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사 [BabaGol] The Best of 2020 - 1

https://www.babagol.net/blog/2020/12/31/the-best-of-2020

 

2020. 대단했던. 한 해.

 

물론 좋은 쪽으로는 아니다. 축구가 '자연스러운' 성장과 존재에 타격을 입은 1년, 우리의 게임이 멈춰야만 했고, 그 뒤로는 코로나바이러스 판데믹과 싸우며 변화와 수정을 거듭해야 했던 1년이었다. 

 

지난 BabaGol의 Best of 에디션과 동일하게, 우리는 필진들에게 2020년 세계 축구계사를 쓴 사건, 선수, 구단, 코치, 이야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물었다. 그것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2020년 세계 축구를 전례 없게 만든 이야기들 말이다. 

 

2020년은 우리로 하여금 우물 밖으로 시선을 돌리게 한 한 해였다. 이 1년은 비확실성, 비애, 외로움, 시위, 분노, 장애, 극복해낸 시련, 놀라움, 돌파구, 자유, 절망, 희망이 함께 했다.

 

2020년이어, 안녕히. 정말 빡빡했으며,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BabaGol 멤버들은 여러분이 행복하고 나은 새해를 보내기를 기원한다. Keep it real. 


세계를 멈추게 한 코로나바이러스

 

3월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꾼 발화점였다. 처음 보고되었던 1월만 하더라도 중국 내부의 문제였던 코로나는 급격히 전 세계의 문제로 부각되었다. 전 세계가 고통받았고, 축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리그가 중단되었고 경기들은 취소되었다. 4월에는 아마 세계 2차대전 이후 최초로 공식 경기가 전 세계에서 단 한 경기도 없는 날이 있었을 정도였다. 아마 이것이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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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의 중심, 벨라루스

 

대다수의 유럽 리그가 잠시 중단되었음에도 단 한 리그, 벨라루스 프리미어리그만은 살아남아 축구를 계속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카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벨라루스는 일상을 영위했고 축구 역시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후, 루카셴카 대통령이 선거 이후 정치적 시위를 피하기 위해 8월 리그가 잠정 중단되기에 이른다. 벨라루스 뿐만 아니라 니카라과, 부룬디,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리그 역시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모두 특별한 타입의 지도자가 정권을 잡았다는 공통점이 있는 국가들이다. 판데믹을 무시함으로서 흘려보내려 시도했던, 독재자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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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속에서의 경기

 

많은 국가들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거리두기 정책은 축구가 시곗바늘을 다시 돌리기 위해 한 첫 시도였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K리그와 독일의 분데스리가가 강력한 규정과 방역 정책과 함께 재개되며 시작되었다. 그 후, 미국의 "MLS is Back" 토너먼트는 선수들과 스태프들을 플로리다에 모두 모이게 한 뒤 진행되었고, UEFA 챔피언스리그도 후반 일정을 포르투갈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해냈다. UEFA 유로파리그는 독일, AFC 챔피언스리그는 동, 서부 지구 토너먼트를 모두 카타르에서 처리했다. 그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으며, 분위기 역시 달랐다. 선수들은 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또 축구가 중단되지 않기 위해 습관을 바꿔야만 했다. 문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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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경기

 

다인 이상 모임이 많은 국가에서 금지되면서, 경기장에서 축구를 보는 건 말 그대로 '미션 임파서블'이 되었다. 차후 재개된 리그들은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를 진행했으며, 이는 어느샌가 국제 표준이 되어있었다. 비록 빈 관중석을 채우기 위해 많은 방안이 동원됐지만, 그럼에도 구단들은 팬들의 구호, 응원 소리 없이 거대한 홈 경기장에서 뛰어야만 했다.

 

몇몇 국가에선 유관중 전환 논의가 지속되어왔다. 독일과 잉글랜드를 포함한 몇 국가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제한된 인원의 입장을 허용했다. 관중이 없어지며 경기의 중요성은 도마 위에 올랐고, 아마 2020년부터 축구를 보기 시작한 사람은 이 혼란이 왜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2021년에는 모두 경기장으로 돌아가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게임을 지켜볼 수 있길 기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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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로 점철된 1년: BLM, #ENDSARS, ZHIVE BELARUS, 그리고 더

 

격리와 제재는 우리 삶을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지만, 사람들의 거리를 벌리는 것이 아닌 정 반대의 결과를 도출해냈다. Black Lives Matter 운동은 스포츠, 특히 북미 지역에 큰 영향을 끼쳐왔지만 2020년에는 국제적 현상이 되었다. 펜실베니아의 경찰관이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이후, 많은 축구선수들이 인종 차별에 대항하는 메세지를 내보냈다. 여러 리그들 역시 경각심을 기르기 위한 행동을 취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UEFA는 킥오프 이전 무릎 꿇기를 행하기로 발표했다. 4년 전, 콜린 캐퍼닉이 무릎을 꿇었을 때, 그는 그의 프로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세계 여러 곳에서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운동에 속속들이 참여하고 있다. 

 

축구팬이 함께 한 시위가 BLM만 있는 것은 아니다. 리그가 여전히 - 유관중으로 - 정상적으로 진행되던 벨라루스에서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카 대통령에 대항하는 역사적인 움직임이 발생했다. Zhive Belarus (벨라루스여 영원하리) 를 표어로 한 이 시위는 벨라루스를 폭풍 속으로 몰아넣었으며 스타디움과 경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리그를 중단키로 한 결정이 시위에 축구팬이 여럿 가담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별로 놀랍지는 않을 것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경찰의 폭력적인 시민 대응으로 인해 악명높고 난폭한 SARS 부대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는 수십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축구선수들 역시 이에 대한 그들의 감정과 시선을 남겼다. 대표적으로는 존 오구와 오디온 이갈로 등이 있다.

 

브라질, 칠레, 이란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도 시위는 진행되었다. 사회적 불평등이 세계 문제로 떠오른 현 상황, 긴장감이 조성되는 시기, 축구 역시도 다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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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마라도나의 죽음

 

2020년은 많은 팬들을 슬픔에 빠지게 만든 한 해였다. NBA 스타이자 오랜 축구팬인 코비 브라이언트의 충격적인 죽음은 단지 비극의 서막일 뿐이었다.

 

특히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은 전 세계 축구 커뮤니티를 한 데 모이게 했다. 우리 모두 그것이 시간 문제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죽음은 어마어마한 양의 감정, 비탄, 눈물을 이 논쟁거리의, 아름다운, 추악한, 천재적인 축구의 신에 쏟아붓게 하기에 충분했다.

 

"마라도나는 이제는 멸종한 축구의 마지막 생존자였다. 그 동물적이고, 직감적이며, 생동감 넘치고 무자비하던, 우리 축구인들이, 팬들이, 어린 시절 사랑에 빠졌던 축구 말이다." 축구를 사랑하는 모두의 가슴 안에 살아있는 El Tri에 대한 Uri의 헌사이다.

 

이탈리아의 레전드 파올로 로시, 세네갈의 상징적인 파파 부바 디오프, 전 아르헨티나 감독 알레한드로 사베야, 프랑스의 전 감독 제라르 울리에 - 2020년에 다시는 재생산 될 수 없는 가치를 뒤로 하고 우리 곁을 떠난 이들의 이름이다. 김남춘과 아넬레 응콩카의 예정보다 빠른 작별 역시 BabaGol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 올해는 정말 끔찍한 순간이 많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며, 디에고의 정신은 영원히 축구에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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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카이로 더비

 

판데믹만 아니었다면, CAF 챔스 결승에서 성사된 알 아흘리와 자말렉의 카이로 더비는 아프리카, 북아프리카, 아랍, 그리고 이집트 축구를 세계의 중심에 놓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단판으로 치뤄진 남반구 최고의 더비는 2018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성사된 보카 주니어스 - 리베르 플라테의 아프로 - 아랍 버전이었다. 역사, 정치, 세기의 클럽 논쟁, 우승 기록, 회장, 코치, 선수, 두 그룹의 울트라스까지도. 하지만 COVID-19가 지배한 현실은, 그저 많은 수의 스태프 앞에서만 치뤄질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매우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압델라자크 시카발라의 대단한 골과 마그디 아프샤의 극장 결승골까지. 정말 환상적인 경기였다. 정말로. 팬들만 있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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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소 모시마네, 한계를 깬 감독

 

알 아흘리의 9번째 CAF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그들의 감독, 피트소 모시마네 덕분에 더욱 기억에 남을 영광이었다.

 

이집트에서 가장 명망있는 클럽의 모시마네 감독 선임은 아프리카 축구의 한계를 깬 사건이었다. 아프리카 감독이, 그것도 사하라 이남 국가 출신 감독이 북아프리카의 메가 클럽을 맡는 건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마멜로디 선다운스를 8년 동안 이끌며 11개의 타이틀을 들어올린 모시마네는 주저없이 아프리카 축구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힘든 직책을 맡았다. 그는 그와 가장 가까운 스태프들을 데려왔으며, 그의 계약 협상을 담당한 아내 모이라 역시도 함께 했다. 이는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모시마네의 지휘 아래, 알 아흘리는 이집트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이집트 컵을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 동행이 아프리카 출신 감독이 대륙 어느 지방에서나 동일한 기회를 갖게 하고, 또 아프리카 축구의 전체적인 발전으로 이어지는 첫 발걸음이 되기를 바라며. 

 

2편에서 계속..

 

사진은 제가 임의로 찾아 넣었습니다.

댓글 2

프리드 2021.01.03. 19:41
축정칼 관리자가 이런 글 쓰는거 보는거 같다 어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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