠습니다

 

 

0. 초창기의 카테나치오

 

애초에 최후방 수비수 스위퍼의 개념 자체가 없었던 이탈리아 축구에선 당시 1930년대 가장 유행했던 전술이

비토리오 포쪼 감독이 선보였던 Il Metodo였습니다

 

image.png.jpg

 

이것이 Il Metodo의 형태인데, 기존 WM이라 불리던 허버트 채프먼의 아스날이 사용하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인사이드 포워드 둘을 좀 더 아래로 기용하여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팀의 밸런스를 찾는 것이

핵심 골자로 작용하는 시스템입니다

 

기본적으로 보면 일단 현재의 433과 꽤 유사한 대형을 보이는데, 실제로도 묘사된 바로도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하며 수비를 강력하게 가져가고,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간 패스워크를 통해

양질의 패스를 양 윙과 톱에게 배급하여 빠른 역습을 통해 득점을 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을 통해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은 2회 연속 월드컵 우승

그리고, 이 전술을 차용한 유벤투스가 퀸퀴니엄으로 불리며 1931년부터 35년까지 리그 5연패를 거두었습니다

1940년대까지도 이 메토도는 유행하였고, Grande Torino 또한 수페르가의 비극 이전까지 이 전술로 성공을 거둡니다

 

그리고 메토도가 미친 영향은 팀에 전문 관리자와 전술이 있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이 이후로 대다수의 팀이 전임 감독과 전술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이후로, 이탈리아의 지도자들은 해외의 전술을 들여오는 것에 개방적인 모습을 보였고

전술 연구의 영향으로 헝가리와 오스트리아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됩니다

 

카테나치오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탈리아의 정체성이 된 강력한 수비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

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오타비오 바르비에리의 스페치아 칼초

 

image.png.jpg

 

1944 디비시오네 나치오날레 우승 당시의 스페치아 칼초

 

 

파올로 로스타뇨 - 세르조 안젤리니 - 조반니 코스타

 

레나토 토리

 

마리오 톰마세오 - 카를로 스카르파토

 

브루노 그라말리아 - 에랄도 보리니 - 카르멜로 아멘타

 

세르조 페리샤

 

세르조 바니

 

 

먼저, 오타비오 바르비에리는 선수시절의 대부분은 제노아에서 보냈고, 제노아의 초창기 스쿠데토에 공헌했던

제노아의 유능한 풀백이었습니다. 이미 그는 제노아의 감독으로 재직하던 시절

스위스 세르베트 FC를 이끌던 카를 라판이 사용한 스위퍼를 도입했고

이를 실제 축구에 사용할수 있도록 시도는 여러차례 했었던 감독입니다.

 

비록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진 못하였으나, 이 시스템을 정착하기 위해 꽤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스페치아 칼초에서 자신의 전술로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전술을 증명해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카테나치오의 형태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앞서 소개했던 일 메토도에서 풀백 중 한명을 완전히 스위퍼로 놓고

인사이드 포워드 중 하나를 Centoromediano Metodista로 하프백과 같이 맨마킹에 치중시키는 방식입니다

기존의 Il Metodo에서 더 수비적으로 변화한 이 전술을 두고 당시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기자였던

렌조 데 베키가 이 전술을 두고 Mezzosistema로 부르게 됩니다

 

 

 

2. 쥐세페 비아니의 살레르니타나

 

image.png.jpg

 

오타비오 바르비에리 외에도 이미 이 시스템을 실험중인 감독이 한명 더 있었습니다

그 이전 이미 시라쿠사와 베네벤토 감독을 하면서 자신만의 리베로 활용법을 고심하던 그는

살레르니타나 감독으로 부임해서 리베로의 활용법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게 됩니다

 

그는 선수시절 인테르와 라치오에서 뛴 하프백이었는데, 단단한 수비력에 비해

굉장히 발이 느린 선수로 알려져있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기존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당시 유행하던 메토디스타의 역할로 옮겨졌고

이게 그에게 성공으로 작용하면서 선수로서도 제법 괜찮은 활약을 펼칩니다

 

이게 감독으로도 옮겨지고, 그 또한 처음 이 리베로 시스템을 생각할때

메토디스타의 활용을 중점적으로 전술을 구상하게 되는데 이 메토디스타를 활용하고

보조할 방법을 찾기 위해 1-3-3-3 시스템을 구상합니다

이게 비아니가 구상한 전술이었습니다

 

이 당시 살레르니타나엔 따로 리베로가 없었는데, 이보 부제골리를 활용하기 위해

당시 9번을 주고 공격수로 쓰기 위해 데려온 알베르토 피치니니를 수비수로 기용합니다

이탈리아 축구에서는 이 기용을 두고 최초의 리베로로 평가합니다

 

오타비오 바르비에리가 썼던 메조시스테마가 최후방 수비수에게 단순히 센터포워드에 대한 마킹만을 맡겼다면

비아니는 수비수 중 한명에게 센터포워드 마킹과 동시에 공격 시 역습의 기점의 역할도 맡긴겁니다

이 역할의 정립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최초의 시도가 되었고, 수비도 가능하며 패싱 능력이 있던

유기적인 역할 수행이 가능한 미드필더를 수비수의 위치로 기용하여, 리베로의 역할을 정립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극도의 수비적인 전술로 인해 이탈리아 언론들은 강력한 비판을 가했습니다

당시 유명한 언론인이었던 잔니 브레라는 이러한 시스템에 대해 Vianema라는 말까지 만들며 비판하였고

이로 인해 상처를 꽤 많이 받았던 비아니는 자신의 아들이었던 조르조에게 축구를 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고도 합니다

 

비아니는 후일 AC 밀란 감독으로 부임하여 자신의 전술로 밀란에 리그 우승 2회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3. 네레오 로코의 트리에스티나, 파도바, AC 밀란

 

image.png.jpg

 

자신의 고향팀인 트리에스티나에서만 7시즌을 보내며 팀의 간판 윙어로 활약했던 그는

은퇴 후 바로 트리에스티나의 감독을 맡아, 감독한 그 시즌 2위를 차지하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 이후에도 트리에스티나는 현재까지 이보다 더 높은 성적을 거둬본적이 없습니다

 

이후 1950년대 파도바의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카테나치오의 열렬한 신봉자답게

파도바에서도 카테나치오를 통해 리그 3위를 거두며 자신의 이름을 서서히 알리기 시작합니다

 

결정적으로 그가 크게 성장한 계기는 1960년 이탈리아 올림픽 대표팀을 비아니와 함께 맡으며

비아니의 리베로 활용법을 보고 1-3-3-3을 활용한 리베로 활용에 자신만의 방식을 곁들여

초창기 카테나치오의 형태를 확립하게 됩니다

 

이후 1961년 밀란으로 이동한 그는 AC 밀란의 첫 전성기를 여는 감독이 됩니다

 

image.png.jpg

 

첫 전성기를 열게 되는 밀란의 1960년대 초창기 멤버들입니다

로데티가 상대적으로 전후방을 오가며 수비에 적극 가담을 해주고

리베로가 공수전환의 기점이 되지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공격 능력을 보완하는 것은

리베라의 창조성에 맡기는 식으로 해결했습니다

후일, 소르마니의 자리에 알타피니가 오면서 공격의 파괴력도 증가하고

이는 밀란의 1960년대 초반 유러피안컵 우승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모르죠 이런거 언제 또 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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