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사 [The Athletic] 베니테즈 경질 비하인드 : 지금 에버튼은 '라파가 없음에도 라파의 존재감에 점령당한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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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athletic.com/3073883/2022/01/17/everton-turmoil-club-shaped-rafa-image-without-rafa/

 

 

 

[출처] [The Athletic] 베니테즈 경질 비하인드 : 지금 에버튼은 '라파가 없음에도 라파의 존재감에 점령당한 팀|작성자 에버튼코리아(네이버 블로그)

쓰레기.jpg

미궁 속으로 파고 드는 플롯, 음모 가득한 캐릭터들, 뜬금 없는 반전들 그리고 비극적인 엔딩까지.


 7개월도 안되서 끝나 라파엘 베니테즈 체제의 에버튼은 막을 내렸습니다. 베니테즈는 지난 15일 노리치에게 패한 뒤 집이 있는 영국 머지사이드주 위랄시로 향하면서 본인의 경질을 예감했을 지도 모릅니다.

 에버튼 구단의 공식적인 감독 경질은 노리치전 다음날인 16일 발표됐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캐로우 로드에서 에버튼이 노리치에게 패한 직후, 베니테즈의 경질 그리고 또 다른 감독 선임은 '기정사실화'된 상태였습니다. 정말 익숙한 시나리오가 다시 등장하는 순간이었죠.

 베니테즈 '전임' 감독의 에버튼을 지켜본 구단 관계자 A는 에버튼을 '프리미어 리그에서 실시간 방영되는 왕좌의 게임 (번역자 주 : 미국 HBO에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방영된 드라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구단 내부에선) 많은 계파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싸우고, 거대한 계획을 세우고도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아 물론, 어느 때라도 갑자기 본인 머리통이 날아갈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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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에버튼 감독 선임이 마무리될 당시, 베니테즈 체제의 에버튼이 '해피 엔딩'으로 끝날 거라 확신한 사람은 두 명 뿐이었습니다. ㅡ 베니테즈 그리고 파하드 모시리 구단주였습니다.


 지난해 여름, 두 사람은 주변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에버튼에서 힘을 합치기로 결심했습니다. 더군다나 베니테즈는 과거의 경험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에버튼에서는 고전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받은 상태였죠. 에버튼 팬들의 다수는 감독 선임 전부터 베니테즈를 원하지 않았고, 다른 구단 고위층은 다른 감독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물론 '경고 메세지'를 들은 것은 베니테즈 뿐이 아니었습니다. 모시리는 주변 지인로부터 "에버튼 서포터들은 전임 리버풀 감독 선임에 대해 절대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또한, 이 지인들은 "초반부터 결과가 나지 않는다면 상황은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는 의미 심장한 메세지까지 남겼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지난주 (13일로 추정), 모시리와 베니테즈는 영국 리버풀시에서 같이 점심 식사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란계 영국 부호 모시리는 머지사이드를 자주 방문하지 않는 만큼, 이 식사 자리 역시 '일반적인 미팅'으로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번역자 주 : 모시리의 영국 내 자택은 런던에 있고, 유럽 내 주 사무실은 모나코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 애슬레틱에서는 지난해 말 '모시리가 예년에 비해 유럽에 체류하는 시간이 적고, 주로 미국에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베니테즈는 이미 이 식사 자리에 대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을 지도 모릅니다. 특히 브라이튼전에서의 충격적 패배와 FA컵 64강 헐시티전에서의 고전 이후 마련된 자리였으니 그럴 만도 했죠. 누군가가 자신의 머리를 타겟하고 날릴 수 있다는 것을 감지했을 겁니다.

 

 지난 14일 베니테즈는 노리치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만남에 대해 언급했지만, 애둘러서 표현했습니다. 베니테즈는 모시리와의 식사를 하면서 이적시장, 구단의 미래, 새 경기장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고 언급하며 "좋은 대화 (a nice coversation)"였다고 표현했습니다. 48시간 후, 구단에서 전달한 메세지는 '좋은 메세지'가 아니었죠. 베니테즈 본인은 정말로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다 믿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상대방은 그렇게 믿지 않았습니다.

 

 리그 최하위 노리치 원정에서의 패배는 에버튼과 강등권의 승점차를 불과 6점차로 좁히는 결과가 됐습니다. 베니테즈는 이미 리그 하위권을 상대한 왓포드전, 크리스탈 팰리스전, 브렌트포드전에서 패하면서 경질설에 엮인 상태였죠. 지난 16일, 리즈 유나이티드가 웨스트햄에 3-2 승리를 기록하며 에버튼은 16위로 내려갔습니다.

 

 노리치전 패배는 결국 모시리가 '챔피언쉽 강등'에 대해 진지하게 걱정해야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500m 파운드를 투자해 '브램리 무어 도크' 경기장 신축을 진행 중인 모시리에게 하부리그 강등은 끔찍한 결과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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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감독들을 경질할 때와 마찬가지로, 모시리는 베니테즈의 축구를 길게 즐기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2월 초, 모시리는 영국 토크 스포츠의 짐 화이트를 통해 자신이 선임한 베니테즈를 신임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축구는 하루는 위기에 있더라도 그 다음날 영광을 가져올 수 있는 종목입니다. 라파는 좋은 감독이고, 지금의 부진은 선수단 부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다음 2구나, 우리는 총 전력을 갖출 거고, 그 사이 결과는 개선될 것입니다. 라파는 스쿼드에 영향력을 행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라파는 우리로부터 스쿼드 보강 지원을 받을 겁니다. 감독들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우리가 강한 시즌 후반기를 보낼 거라 확신합니다."

 

 구디슨 파크에서 1-4로 대패한 머지사이드 더비 다음날 나온 코멘트였기에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물론 에버튼은 '득점 주포'인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결장했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버튼 구단 최고위층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여러 참작 사유를 감안해도 베니테즈가 잘못된 결정으로 팀에 문제를 싣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당시 실전 컨디션을 못 찾던 미드필더 장-필립 그바망은 지난해 11월 울버햄튼전에 뜬금 선발 출전했고, 실망스러운 전반전을 소화한채 교체됐습니다. 이번달 브라이튼전에서는 왼쪽 측면이 취약한 전술을 내세워 전반 내내 브라이튼에게 많은 공격 기회를 선사했습니다.  심지어 노리치전에서는 안 그래도 부진한 스트라이커 살로몬 론돈에게 익숙치 않은 역할까지 맡겼습니다. 세트피스 수비에서 끊임없이 끔찍한 방식으로 실점을 내주는 상황도 베니테즈는 전혀 고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베니테즈와 두 번 같은 팀 생활을 한 전 뉴캐슬 소속 스트라이커 론돈은 에버튼 서포터들이 베니테즈 경질을 요구한 주요 이유들 중 하나입니다. 이적료나 주급으로 인한 금액 부담은 적다 할 지 언정, 실전 감각이 부족한 채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론돈은 일부 팬들의 비판을 이끌어내는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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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테즈 본인은 자신이 구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행사한 근거 중 하나로 '몇 몇 선수 영입'을 꼽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시즌 각각 6골 (리그 & 컵 대회)에서 골을 기록한 더마레이 그레이 그리고 안드로스 타운젠드 영입은 분명 나쁘지 않았습니다. 한 선수는 2m 이하의 이적료 (약 1.7m 파운드), 한 선수는 이적료 없이 에버튼에 입단했죠. 

 

 지난 16일 자신의 미디어 채널에 에버튼 감독직을 떠나는 소감을 올린 베니테즈는 다음과 같은 멘트를 남겼습니다. : "재정적인 상황...은 상황을 심지어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구단 내부에 있는 사람만이 그 업무의 강도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할 수 있었죠."

 

 베니테즈 측근은 베니테즈가 에버튼 감독직을 수락할 무렵 '프리미어 리그 재정 및 안정 규정 준수를 위해 제약이 많다'는 이야기를 (구단으로부터) 너무 간략히 들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에버튼은 해당 규정 위반을 막기 위해 선수단 예산 삭감과 영입 제한에 크게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베니테즈에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구단 내부 소식통은 이에 대해 베니테즈 본인이 스스로 문제거리들을 갖고와 문제를 안겼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구단 내부에서 인기가 좋았던 메디컬 총괄 대니 도나치를 몰아낸 것은 선수단 다수로부터 환영받지 못한 결정이었습니다. 팀의 주축 중 하나인 프랑스 국가대표 뤼카 디뉴와 불화를 겪고 아스톤 빌라에 보낸 결정도 마찬가지였죠.

 

 한 에버튼 베테랑 선수 측 관계자 B는 디 애슬레틱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라파는 자기가 모든 분야의 전문가라고 생각해요. 의사, 경기장 관리자, 청소부한테 어떻게 하면 더 일을 잘할 수 있는지 참견하는 인간입니다. 해당 직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감을 잃을 수 밖에 없어요. 모든 사안들마다 참견하니까요. 구단 영입 부서와 메디컬 부서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했죠."

 

 에버튼은 지난해 12월 6일 인재 수급을 총괄하던 마르셀 브랜즈 디렉터와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당시 구단 공식 성명서에는 브랜즈가 구단을 떠남과 동시에 구단에서는 '조직 감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혔습니다.: "한편, 구단주와 보드진은 계속해서 우리 감독 라파엘 베니테즈를 총괄 지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놈의 지원'은 몇 몇 구단 주요 인사들의 이탈과 혼란 속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구단 내부 소식통 C : "선수단 대부분이 같은 주에 디뉴를 팔고 라파를 경질한 것에 대해 어이없어하고 있습니다. 말이 안되잖아요. 디뉴를 내보내고, 바로 감독을 경질하다니요."

 

 "라파는 모든 이적시장 관련 대결에서 본인이 이기려는 인간입니다.  괜찮은 윙어들 그리고 골 못 넣는 스트라이커들을 영입했고요. 이후 댄 퍼디 (당시 스카우트 및 영입 작업 담당), 그레타르 스테인손 (당시 구단 인재 충원 및 발전 총괄) 그리고 브랜즈를 모두 구단을 떠나게 만들었죠."

 

 프리미어 리그의 라이벌 팀 고위층 D는 다음과 같이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지금 에버튼은 '라파가 없음에도 라파의 존재감에 점령당한 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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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베니테즈가 없는 가운데, 에버튼 팬들의 분노는 보드진을 향할 것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이제 구단에서는 어떤 다음 단계를 밟을까요?

 

 2016년 5월 모시리가 경질한 로베르토 마르티네즈는 차기 감독 유력 후보로 언급됐던 인물입니다. 이전에는 위건 애슬레틱을 이끌었던 마르티네즈는 2013/14시즌 에버튼을 리그 5위로 이끌었지만, 이후 2시즌에서 11위를 기록해 경질됐습니다. 마르티네즈는 모시리가 구단주 부임 후 처음 경질한 감독이지만, 보드진 내 '영향력이 큰 일부 인물들'이 다시 보고자 하는 감독입니다. 마르티네즈 본인도 '에버튼에서 마무리짓지 못한 비즈니스가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데이트) 하지만 벨기에 FA는 17일 에버튼이 제시한 마르티네즈 감독 선임 방안을 거부함에 따라 이 가능성은 무산됐습니다.

 

 '전 에버튼 공격수' 웨인 루니 더비 카운티 감독, 루시앙 파브르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 던컨 퍼거슨 현 에버튼 수석 코치 등이 구단의 첫 차기 감독 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어쨌든 감독으로 선임될 누군가가 에버튼의 '왕좌의 게임'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물론 감독이 팀을 성공으로 이끄는 영웅담이 나올 수도 있지만, 불안하게도 '배드 엔딩'이 나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죠.

댓글 1

김수윤 2022.01.18. 10:23
하 시발 숨이 턱 막힌다 개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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