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전술 대응 능력에서 전임 박건하 감독에 "판정패" 당한 이병근 감독 - 수원vs포항 맞대결 3월12일 경기 vs 9월14일 경기 양상 비교

 

포항의 플랜A 빌드업 방식은 변하지 않습니다. 442(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2-2 구조, 즉 2명의 볼란치와 2명의 센터백을 중심으로 후방 점유를 해놓고 양쪽 사이드 풀백을 높이 올려보낸 상태에서 빌드업을 시작합니다.

올시즌 첫대결이었던 3월, 지난 7월 여름 경기, 그리고 오늘 경기까지 모두 일관적입니다. 수원과의 대결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경기에서 포항의 기본 전술 뼈대는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지난 3월 포항과의 홈경기를 1:1 무승부로 마친 후 이런 리뷰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위 글 내용 중 오늘 경기와 단적으로 비교가 가능한 부분만을 다시 한번 언급해보겠습니다.

 

 

 

당시 포항의 빌드업 전술과 박건하 감독의 전반 초반 수비 전술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Screenshots_2022-03-13-19-04-47.png.jpg

당시 박건하 감독은 포항 빌드업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볼란치 라인을 위와 같이 3톱으로 견제하려고 했습니다.

 

 

Screenshots_2022-03-13-19-05-58.png.jpg

그러나 포항의 센터백들의 빌드업 실력과 전체적인 좌우 전환 속도는 빨랐으며 따라서 위와 같이 비어있는 포항의 양쪽 사이드백으로 볼이 전달되어 그곳에서부터 빌드업이 시작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당시 수원은 이렇게 포항의 프리한 양쪽 사이드백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전반 초반부터 심하게 수세에 몰리며 주도권을 내준 채로 경기를 하였습니다.

 

 

 

 

 

당시 박건하 감독은 전반 20분만에 수비 전술을 변경, 5백 수비를 버리고 위와 같이 윙백을 적극적으로 올리는 방법으로 포항의 사이드백을 제어하고 중원 숫자싸움에서 밀리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이런 전술 변화로 전반 20분 이후에는 경기 흐름을 대등하게 돌려놓았고 김건희의 동점골까지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오늘 경기에서 포항의 빌드업 전술에 대한 이병근 감독의 대응을 보겠습니다.

 

 

 

Screenshots_2022-09-14-21-46-06.png.jpg

수원은 지난 서울과의 슈퍼매치부터 이런 형태의 수비전술을 쓰고 있습니다. (3톱으로 중앙으로 향하는 길을 막고 상대로 하여금 사이드로 볼을 보낼 것을 강요하는 433 형태의 수비 전술)

오늘 역시 수원의 3톱은 중앙에 좁게 서서 포항의 볼란치들을 견제하였습니다.

 

 

 

Screenshots_2022-09-14-21-46-24.png.jpg

그러나 이번에도 지난 3월 경기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포항의 양쪽 사이드백들이 프리한 상태로 있게되었고, 수원의 3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포항의 빠른 좌우 전환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전반 내내 점유를 내주고 수세에 몰리는 경기를 하였습니다.

 

 

 

Screenshots_2022-09-14-21-48-45.png.jpg

자유로운 사이드백으로부터 포항의 빌드업이 시작됩니다.

433 형태로 수비하는 수원은 좌우 윙포워드의 수비지원이 없거나 늦기때문에 위와같이 사이드 숫자싸움에서 열세에 놓이게 됩니다.

 

이렇게 숫자싸움에서 패배하고 계속해서 수세에 몰리는 경기를 하였기 때문에 전반전 수원은 포항에게 수차례 크로스를 허용하였습니다.

단순한 얼리크로스같아 보이지만 이것은 사실 권투에 비유하자면 잽과 같은 것이라서 그런 잽을 계속 허용하다보면 언젠가는 스트레이트(실점)를 맞게 되어있습니다.

 

결국 전반 내내 전술적 실책으로 주도권을 내준채 끌려다니다가 스무스하게 2골을 내줬습니다.

 

그러나 이병근 감독은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동안 수비 부분에서 어떤 전술변화나 대응도 없었습니다.

똑같은 전술을 사용한 상대와의 비슷한 양상의 경기에서 전반 20분만에 전술변화를 가져갔던 지난 3월 경기와 단적으로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오늘 경기의 전술 대응이 더욱 질타받아야하는 이유는, 포항은 자신들의 플랜A를 바꾼적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포항의 경기를 1~2 경기만 본 사람이라도 포항이 2-2 구조를 기반으로 후방 점유를 하며 풀백을 높이 올린 상태로 빌드업을 시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아무리 3일 간격 일정이라 전술적인 대응을 할 시간이 없었다고 한들 포항의 플랜A에 상성적으로 밀리는 수비전술을 대놓고 들고 나온 것은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전술적 실책입니다.

경기 전 전술적 준비, 경기 중 대응 무엇 하나 칭찬받을만한 점이 없었습니다.

 

 

 

전반에 2골을 넣은 포항은 후반에 웅크리면서 간간히 역습만 노리는 형태로 바꿔 체력과 실리를 모두 챙겼습니다.

반면 수원의 교체술과 공격 전술은 너무 뻔했고 너무 단조로웠습니다. 433과 442를 오가는 형태로 수비한 뒤 일정 시간이 흐르면 안병준과 마나부를 교체투입하는 수원의 경기 패턴을 이제는 모든 팀이 다 알고 있지 않을까 하네요

 

 

댓글 5

자영샤빈 2022.09.14. 22:42
병버지 서울전 그걸로 이겼다고 계속 복붙하시는데 이제 다 압니다... 개인 전술이라도 바꾸세요 제발
댓글
축구물리학자 작성자 2022.09.14. 22:43
 자영샤빈
진짜 서울전에 한번 먹혔다고 433 수비전술 계속 들고나와서 인천전, 포항전 점유율 쌈싸먹히는거 너무 단순해서 웃김,,ㅋㅋㅋ
댓글
자영샤빈 2022.09.14. 22:44
 축구물리학자
꼴받는건 그 서울의 핵심이던 오스마르 이한범 없을 때 먹힌건데... 그 날 오스마르 이한범 다 나왔으면 모름
댓글
축구물리학자 작성자 2022.09.14. 22:47
 자영샤빈
서울이 풀백을 인버티드로 쓰면서 중앙지향적으로 빌드업하는데다가 포항보다 전환 속도가 느렸어서 먹혔던건데 저걸 만능키처럼 사용하려고 하는 병버지...ㅜㅋㅋ
서울이 후반에 442로 바꾸고 풀백 벌리면서 빌드업하기 시작했는데 나상호 퇴장 안당했으면 후반에 오늘처럼 쌈싸먹혔을 가능성 높았다고 생각...

놀랍게도 작년 울산전 저거랑 똑같은 433 수비전술로 잡아놓고 그거에 취해서 올시즌 초까지 계속 그거 쓰면서 점유율 싸먹혔던 식버지랑 똑같은 길을 가고 있음...ㅋㅋㅋ
댓글
punk73 2022.09.14. 22:43
신광훈이 박승욱보다 수비력은 떨어지지만 공격력이 확실히 좋아서 빌드업 할때 엄청 도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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