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대잔치 맹기바리.

맹기바리.

뉴비맹구 아쎄이들의 악기를 키우는 전통.

응원팀을 맹구로 정하고나서 티비 앞에서 모반무솔경기를 그냥 눈만뜨고 제대로 분석할새도없이 악으로 몇시간씩 보아야 한다.

철모르던 아쎄이시절 나도 빙 둘러앉은 틀딱 올드비들 앞에서 각종 좆맹구 스페셜을 거의 일곱시간을 보아야했고

까끌까끌한 맹구경기를 허겁지겁 쉬는시간도 없이 계속 시청하느라 눈에 안구건조증이 와서 계속 아렸다

세시간째 보는데 눈구멍에서 피로가 확 느껴지면서 눈물이 속에서부터 올라왔다

눈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며 얼굴이벌게져서 있는데

맹근출해병님이 호랑이처럼달려와서 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당연히 눈에 머금고있던 눈물들은 바닥에 뿜어졌다

나는그날 맹근출해병님께 반병신되도록 맞았다.

구타가끝나고

맹근출해병님이 아직 틀어져있는 2021 솔재앙 유로파 결승 스페셜을 가리키며 말했다.

"악으로 보아라"

"니가 선택해서 고른 팀이다. 악으로 보아라."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유로파 결승 스페셜을 신청했고

맹근출해병님의 감독 하에 남은 무리뉴 3년차 풀경기까지 전부 시청했다.

그날 밤에 맹근출해병님이 나를 불렀다

앰그바 유니폼을 들고 불을 붙여 하나를 나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지나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경기는 아무도 대신 시청해주지 않는다. 여기는 너희 집이 아니다. 아무도 니 실수를 묵인하고 넘어가주지 않는다. 여기 맹구 모임뿐만이 아니다. 사회가 그렇다. 아무도 니가 흘린 똥 대신 치우고 닦아주지 않아. 그래서 무슨일이 있어도 실수하지 않도록 악으로 깡으로 이악물고 사는거고, 그래도 실수를 했다면 니 과오는 니 손으로 되돌려야 돼.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그래서 다시 보라고 한거다."

"명심해라. 맹구는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책임을 피하지 않는다"

그날 나는 9899 트레블시즌 챔스 결승만 보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 그날 해축 경기 몇시간에 " 레드 데빌즈" 를 배웠고 맹구에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