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아산 무궁화의 2019년 K리그2 최종전 날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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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시민구단 창단한단 기사가 계속됐고 충남도지사도 경기장을 직접 찾아와서 선언했기에, 비록 소속 선수의 의경 입대가 계기였지만 서명운동도 같이 하고 계속 관심을 가졌던 사람으로서 서포터즈한테 축하한단 말을 전하고 싶어서 오른 아산행 전철 안에서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다'는 참담한 기사를 봤던 날이었다.

 

경기는 1:4로 된통 깨졌고, 끝난 뒤 서포터석에 있던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통곡했다. 그건 당연하게도 4실점 때문이 아니라 '지금 저 선수들이 인사를 하고 들어가면 내년에 오는 게 아니라 다신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받아들이기 싫은 현실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그날을 끝으로 이젠 응원팀 선수가 가는 군경팀도 아닌 남이 된 아산 팀에 대한 관심을 놓긴커녕 더 깊게 갖고간 건 축하하려고 간 곳에서 그런 광경을 보고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게 생각보다 더 절망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 뒤로도 팀에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이번 시즌 또한 들려오는 소문이 전부 다 좋지는 않다. 오늘은 지진 않았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한 경기와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라는 결과를 지켜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아산의 축구를 지켜보는 건 행복한 일이었다. 2019년 마지막 경기에서 너나할 것 없이 울던 사람들은 오늘 누구 할 것 없이 웃고 환호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었으니까.

 

어쩌면 축구는 골이나 스코어가 아닐지도 모른다. 축구는 또한 순위표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도 아닐 수 있다.

 

가장 절망적이었던 누군가가 가득 찬 희망 속에 노래하기까지,

그 전부가 담긴 것이 축구일지도, 그래서 우리가 그것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오늘 경기를 곱씹으며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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