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전지적 빌바오 시점 1R 리뷰] AthleticClub vs Mallorca

 

안녕하세요^^

2011-2012 그 당시 해축 초창기 많은 팬들이 그랬듯 저도 박지성의 맨유를 좋아했었습니다.

당시 맨유는 챔스에서 탈락하여 유로파리그에서 경기를 해야 했는데 16강에서 맞붙은 상대가 바로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 였습니다.

상대편 선수들의 이름은 게임을 통해 익히 들어봤던 '요렌테 무니아인 수사에타' 이런 선수들이라 더 흥분되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지난 아약스와의 경기에서는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왔던 뿌듯한 국뽕의 시기였지요.

그런데 비엘사 감독의 빌바오는 '아 이게 압박이구나'를 깨닫게 해주는 진짜 미친 개(-_-)들의 판이었습니다. 

더욱이 라리가 팀의 스타일을 몰랐던 저는 

"뭐야 저기 패스 왜 저렇게 유기적이고 엄청나? 무슨 바르샤야?"라고 경탄을 금치 못했고 그 때부터 이 미친 팀을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10년 간을 빌바오의 팬으로 지내며 눈으로만 경기를 챙겨보다가 

문득 조금 더 열심히 경기를 분석적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올시즌은 매 라운드를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당연히 처음 쓰는 리뷰이고 제가 너무 사랑하는 클럽이기에 모든 것이 빌바오 시점이므로 미숙합니다. 피드백 많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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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빌바오 시점 1R 리뷰]

1R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 vs 마요르카

 

#1. 경기 Summary

  - 무시무시한 빌바오의 압박

  - 무시무시한 빌바오의 파이널 서드 정확도(?)

  - 무니아인의 프리롤

  - 야이..... 라이코비치...

 

#2. 경기 리뷰

[전술]

빌바오는 산세트와 무니아인이 2선, 베스가가 그 둘을 뒷받침하는 역삼각형 4-3-3을 들고 나왔고 

마요르카는 수비적인 5-4-1 포메이션으로 빌바오를 상대했습니다.

 

빌바오는 매치 1시간 전 공개된 포메이션에서는 4-2-3-1(산세트와 베스가가 3선에 위치)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무니아인은 중앙 프리롤로 패스의 방향을 선택하고 산세트가 무니아인보다도 높이 올라갈 때가 많은 4-3-3 전형을 들고나왔습니다.

수비 시에는 4-5-1 포메이션 전형으로 대응했습니다.

최전방 공격수 20비야리브레 / 왼쪽 윙포워드 7베렝게르 / 오른쪽 윙포워드 9이냐키 윌리엄스

미드필더 10무니아인 / 8산세트 / 6베스가

수비라인(왼쪽부터) 17유리 베르치체 / 5예라이 / 3비비안 /18데마르코스

골키퍼는 우나이 시몬이 장갑을 끼고 나왔습니다.

빌바오 평균 위치.png.jpgimage03.png.jpg

 

두 팀의 XG값은 빌바오 1.61 vs 0.48 마요르카 였습니다.

빌바오가 적어도 1골 이상은 넣어주었어야 합당한 경기였다는 뜻입니다.

상대적으로 마요르카는 17분의 무리키의 헤더, 이강인의 슈퍼 헤더를 합한 XG값이 0.31이었을 정도로 

그 두 장면을 제외하면 딱히 위협적인 장면조차 없었습니다.

 

볼점유율에서도 빌바오가 64.2% - 35.8%로 앞섰고 슈팅의 개수 역시 23-6으로 월등했습니다.(유효슈팅은 6:2)

 

(제가 본) 빌바오의 공격전술은 두 가지로 

첫째, 아래 사진처럼 무니아인과 산세트가 공을 운반할 때는 최전방 세 명의 공격수가 박스 안으로 모두 침투하고 

양쪽의 풀백이 매우 깊게 올라가는 형태로 파이널 서드 내 공격진의 수적 우위를 가져가려고 노력하는 전술 형태였습니다.

무니아인과 산세트는 공을 받으면 측면 지역으로 매우 자주 이동했고 이 경우 즉시 세 명의 윙포워드가 박스쪽으로 좁혀들어가며 전개했습니다.

이런 형태로 공격이 전개될 때 무니아인은 아예 3선까지 내려와서 공격의 방향을 선택하고 직접 드리블로 전진하는 등 사실상 빌바오 공격 전개의 첨병 역할을 맡았습니다.

image.png.jpg

 

두번째는 수비진(+베스가)로부터 공격이 전개될 때는 좌우 윙포워드가 사이드라인에 매우 가깝게 서서 상대 수비 간격을 벌려주고 무니아인과 산세트가 중앙으로 침투해서 첫 번째 형태와 마찬가지로 박스 내에 세 명의 공격진을 밀어넣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이렇게 벌려져 있는 경우 우측 풀백인 데 마르코스는 이냐키윌리엄스의 침투를 살리는 스루패스를 자주 시도했고, 왼쪽 윙포워드인 베렝게르는 1:1을 시도하기 보다는 좌풀백 유리 베르치체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주다가 연계를 통해 왼쪽 측면을 공략하려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이 두 가지 공격 형태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진 점은 항상 '수적 우위를 가져간다', '좌우 풀백을 매우 공격적으로 사용한다' 였습니다.

image.png.jpg

 

이 날 경기에서 빌바오의 압박 전술이 매우 유용하고 훌륭했는데요. 빌바오는 상대가 공을 잡는 즉시 어느 지역이든 강력하게 압박을 시도했습니다.

빌바오는 항상 잘 해오던 형태의 전진압박을 무기로 마요르카의 공격 전개가 롱볼이 될 수 밖에 없도록 유도했습니다. 이 압박 때문에 마요르카는 전반 내내 고전하고 제대로 된 슈팅을 날리지 못했습니다. 특히 개개인의 1:1 압박이 아니라 팀 전체가 함께 압박하는 부분이 매우 잘 되었습니다. 전반전에 마요르카의 이강인이 볼을 많이 터치할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image.png.jpg

발베르데 감독 전술의 특징인

1. 다른 팀보다 활동량을 훨씬 많이 가져간다.(압박과 활동량)

2. 측면 공격을 아주 활발하게 활용한다.(왼쪽은 연계, 오른쪽은 침투)

3. 수비라인을 매우 높게 올리고 최전방부터 압박한다.

이 세 가지가 매우 짙게 드러난 경기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날 경기에서 빌바오는 경기를 매우 잘 운영했음에도 결국 0:0으로 경기를 마치고 말았는데요.

그 이유는 공격진까지 잘 전개해 놓고 파이널 서드에서 패스의 정확도가 극악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늘 최전방의 비야리브레는 (사견입니다만) 전반 21분 역습찬스에서의 스피드를 보여준 부분을 빼면 

볼터치 12회, 패스 6회'......  영향력이 거의 없었습니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 6.34)

2선으로 기용된 산세트 역시 최전방과의 연계와 박스 내 침투의 임무를 주로 맡았지만 키패스 0회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6.14로 선발 출장한 선수 중 최하점을 받았습니다.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빌바오가 시도한 크로스는 총 37회였고 그 중 성공횟수는 10회로 27% 수준이었습니다.

마요르카의 밀집수비를 감안하더라도 유리 베르치체, 이냐키의 크로스 정확도는 지나치게 떨어졌고 

교체 투입된 사라가, 니코 윌리엄스는 그냥 막 올린 기분....ㅎ

 

#3. 경기 총평

빌바오가 이 경기에서 보여준 압박과 공격전개과정은 라리가 최상위권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매우매우매우매우 우려했던 베스가의 경기력이 생각보다 굉장히 좋았습니다. 좌우로 넓게 뿌려주는 움직임과 1차 저지선의 역할도 충실히 했고 심지어 골대를 맞추는 중거리슛까지 매우 훌륭했습니다.(오늘 제 기준으로 빌바오 내에서의 MVP는 베스가였습니다)

발베르데 감독이 수비라인 컨트롤, 압박저지선 설정, 팀 전체의 압박, 공격 전개의 아이디어 등을 매우 고민하고 경기에 녹여내려했던 흔적이 보였습니다.

사실 굉장히 빌바오 팬 입장에서는 역동적이고 눈이 즐거운 경기였습니다. 시종일관 마요르카를 밀어붙이고 박스 안으로 계속 과감한 패스를 시도하는 모습이 '공격축구는 이런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면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였고 이길 수 있는 경기였음에도 파이널 서드에서의 크로스와 패스의 정확도가 지나치게 부정확했기에 사실 득점하기 쉽지 않았던 빌바오였습니다. 이 부분은 빌바오가 경기를 잘 풀어내고도 결정 짓지 못하는 경기들에서 매우 반복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크로스를 올릴 때의 받는 선수들의 세밀한 역할과 위치 조정(많이 겹쳤습니다), 오이한 산세트의 역할 세부조정 등이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으로 생각됩니다.

 

#4. 개인적인 선수평

1. 우나이 시몬 : 순간적인 위기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모두 선방해 준 고마운 넘버1(특히 이강인 헤더 -_-;;;)

2. 데 마르코스 : 이냐키 윌리엄스를 조력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오버래핑도 매우 훌륭했음(역시 빌바오 레전드)

3. 예라이 : 이니고 마르티네즈의 부상공백을 메우러 출전한 왼쪽 센터백 자리에서 직접 자신이 볼을 몰고 운반하여 높은 위치까지 전진하는 능력을 보여줌. 발 밑이 자신있는 센터백이 있으니 후방에서 공격을 풀어나오는 데 매우 유리했음. 수비적으로도 견고했음.

4. 비비안 : 예라이의 커버 역할을 매우 잘 수행했음. 마요르카의 공격이 적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3순위 센터백으로 매우 능력있음을 보여줌.

5. 유리 : 베렝게르와의 연계를 통해 오버래핑, 언더래핑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왼쪽 공격의 에이스, 그러나 오늘은 크로스 정확도가 너무 떨어졌다... 그래도 골대 맞고 안으로 들어갔어야 하는 그 슈팅 하나 너무 너무 아쉬웠음

6. 베스가 : 오늘 개인적으로 MVP ㅊㅊ, 중거리슛, 패스 전개, 1차 저지선 역할 모두 잘 수행해주었음(오늘은 욕했던 것 미안함둥.)

7. 무니아인 : 본인이 가장 잘하는 프리롤 공격전개, 드리블, 키패스 모두 보여주었음. 매우 훌륭했음(빌바오 에이스)

8. 산세트 : 개인적으로 매우 잘 성장해주길 바라는 선수. 감독이 원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는 알겠으나 공격 위치선정이 어려웠던 것으로 느껴짐. 포지션의 역할에 익숙해 질 필요가 있다고 느낌.

9. 베렝게르 : 유리 베르치체의 공격적인 재능을 활용하기 위해 공을 잡고 1:1을 하기보다는 연계를 통해 만들어가려는 모습을 보임. 박스 안에서의 세밀한 패스와 마무리는 아쉬웠음.

10. 이냐키 : 가장 좋아하는 선수지만... 측면에 두었을 때 파괴력이 살아날까? 돌파와 침투는 매우 훌륭했으나 빌바오 공격진 전체의 문제와 동일하게 세밀함이 떨어져서 가장 아쉬웠음.

11. 비야리브레 : 잘 커보자.......(^^)

댓글 6

LosLeones 작성자 2022.08.16. 12:19
 뎌차
ㅠㅠ 오바메양 돌문 초기 시절.....
댓글
뎌차 2022.08.16. 12:31
 LosLeones
살라 첼시 시절..
댓글
정진솔 2022.08.16. 13:34
빌바오도 별명이 로스 레오네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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