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사 [The New York Times] 슈퍼리그는 어떻게 무너졌는가(장문글)

옆동네에 타임즈 유료기사 번역글이 올라왔길래 퍼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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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그의 2.5일간의 짧은 삶을 마지막으로 되새겨보면서 읽어볼만한 글이라, 번역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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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전화 통화, 비밀 회합, 이판사판의 위협 : 수십억달러짜리 유러피언 축구 슈퍼리그가 어떻게 탄생했으며, 한주도 안되어 어떻게 무너졌는지에 대한 내막.

 

 

By Tariq Panja and Rory Smith

 

런던 - 48시간 동안 축구는 벼랑 끝에 있었다. 팬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선수들은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혼란은 전세계에, 맨체스터에서 마닐라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베이징까지, 리버풀에서 로스 엔젤레스까지 울려 퍼지는 충격파를 일으키면서 권력의 회랑을 활보했다. 

 

지난 30년 동안 국제주의는 유럽의 축구를 전세계적인 집착 대상으로 만들었다. 서유럽의 엘리트 팀들에는 아프리카, 남미와 그 사이의 모든 곳에서 온 스타들이 가득하다. 이들은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의 팬들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호주의 많은 팬들도 끌어모으고 있다.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 전세계의 방송사들이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도록 유혹할만큼 말이다. 

 

축구는 스포츠 업계에서 가장 큰 비즈니스가 되었지만, 여전히 본질적으로는 지역적인 문제로 남아있다. 동네에 뿌리를 내리고 작은 마을에 연고를 둔 팀들은 생겨난 지 1세기가 넘은 지역 리그에서 경쟁하며, 이 대회들에서 위대하고 좋은 팀들은 - 최소한 재정의 일부에 대해서는 - 작고 약한 팀들과 영역을 공유한다.

 

축구의 두 얼굴 사이의 불안한 휴전은 지난 수십년간 이어져 왔다. 그리고 일요일 밤, 이것이 부서졌다. 미국의 헤지펀드와 러시아의 올리가르히와 유럽의 산업계 거물들과 걸프의 왕족들이 존재하리라 생각하기 어려운 연합을 구성하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의 수입을 장악하기 위해 폐쇄적인 유러피언 슈퍼리그의 창설을 발표하면서 말이다. 

 

이 계획을 위해 어떻게 함께 뭉쳤고, 어떻게 이것이 눈부시게 무너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자만과 음모, 탐욕과 야심, 비밀 회담과 비공개 오찬, 국제 금융과 국내 갈등에 대한 이야기다. 이는 단지 광란의 과열된 2일 동안 지속되었을 뿐이지만, 이는 세상을 뒤흔들어 놓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은 시간이었다. 

 

The Secret

지난주 목요일, 하비에르 테바스와 주안 라포르타는 화기애애하게 축하 오찬을 할 계획이었다. 며칠 전 라포르타는 두번째로 FC 바르셀로나의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노골적이고 거침없는 스페인 국내 리그 회장인 테바스는 라포르타의 승리를 가장 먼저 축하하는 사람 중 한 명이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라포르타는 바르셀로나가 유럽에서 가장 유명하고 성공적인 12개 가량의 팀들과 별도의 독립 대회에 거의 확실히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테바스에게 말했다. 이는 실질적으로 축구의 전통적인 구조와, 결정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경제에서 이 클럽들의 속박을 풀어 주는게 될 것이었다. 

 

이러한 위협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축구계의 부유하고 강력한 팀들 사이에서는 그들이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기에, 그들이 축구계의 수입 대부분을 창출한다는 인식이 오랫동안 있어왔다. 그렇다면, 그들은 그 수입의 더 큰 부분이라는 대우를 받아야만 했다. 마치 시계 장치처럼, 그들은 몇년마다 하나의 대회로 최고의 팀들을 모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마치 시계 장치처럼, 그런 웅장한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다. 빅클럽들은 남기로 동의한다면 더 많은 권력과 돈을 주겠다는 약속으로 매수되었다.

 

하지만 테바스는 이 새로운 시도가 좀 더 진지하고, 좀 더 현실적인 것이라고 느꼈다. 라포르타는 그에게 6개의 팀들이 이미 약속했다고 말했다. 더 많은 팀들은 주말이 끝날때까지 결정을 내려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테바스는 경보를 울렸다. 그는 유럽 전역의 리그의 관계자들에게 연락했다. 힘있는 클럽들의 경영진들과 연락했다. 그리고 테바스가 가장 잃을게 많다고 깨달은 조직인 유럽축구연맹의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에게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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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 회장은 슈퍼리그를 이끄는 경영진들을 "뱀"과 "거짓말쟁이"라고 맹비난했다.

 

말수가 적고 호리호리한 슬로베니아 출신의 53세 변호사 체페린은 당황했다. 유럽 산업계의 거물 가문의 일원이자 유럽 축구 클럽들을 대표하는 협회의 회장이며,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맹인 안드레아 아넬리가 몇주 전에 클럽들의 이탈에 대한 새로운 속삭임들은 그저 "루머"일 뿐이라고 장담한 터였다. 

 

사실 그로부터 단 하루 전, 아넬리와 그의 협회는 유럽 축구의 핵심 자산이자 가장 큰 돈벌이인 챔피언스리그에 관한 일련의 개혁안에 대해 다시 한번 약속했었다. 모든 것들은 월요일에 승인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루머의 북소리는 계속 울려퍼졌고, 체페린은 확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류블랴나의 자택에서 스위스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까지 8시간 동안 운전해 가기 위해 그의 아우디 Q8의 앞자리에 앉았고, 모든 상황의 진상을 규명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아넬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친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넬리의 가장 어린 아이의 대부인 체페린은 그 이탈리아인의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서 유벤투스의 회장에게 연락을 할 수 있다면 자신에게 급하게 연락을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운전 3시간째,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아넬리는 간결하게 체페린을 또다시 안심시켰다. 모든 일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체페린은 이 문제를 잠재우기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할 것을 제안했다. 아넬리는 이에 동의했다. 체페린은 차에서 성명서의 초안을 작성하여 아넬리에게 보냈다. 1시간 뒤, 아넬리는 수정한 버전을 보낼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몇시간이 지났다. 두 남자는 더 많은 통화를 했다. 마지막으로 이 이탈리아인은 체페린에게 30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넬리는 전화기를 꺼버렸다.

 

The Revolt

슈퍼리그의 위협이 그토록 오랫동안 그렇게나 큰 위협이 된 것은, 축구의 방대한 경제의 대부분이 취약한 유대관계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의 라리가와 같은 국내 대회와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전 유럽의 대회는 팬들과 그 팬들을 통해 방송사와 후원사를 끌어들이는 것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엘리트 클럽들의 존재에 의지한다. 그들이 없다면, 소규모 클럽들로 흘러들어가서 그들을 지탱하게 해주는 수익의 흐름은 무너져 내릴 것이었다. 

 

수십년 동안 이 시스템은 부유한 팀들이 집단에 대한 그들의 충성도를 유지할 만큼 충분히 그들을 격려하여 달래는 것에 달려있었다. 갑자기, 그러한 신뢰가 흔들렸다.

 

스위스에 도착한 체페린은 유럽 축구의 미래에 대한 위협이 얼마나 현실적인 것인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두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하나는 잉글랜드, 하나는 스페인 팀인 두 팀은 이탈하여 새로운 리그에 합류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그에게 알렸다. 그들은 이걸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지만, 유럽축구연맹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했다. 

 

체페린의 반응은 정중하지만 퉁명스러웠다. 만약 그들이 반란군과 동맹을 맺는다면, 그들은 전방위적인 공격에 대비해야만 할 것이었다. 

 

자신의 측근들과 함께 체페린은 일을 시작했다. 그들은 250개 유럽팀들을 포괄하는 조직인 유럽클럽협회의 몇몇 이사진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협회의 회장인 아넬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드 우드워드와 같은 고위 경영진들이 챔피언스리그 개혁안의 지지에 관해 그들을 오도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탈할 클럽들이 국내리그에 계속 남으려고 하고 있지만, 이 계획이 이런 대회들의 중계권 가치를 폭락시키는 것을 보게 될것이라고 다른 클럽들에게 말했다. 후원 계약 또한 사라져버릴 것이었다. 축구의 나머지 부분의 재정은 위태롭게 될 것이었다. "그들은 격분했고, 믿을 수 없어 했습니다." 체페린이 수요일에 있었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심지어 마피아 조직에도 어느 정도의 내부 규율이 있습니다."

 

일요일 점심때쯤, 반란 세력의 명단이 알려졌다. 체페린은 그들을 "더러운 한 다스"로 부르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스페인에서 합류했다. 잉글랜드에서 참여한 팀은 6팀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아스날, 토트넘. 이탈리아에서 유벤투스는 AC 밀란 및 인터 밀란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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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아넬리의 모습이 그려진 이탈리아의 새로운 그래피티. 그림의 제목은 'Il Golpe Fallito'다. 실패한 쿠데타란 뜻이다.

 

그들 모두가 동등한 동반자는 아니었다. 요컨대,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의 경영진은 금요일에서야 이 계획이 추진중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합류 여부를 결정하는데 하루 정도밖에 시간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어느 쪽이건 간에, 그들은 기차가 역을 떠나고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맨시티는 빠르게 굴복했지만, 다른 이들은 더 오래 저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과 프랑스의 지배적인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맹도 접촉을 받았다. 그들은 제안을 거부했고, - 최소한 당분간은 - 유럽의 나머지 클럽들과 함께하는 쪽을 택했다. 

 

이 클럽들은 UEFA와 스페인, 이탈리아, 잉글랜드의 국내 리그들이 반격을 계획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일요일 늦게 슈퍼리그라고 불리는 새로운 대회의 창설을 공개하는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알게 된 이 그룹은 이 프로젝트를 거부하는 자신들의 성명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하기 전에, 뉴스가 새어 나왔다. 대중들, 특히 영국의 대중들은 즉각적으로 격렬하게 항의했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던 팀의 경기장 밖에 걸개를 걸었고, 국회의원들은 반란자들의 축구의 전통에 대한 경멸과 탐욕을 비난하기 위해 방송에 출연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직을 맡았던 게리 네빌은 잉글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두 팀인 그의 전 소속팀과 리버풀에 대해 몇분 동안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이 연설은 입소문을 타고 퍼졌고, 곧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의해 메시지 어플리케이션인 왓츠앱을 통해 널리 공유되었다. 

 

이는 정확히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 중 일부가 두려워했던 일이었다. 이 계획이 실현될 준비가 되어있는 지에 대한 의심이 있었다. 내부자들은 격렬한 초기 반발에서 계획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닙니다." 이 프로젝트에 관여한 한 임원의 경고였다. 이 임원은 계획을 여름까지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그때쯤, 희망했던 것처럼, 이 클럽들은 이탈을 위한 리더를 찾은 것 같았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이 일의 대부분을 이끈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어느 정도는 그의 두뇌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동료들은 특히 잉글랜드 관중들을 설득하는데 있어서 페레즈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점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가문이 슈퍼볼 챔피언 탬파베이 버캐니어스를 소유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동 회장 조엘 글레이저, 첼시의 러시아 억만장자 로만 아브라모비치, 10여개의 프로팀을 통제하고 있는 아스날의 스탠 크뢴케는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일이 거의 없다. 아부다비 지배가문의 일원이자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은 아예 기자들과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역할을 맡기는 걸 고려한 리버풀의 대주주 존 W. 헨리와 같은 인물들은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가까운 관계인 정치 책략가 케이티 페리어가 통제하는 반란군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대중의 지지보다는 정부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팬, 선수, 감독들과 상의하거나, 그들을 참여시키거나, 설득하려는 노력은 없었다. 로비 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대중들의 격노가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도 있었다. 

 

이러한 우려에 그들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ECA의 회장이었으니 이론적으로는 유럽의 모든 클럽의 목소리이며, 체페린의 절친한 친구인 아넬리는 그런 이중 간첩으로서의 역할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친구 및 동맹들과의 대화에서 진실 - 혹은 악의 - 을 숨기고 몇주 동안 반란군의 비밀을 지켜왔다. 슈퍼리그라는 치명적인 위협을 겪을 챔피언스리그 개혁안을 승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월요일 아침이 되면 그는 UEFA 이사진들과 함께 연단에 앉아야만 했다. 

 

그는 새로운 리그가 만들어질 것을 알았다. 첼시, 맨체스터 시티, 아틀레티코의 서명이 손에 들어왔고, 창설 멤버 명단이 짜였다. 스페인 자문 회사 키 캐피탈 파트너스가 제공하고 미국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지원하는 융자는 수십억 달러의 새로운 부를 의미했다. 아넬리는 단지 그 뉴스가 나오길 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동 회장 중 한명인 글레이저도 여기에 동의했다. 그는 버튼을 누를 때가 되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서, 모든 의문에도 불구하고, 클럽들은 런던시간 일요일 밤 11시에 그들의 손에 있는 패를 공개했다. 12개 팀의 웹사이트에 동시에 올라온 공식 발표는 그들이 이른바 슈퍼리그에 가입했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무렵, 소수의 부유한 클럽과 그 클럽의 리더들의 탐욕에 의해 이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는 서사가 굳어졌다. 

 

"그건 밤 11시 10분에 익사했습니다." 이 계획에 관여한 한 임원의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언덕에 올라왔고, 다시 내려갈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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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

 

Uncivil War

다음날 동이 텄을때, 전선이 형성되어있었다. 이탈한 12개 클럽들에 대한 지지는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사실이 빠르게 명확해졌다. 

 

하지만 슈퍼리그의 첫번째 행동은 이 리그가 전체 축구 생태계에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남겨진 팀들과 리그에게 엄청난 돈을 쏟아부을 것이란걸 보여주기 위해 수많은 관계자를 내보내서 대중으로부터 계획을 변호하는 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와 세계축구연맹(FIFA)에 서한을 보내는 것이었다. 

 

슈퍼리그의 이 서한은 이 프로젝트를 막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유럽 여러나라에 이미 소송을 제기했음을 이 두 조직에 알리는 것이었다. 

 

한편 세페린은 반대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다시 전화기를 들었다. 그는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지지를 구했다. 비록 이 둘이 의견을 같이 한 적은 거의 없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는 영국의 스포츠 및 문화의 책임자인 올리버 다우든 의원과 긴 통화를 했다. 다우든은 이탈한 클럽들이 축구를 "도둑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 정부가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TV 인터뷰에 출연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대중들의 지지를 위해 요령있게 이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의 프랑스 동료인 에마뉘엘 마크롱도 이 계획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윌리엄 왕자는 슈퍼리그에 대한 그의 "우려"를 표명하는 트윗을 올렸다. 

 

월요일에 공개석상에 등장하기 전까지, 체페린은 아넬리의 부재가 주목을 받은 UEFA 집행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아넬리는 늦은 밤에 나온 슈퍼리그 발표 직후에 집행위원회 이사직과 ECA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그의 자리를 비워둔 채, 남은 이사진은 챔피언스리그 개편안에 대해 투표했고, 이를 위협하고 있는 새로운 리그를 분쇄하기 위해 다시 노력을 기울였다. 

 

심각한 얼굴을 한 체페린은 기자들에게 한 첫 발언에서 이탈한 클럽들을 맹비난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현혹시켰다고 느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드워드와 아넬리에게 특별한 독설을 쏟아냈다. 체페린은 이 남자들을 "뱀들"과 "거짓말쟁이들"이라고 부르면서, 그들이 어떻게 그가 챔피언스리그 개정안에 대한 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믿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아넬리는 모든 이 중에서도 가장 크게 실망스러웠습니다." 체페린의 말이다. "저는 그가 했던 것처럼 그렇게나 끈질기게 수없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러한 신랄함은 유럽 축구계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는 6개 반란팀이 빠진 채 회의를 열었고, 나머지 14개 클럽은 슈퍼리그에 가입한 클럽에 대해 어떠한 처벌 조치를 내려야 할 지에 대해 논의했다. 반란 클럽 중 하나인 토트넘의 회장 다니엘 레비는 폴 바버 브라이튼 CEO에게 이 날의 회의에 자신의 유감의 메시지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그렇게 했다. 하지만 레비의 감정적인 의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탈리아에서는 급하게 열린 회의가 훨씬 더 과열되었다. 이 나라의 1부 리그인 세리에 A 팀의 구단주들과 임원들은 유벤투스, 인테르, 밀란의 관계자들을 비난했다. 그들 사이에 긴장감은 이미 고조되어 있는 상태였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예산이 초토화되어 돈이 없는 팀들은 TV 중계권과 사모펀드 컨소시엄의 투자 수용 여부를 두고 그들의 부유한 라이벌들과 논쟁을 벌여왔다. 

 

유벤투스의 같은 도시 라이벌인 토리노의 회장은 빠르게 슈퍼리그의 욕받이가 된 아넬리를 배신자라고 불렸다. 그의 전형적인 거만한 태도로 아넬리는 유벤투스가 세리에 A에 잔류하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이런 욕설에 답했다.

 

"이것은 배신입니다." 토리노의 회장 우르바노 카이로가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유다가 한 짓입니다."

 

잉글랜드 팀, 특히 리버풀과 첼시에게는 걱정 할만한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미 그들의 팬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입장이 금지되고 있는 경기장 밖에 몰려들었고, 벽과 입구에 슈퍼리그를 비난하는 걸개를 내걸었다. 

 

 늦은 오후, 경기를 하러가기 위해 리즈 유나이티드의 엘런드 로드 스타디움으로 향하고 있던 리버풀의 팀 버스를 수백명의 성난 서포터들이 에워쌌다. 경기장 안의 리즈 선수들은 워밍업 시간 동안 축구의 현재 시스템에 대한 그들의 연대를 표현하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었다. 리즈가 경기 막판에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넣자, 리즈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원정팀을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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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몸을 풀고 있는 리즈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이 유럽 슈퍼리그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셔츠를 입고 있다. 계획에서 배제된 다른 클럽들 또한 같은 일을 했다.  

 

선수들 또한 자신들의 견해를 밝히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은 이 계획을 뉴스 보도를 듣고서야 알게 된 것에 대한 분노뿐만 아니라, 이 아이디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하기 위해 우드워드에게 면담을 요구했다. 이탈에 참여하지 않은 팀에서 뛰는 다른 많은 유명 스타들도 자신의 SNS에 이 계획을 거부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월요일 저녁, 리즈와 그의 팀의 경기가 끝난 직후, 리버풀의 최선임 선수 제임스 밀너는 클럽의 계획 참여에 대해 그과 그의 팀 동료들은 협의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클럽들의 내부에서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이 계획은 심지어 고위 임원들에게도 계속 비밀이었다. "이는 구단주가 결정한 문제입니다." 여기에 참여한 팀 중 하나의 임원이 한 말이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경고는 거의 없었다. 일부 클럽들에서는 공식 성명서가 발표되기 직전에서야 모든 직원들의 e메일함이 반짝였다. 

 

다른 유명 인사들은 SNS를 통해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설적인 선수였으며 현재 AC 밀란의 임원인 파올로 말디니는 발표가 나올 때까지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다. 리버풀의 스포츠 디렉터 마이클 에드워즈는 갑작스러운 소식의 습격을 받았다. 분노가 확산되자 몇몇 이들은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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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한 벽. 팬들의 분노는 잉글랜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스위스의 호텔방에서 체페린은 다음날 있을 UEFA 연례 총회의 기조 연설문 초안을 작성하고 다시 고쳐썼다. 이미 주로 잉글랜드 클럽 위주로 슈퍼리그 클럽들이 그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이 클럽들은 커져가는 반발과 승인받지 못한 대회에 참여함으로써 그들과 그들의 선수들이 직면하게 될 수 있는 후폭풍을 걱정했다. 

 

지난 1월, FIFA는 이탈하여 새로운 리그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월드컵과 같은 이벤트의 참여가 금지될 수 있다고 클럽들과 선수들에게 경고했었다. 월요일 아침, 체페린은 위협을 반복했지만, 그의 말투는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저는 그들이 이 실수를 바로잡길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체페린이 한 말이다. 그래서 그는 연설문의 내용을 고쳐 썼다. 이제 그는 화해를 원하고 있는 팀들에게 올리브 가지를 제의했다.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화려한 심야 TV 쇼에 출연하여 슈퍼리그 계획을 변호하겠다는 결정을, 나중에 생각해보면 형편없는 결정을 내렸을때, 체페린은 이 팀들을 되찾는데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진행자가 거의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 가운데, 페레즈는 한줌의 부유한 팀에 수십억을 더 쏟아붓겠다는 것임에도 슈퍼리그가 이타적인 시도라고 보증하면서, 챔피언스리그 개편안을 질타했다. 슈퍼리그의 부회장이 된 아넬리가 바로 한주 전에 "아름답다"고 묘사한 그 개편안 말이다. 

 

다른 슈퍼리그 클럽의 본부에서는 임원들이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감싸쥐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침묵을 지켰고, 페레즈가 "축구를 구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분명하게 주장한 이 계획을 옹호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나서기를 꺼렸다. 

 

The Collapse 

체페린이 화요일 아침에 몽트뢰에서 할 기조연설을 준비하는 동안,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를 포함한 여러 팀들이 이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방송국들과 후원사들은 슈퍼리그 계획에 반대하고 나섰고, 영국 정부는 프로젝트를 막기 위한 공식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리라는 희망을 FIFA의 인판티노 회장이 비밀리에 품고 있다는 추측이 커지고 있었지만, 인판티노가 이를 직접 불식시키면서 클럽들 사이에서 의심은 더욱 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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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탈한 클럽들에게 "당신들은 참여하고 있거나 나간 것입니다."라고 경고했다. 

 

인판티노는 "만약 누군가가 자신이 갈 길을 선택했다면, 그는 자신이 선택한 결과에 따라 살아야합니다. 선택에 책임을 져야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반란을 일으킨 클럽들과 그 클럽들의 선수들이 제명당할 가능성을 다시 제기했다. "명확하게 이에 대해서 말하자면, 여러분들은 참여하고 있거나, 아니면 빠져나왔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 다음은 체페린의 차례였다. 그는 탐욕과 이기심에 대해서 말했지만, 또한 유럽 문화 구조에서의, 유럽 전역의 축구팬들의 삶에서의 축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리고 난 후, 그는 잉글랜드 클럽들에게 바로 공을 던졌다. 그가 몇시간 전에 연설문 초고에 적어둔 것이었다. 

 

"신사분들, 여러분들은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체페린은 그들에게 말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탐욕이라고 말할 것이고, 다른 이들은 잉글랜드 축구 문화에 대한 경멸, 오만, 경솔함, 완벽한 무지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의 마음을 바꿀 시간이 아직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몇시간 만에 이 프로젝트의 종말 가능성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경영자 리차드 마스터즈와 모든 6개 잉글랜드 팀의 팬그룹과 회동한 존슨 영국 총리는 반란을 막기 위해 "입법 폭탄"을 터뜨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많은 선수들이 슈퍼리그에 반대하고 나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그로운 스트라이커 마커스 래쉬포드는 "축구는 팬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리버풀의 전 선수단은 이 프로젝트를 거부한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발표했다. 

 

리버풀의 주장 조던 헨더슨은 공동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모든 프리미어리그 팀의 주장들을 소집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존경받는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슈퍼클럽들의 폐쇄리그라는 단순한 생각에 대해 "패배할 수 없다면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반대를 확실히 밝혔다. 반란 클럽들이 예견하지 못했던 상황의 전환이었다. 

 

저녁이 가까워지자, 브라이튼과의 경기가 열릴 예정인 첼시의 홈 경기장인 스탬포드 브릿지 밖에 수백명의 팬들이 결집했다. 그들은 이 계획에 항의했다. 그들은 거리를 막고 선수들을 태운 버스를 에워쌌다. 클럽의 레전드인 페트르 체흐는 시위자들에게 말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내부에서 클럽의 관계자들은 첼시가 슈퍼리그 계약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뉴스를 흘렸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대열을 가장 먼저 이탈한 것은 맨체스터 시티였다. 그들은 빠져나가겠다는 내용의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8.jpg

-프리미어리그 1위 맨체스터 시티는 가장 먼저 빠져나온 창립 멤버였다. 

 

슈퍼리그의 경영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채 큰 충격을 받았다. 그날 밤, 몇분의 차이를 두고 아스날과 그들의 북런던 라이벌인 토트넘이 그들의 이탈을 발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고위 임원이자 슈퍼리그의 주요 설계자 중 한 명인 우드워드가 올해 말에 클럽을 떠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리고 슈퍼리그에서 탈퇴한다는 성명서도 발표되었다. 그리고 거의 이와 동시에, 리버풀도 빠질 것이라고 확인했다. 

 

회원의 절반을, 잉글랜드의 기반을 모두 잃은 슈퍼리그는 끝났다. 몇시간 후 인터 밀란도 나갔다. 그리고 그 웅대한 발표가 있었던지 48시간이 된 시점에, 슈퍼리그는 이 계획이 더 이상은 실현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내용의 서명이 없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때, 체페린은 8시간의 여정을 마치고 몽트뢰에서 슬로베니아로 돌아왔다. 그는 새벽 2시까지 잠을 자지 않고 뉴스를 소화했다. 그는 잉글랜드 클럽이 유럽 단체로 복귀한 것을 환영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 2일 동안 그의 전화기를 가득 채운 수천개의 메시지에 응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노트북을 닫았다. 그리고 더블 위스키를 마셨다.

 

 

https://www.nytimes.com/2021/04/22/sports/soccer/super-league-soccer.html

 

펨코에 산소과자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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