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축알못 물고기의 카타르-에콰도르 소감

심심해서 주관적인 쓴 글입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1차전(개막전)

카타르 vs 에콰도르

장소 : 알 바야트 스타디움

관중 : 67,372명

결과 : 2-0 에콰도르 승

득점 :

에콰도르 - 에네르 발렌시아(16', 31')

 

카타르 :

기대가 있어야 실망을 한다. 사실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도 실망을 했다. 이 팀이 정말 월드컵 출전팀 맞나? 싶을 경기력.

 

5-3-2 포메이션은 양쪽 윙백이 측면 전부를 감당하는 대신, 센터백 3명-미드필더 3명-공격수 2명이 중앙 혹은 그에 가깝게 포진하며 빌드업과 힘을 실으려 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탄탄한 조직력과 호흡이 필수다. 그러나 정작 그게 없었다. 에콰도르는 카타르의 전술을 보고 기다렸다는 듯 높은 선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쳐 빌드업 체계를 흔들었다. 카타르는 이 분위기를 뒤집으려면 어떻게든 전방에 볼을 전달해야 했으나, 중원은 에콰도르의 투볼란치 세바스 멘데스-모이세스 카이세도에게 깔끔히 지워졌다. 안정감을 줘야 할 골키퍼는 경기 내내 불안했고, 수비진은 빌드업은커녕 에콰도르 투톱이 빠르게 달려들면 패스 미스를 연발했다. 자연스레 공격수들은 고립되는 총체적 난국.

 

해설진(SBS)은 경기 중 "카타르가 체력적으로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카타르는 A매치를 무려 24번이나 치렀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카타르는 60분이 넘어간 시점부터 급격히 지쳐 에콰도르의 템포를 따라가지 못했다. 평균연령 29.4세에 이르는 선발 명단, 사상 첫 월드컵 출전이라는 중압감은 익숙한 경기환경-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후반 들어 경기력은 미세하게 나아졌고, 경기 끝무렵 나온 롱패스에서 시작된 모하메드 문타리의 강력한 슈팅은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이 장면도 에콰도르가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고, 공세 수위를 낮추면서 흐름이 살짝 흐트러진 이유가 컸다.

 

1줄 요약하면 질 만한 팀이 질 만한 경기를 했다.

 

베스트 플레이어 : 없음

 

워스트 플레이어 : 사드 알 쉬브(GK, 소속 : 알 사드)

골문을 지킬 줄 알았더니 자꾸 흔들었다. 전반 3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에네르 발렌시아의 골도 알 쉬브가 자리를 비웠는데 제대로 처리 못했던 상황이었다. 전반 15분 1대1 상황에서 실점을 막겠다고 에네르 발렌시아의 정강이를 손으로 쳐 페널티킥 실점까지 내줬다. 이날 알 쉬브는 수비진과 함께 화끈하게 불을 지르며 월드컵 92년 역사상 첫 월드컵 개최국 개막전 패배에 기여했다.

 

에콰도르 :

빠르다. 역동적이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떠오른 A조의 다크호스.

 

기존의 4-3-3이 아닌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는데, 처음 본 느낌은 '참 잘 어울린다'였다. 젊은 선수층(카타르전 선발 평균연령 : 26.2세)이라는 점을 잘 살린 빠르고 활발한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중원 조합 세바스 멘데스-모이세스 카이세도는 경고 1장씩 받을 정도로 거칠었던 부분이 있지만, 강하게 부딪혀 카타르를 위축시켰다. 좌우의 페르비스 에스투피냔-로마리우 이바라(왼쪽), 앙헬로 프레시아도-곤살로 플라타(오른쪽)는 안쪽과 바깥쪽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호맘 아메드-페드루 미겔이 공격에 가담할 틈을 내주지 않았다.

 

33세 베테랑 공격수이자 에콰도르의 주장 에네르 발렌시아는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전반 3분 오프사이드로 득점 취소된 아쉬움을 삼키고, 전반 15분 단독 돌파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처리해 선제골을 안겼다. 이어 전반 30분 앙헬로 프레시아도의 예리한 크로스를 머리에 맞춰 쐐기골을 터트렸다. 공격뿐만 아니라, 77분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카타르의 볼 전개를 방해하며 에콰도르의 압승을 가져왔다. 발렌시아는 이날 카타르 월드컵 첫 MOM 선정과 함께 에콰도르 역대 최다골(4경기 5골) 선수로 등극했다.

 

베스트 플레이어 : 세바스 멘데스(CM, 소속 : LA FC)

2골의 에네르 발렌시아, 1도움을 올린 헬로 프레시아도와 더불어 에콰도르 승리의 핵심. 폭넓은 활동량으로 카타르를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99%의 패스 성공률(76회 시도/75회 성공)을 자랑하며 안정적으로 볼을 공급했다. 파트너인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하프 스페이스까지 움직여 영향력을 발휘했다면, 멘데스는 상대적으로 중앙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센터백을 보호한 편. 다만 후반 10분 아크람 아피프의 발을 밟아 불필요한 경고를 받은 건 아쉬운 부분이다. 앞으로 남은 대진(네덜란드-세네갈)에서 경쟁력을 증명한다면 메이저리그사커(MLS)보다 더 큰 무대로 나갈 가능성이 보인다.

 

워스트 플레이어 : 없음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7 김태환악개 4922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4978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322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4776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288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416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1655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051 27
인기 헐 김장열 트레이너 돌아가셨네; 5 레골라스 197 26
인기 5년 징계 선수 기록 삭제…손준호도 무효화 전망 [중국축구] 4 조축의왕강현묵 121 14
인기 인천 스페셜 킷 공개 14 방공관제사령부 136 1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79 4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27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62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38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도움이필요한동혁 161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럭키금성황소 171 1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40 6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96 4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감자감자감자 182 1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2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5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19 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137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1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4 3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고독한아길이 148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와룡이나르샤 118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93 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6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