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Know What? 오로지 스페치아 칼초의 킷에만 붙일 수 있는 명예 문장
- Gialloro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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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44년 이탈리아
당시 전쟁중이었던 이탈리아에서는 리그전이 아닌 지역별 토너먼트를 통해
리그전을 진행하기로 하였고, 이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통합리그가 아닌 지역별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르게 됩니다
그렇게 이름붙여진 이 시기 대회의 이름은
Divisione Nazionale
혹은 Campionato Alta Italia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당시 북부와 중부 권역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 토너먼트의 최종 승자는
오타비오 바르비에리가 이끌던 스페치아 칼초가 차지했습니다
(남부가 참여하지 못한 이유는 당시 추축국이었던 이탈리아가 공격을 받았고 남부지역이 미국에 의해 점령된 상태, 웃기는 건 리그 진행도중 로마 해방이 일어나면서 로마 권역까지 참가하지 못했고 당시 권역 리그 1위였던 라치오가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됨)
당시 로마를 잃고 끊임없이 패퇴하던 무솔리니는 밀라노에 기반을 잡았습니다
뭐 당시 이탈리아군 2차대전사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뭐 잘 알겠지만 병신력의 끝판왕급 군대였다는거야 잘 알거고
암튼 그래서 북부와 중부만 참여하는 권역별 챔피언십을 통해 우승팀을 가리게 됩니다
그렇게 올라온 팀이 토리노 피아트와 에밀리아 그룹 D의 VV.FF 스페치아가 결승전에서 만납니다
아 그래서 토리노 피아트는 어디냐구요? 여기가 토리노 FC입니다
이름은 왜 저따구냐구요?
당시 무솔리니는 전쟁 기간동안 통행금지령을 실시했었고, 이로 인해 지역 이동을 하여 축구경기를 해야 하던 선수들은
그 지역에서 이동에 제약을 받지 않는 직종 허가서를 따서 움직여야만 했습니다
참 병신같은 부분이있어요 그죠? ㅋㅋ;;
그래서 토리노 FC는 FIAT의 허가문서를 들고 원정을 다녔고, 스페치아의 경우 앞에 붙은 VV.FF가 소방대의 약자입니다
그니까 스페치아 칼초의 선수들은 소방대원으로서의 자격으로 원정경기를 하러 다녔다는 말입니다
사실 당시 스페치아의 회장이던 코리올라노 페리올리가 독일로 추방되면서 구단 유지를 하지 못하게 될 상황에 처하자
당시 이사 중 한사람인 세모릴레가 이 지역 소방대와 제휴를 하여 기존 팀이름은 그대로 두고 선수단만 유지하여 이름만 바꾸고 팀을 유지하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사실 때문에 한동안 FIGC가 현 스페치아 칼초의 1944 디비시오네 나치오날레 우승 자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아무튼 별 병신같은 행정적인 절차로 인해 경기 자체도 더디게 이루어진 것이 문제였으나
어려움을 이겨내고 당시 그란데 토리노의 멤버가 그대로 포진해있던 토리노 FC를 상대로 2대1 승리를 따내며 우승을 차지합니다
후일 소방대 소속으로 우승했다는 사실, 한동안 두 팀이 합병하지 않고 종전 직전까지 따로 팀이 존재했다는 사실 때문에
두 팀이 확실히 승계된 팀이 아니라는 이유로 스페치아 칼초의 스쿠데토를 인정하지 않았던 전례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 디비시오네 나치오날레의 진짜 의도는 북부팀에 우승컵을 하나 더 추가해주기 위한 밀라노쪽 축협의 개수작이었는데
여기서 리구리아를 연고로 하는 스페치아가 뜬금 우승해버리자 이에 꼴받은 북부새끼들이 스쿠데토 인정을 안해주려고
온갖 지랄지랄은 다 하는 통에 결국 스페치아는 이 우승 자격을 얻기 위해 무려 50년을 넘게 싸워왔습니다
그렇게 2002년,
FIGC는 스페치아와 당시 소방대 소속으로 굴렀던 팀의 역사적 연속성을 인정하고 디비시오네 나치오날레 우승팀으로 인정했으나
엄밀히 말해 리그전이 아닌 조별풀리그 토너먼트전으로 우승을 하였기 때문에 공식 스쿠데토로 기록하지는 않고
알타 이탈리아 우승팀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승을 인정하기 위해 스페치아의 킷에는 다른 팀이 붙일 수 없는
유일한 명예 문장을 영원히 붙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문장은 항상 스페치아의 킷에 붙어있습니다
물론 이번 시즌 킷에도 붙어있죠
이렇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