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사 [디애슬레틱] 리오넬 메시 : GOAT의 진화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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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de Playmaker

 

돌이켜보면, 메시의 커리어에 네이마르 만큼 큰 영향을 끼친 선수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는 2013년 메시의 후계자로 바르샤에 입단했는데, 젊은 시절의 윙어 메시가 그러했듯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드리블 스타일은 조금 달랐지만(더 화려하고, 더 섬세하고, 좀 더.. 브라질 답게), 세계 최고의 와이드 플레이메이커가 되기 위한 모든 기술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네이마르가 눈부신 활약을 펼쳤었지만, 왼쪽에서 공과 발이 붙어 있는 윙어가 드리블해 들어와 경기 속도를 늦추고 중앙으로 들어가는 것은 펄스나인 메시에겐 어울리지 않았다. 두 선수가 함께한 첫 시즌은 메시에게 최악의 시즌이었고, 28골 11도움으로 5대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는 리버풀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를 영입했고, 메시는 다시 오른쪽 윙으로 자리를 옮겼다.

 

MSN이라는 최전방 공격진은 마치 양식장에 굶주린 범고래를 풀어놓은 것 같은 불공평한 상황이었다. 바르샤는 2014-15시즌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하며 티키타카 시절보다 더 느슨하고 직접적인 축구를 펼쳤고, 슈퍼스타 3인방은 거칠게 날뛰었다. 메시는 다시 윙에서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그해 봄, 메시는 몇 주 간격 챔피언스 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 최고의 센터백 제롬 보아텡을 마취시키는 골과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 수비진의 왼쪽 전체를 사라지게 만든 마라톤 드리블로 가장 유명한 두 골을 넣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이 최고조에 달할 때에도 중원에서는 그라운드의 움직임이 바뀌고 있었다.

 

팀의 오랜 조율자였던 챠비는 2015년에 35세의 나이로 팀을 떠났고, 이니에스타는 3년 후 34세의 나이로 챠비를 따라 팀을 떠났다. 예술보다는 육체 노동에 가까운 운동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들이 메시를 대신해 뛰고 수비하는 동안, 메시가 팀의 창의적인 구심점으로 더 많은 책임을 맡게 되었다.

 

어른이 된 와이드 플레이메이커 메시는 혼란스러웠던 어린 윙어 시절의 모습과 달랐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성숙해졌고, 사실 이전보다 예측할 수 있었지만 어떤 면에서는 더욱 위험해졌다. 한 번의 발차기를 만 번 연습한 사람보다 만 번의 발차기 연습을 덜 한 사람이 더 무섭다는 이소룡의 대사를 아는가? 쿵푸마스터 메시는 자신이 완벽하게 익힌 동작들로 경기를 펼쳤다.

 

 

메시는 오른쪽에서 공을 받았고, 때로는 사이드 라인까지 나와서 공간에서 공격을 시작하고 플레이했다. 드리블하기도 했다. 안쪽으로 컷인하기도 했다. 경기장 안의 모든 사람들은 메시의 컷인이 나올 것을 알고 있었지만, 메시의 타이밍이 너무 예리해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메시의 9시 방향에서 수비를 하고 골문으로 곧장 가는 길못을 남겨두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메시는 수비 라인을 가로지르며 상대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를 선택했다. 킬러 동작은 빠른 원투패스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박스 안에서 슛을 날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센터백이 가로채기 위해 앞으로 나오면 수아레스를 향해 킬 패스를 찔러 넣거나 왼쪽에 열려 있는 미드필더에게 옆으로 패스를 찔러 넣었다.

 

메시가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 중 하나는 수비를 자기 쪽으로 끌어들인 후 왼발 대각선으로 모든 사람의 머리를 넘겨 멀리 반대편 사이드라인에서 뛰어들어가는 팀 동료에게로 연결하는 것이었다. 레프트백 조르디 알바는 메시의 대각선 롱패스에 시간을 맞춰 골문 앞의 스트라이커에게 공을 밀어주는 기술을 익혀 바르셀로나의 어시스트 리더 중 한 명이 되었으며, 종종 메시가 직접 장거리 원투 패스를 날려 반대편에서 이를 실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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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가 메시와 닮은 꼴인 왼쪽 공격수로 성장하면서, 점점 도제 노릇에 지쳐갔다. 2017년, 네이마르는 PSG로 이적했고 바르셀로나는 적성에 맞지 않는 값비싼 선수를 영입하는데 엄청난 돈을 낭비했다. 이후 4년 동안, 메시가 30대가 되는 동안, 바르셀로나의 선수단은 점점 더 메시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게 되었고, 스페인 언론은 이를 '메시데펜덴시아(메시의존증)'리고 불렀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여전히 유효했던 것은 메시가 허공에서 골을 생산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빠른 발과 수비수의 움직임을 읽는 기묘한 능력 덕분에 다른 선수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슛을 날릴 수 있었지만, 골대에서 더 멀리 떨어지고 공 뒤에 상대가 더 많이 밀집해 있는 등 슛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는 계속해서 골을 넣었고,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피치치 상을 수상했으며, 다섯 시즌 중 세 시즌 동안 유럽의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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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엘리트 득점자들은 난사성 슈터들로, 좋은 찬스는 잡는 데에는 매우 뛰어나지만 마무리 슛은 평범한 수준에서 마무리하는 경향이 있다. 메시는 기회를 찾는데 매우 능숙하지만, 기회를 골로 전환하는 것에서는 괴물이었다. 메시는 골키퍼가 방심하는 순간을 포착하여 골키퍼가 가장 막기 어려운 양쪽 하단 구석을 향해 낮은 슛을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었다. 커리어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프리킥에 있어서도 치명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메시는 특히 벽을 넘기며 오른쪽 구석 상단으로 감아차는 것을 종아한다.

 

Statsbomb의 기대득점 모델에 따르면, 메시는 상위 5대 리그에서 커리어를 쌓는 동안 평균적인 슈터들이 같은 기회에서 득점했을 때보다 44% 더 많은 골을 넣었는데, 이는 사실상 상상할 수조차 없는 통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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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판데믹 기간 동안, 네이마르가 떠난 후 시작된 바르셀로나의 지출 증가는 본격적인 재정 위기로 이어져, 메시가 유일하게 알고 있던 클럽에서의 커리어를 단절시켰다. 2021년, 메시는 갑작스러운 눈물의 작별 인사를 하고 네이마르를 따라 파리 생제르망으로 떠났다.

 

당시에는 아무도 이 골은 역사적인 골이 될 줄 몰랐지만,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골은 셀타 비고와의 경기에서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맨 아래 구석에 깔끔하게 넣은 헤딩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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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Quarterback

 

지난 두 시즌 동안의 프랑스에서 메시의 활약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지만, 분명하게도, 스루 패스를 정말 잘했다는 것 정도는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30대 중반이 다리가 무거워진다. 메시는 여전히 세계 어느 선수보다 드리블을 잘하지만, 이제는 골을 향해 질주하는 기차가 아니라 공간을 찾기위한 짧은 돌파에 그친다. 메시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미드필드 깊숙이 내려와 전방에 있는 주자를 스캔하고 레이저로 유도한 듯한 왼발로 슈팅 거리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를 보완하는 방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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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백 메시에게 다행히도, PSG는 그의 뒤를 이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킬리안 음바페를 왼쪽 윙에 배치했고 음바페를 달리는 것을 좋아했다. 지난 시즌 한 경기에서 킥오프 3초 만에 메시가 공을 받아 릴 선수 전체를 제치고 골키퍼를 한 번에 따돌린 음바페의 진로를 향해 패스를 날렸다. 이 둘은 재미로 그런 일을 했다. PSG의 최전방 세 명 중 한 명이라도 수비를 했다면 꽤 괜찮은 팀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메시는 클럽 레벨에서는 더 이상 우승할 것이 없었다. 메시가 무엇보다 원했던 것은, 마라도나가 그랬던 것처럼, 아르헨티나를 우승시키는 것이었다. 2014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113분 만에 독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아슬아슬하게 우승에 실패했지만, 수년 간의 실망 끝에 메시는 다시는 국제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아르헨티나의 재능들은 메시에게 적합한 시스템과 스타일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미드필더로서 메시의 커리어 황혼기에 마지막 조각이 제자리를 찾았다. 메시의 커리어에 있어 마지막 두 국제 대회인 2021 코파 아메리카와 2022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메시를 보호할 엔포서(enforcer), 메시에게 공을 패스할 수비형 미드필더(pivot), 메시의 앞에 젊은 스트라이커, 왼쪽의 주자가 있었다. 메시가 해야 할 일은 경기를 운영하거나, 종종 걸어서 경기를 진행하는 것뿐이었다.

 

수년 동안, 메시가 공이 없을 때마다 경기장을 걸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감독들은 메시가 단순히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드리블과 골을 넣기 위해 에너지를 아끼는 것은 물론, 돌아다니며 수비가 어떻게 반응하는 지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의 진행이 메시에게서 멀어지면, 메시의 시야와 마음에서 멀어진 뒤, 메시가 원하는 공간에 정확한 타이밍에 도착하곤 했다.

 

어쩌면 메시는 인생 최고의 두 대회를 위해 자신을 비축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34세의 메시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네이마르 다음으로 많은 골과 최다 어시스트, 두 번쨰로 많은 드리블 성공으로 남미를 제패했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결승에서 브라질에 승리하면서 메시의 시니어 국제 대회 경력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 겨울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다시 한 번 해냈다.

 

카타르에서의 메시의 퍼포먼스는 마치 커리어 회고전처럼 느껴졌으며, 메시의 모든 모습에서 최고의 하이라이트를 모았다.

 

잉글랜드 전에서 마라도나가 공을 잡은 곳에서 멀지 않은 오른쪽 사이드라인 깊은 곳에서, 공을 운반해 페널티 박스까지 달려가 크로아티아의 젊은 센터백 요슈코 그바르디올은 모든 터치와 턴으로 제치고 놀라운 어시스트를 기록한 드리블러 메시, 짧고 빠른 패스를 주고 받으며 프랑스의 수비진을 뚫고 결승전 추가 시간에 득점한 펄스나인 메시가 있었다. 또, 호주의 골망을 흔들거나 멕시코를 상대로 코너를 향해 완벽한 슛을 날리는 와이드 플레이메이커, 네덜란드의 미드필더진을 가로지르며 드리블로 나후엘 몰리나에게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각도로 스루 패스를 건네는 쿼터백,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골을 성공시킨 미드필더까지.

 

결승전은 승부차기로 이어졌는데, 한때 너무 작은 슛도 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듯 메시의 경기는 항상 평범하고 이상할 정도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때에는 놓치지 않았다. 메시는 다이빙하는 위고 요리스의 손끝을 넘어 왼쪽 하단 구석으로 공을 밀어 넣었고, 몇 분 후 아르헨티나는 챔피언이 되었다.

 

셀레브레이션 중 잠시 동안 메시는 다시금 어린 소년이 되어 팀 동료들의 어깨에 업혀 월드컵 트로피를 손에 들고 경기장을 행진하며 순수한 어린 아이의 기쁨을 얼굴에 담아 보였다.

 

메시의 재능은, 메시를 보고 있으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2부 끝.

 

오, 의역 O

기자 : 디애슬레틱 시니터 라이터, 존 뮬러.

https://theathletic.com/4679809/2023/07/19/lionel-messi-evolution-barcelona-argen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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