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동계를 거친 장관볼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전남 1R 전술 리뷰
- 축구물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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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비
장관볼 하면 역시 클롭을 연상케하는 강한 전방압박이 메인 컬러.
작년에는 442 포메이션을 가지고 이러한 전방압박을 시도하려고 했다면, 올시즌에는 좀 더 밸런스와 타이밍에 신경 쓴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를 풀어서 비교해보겠습니다.
작년에 쓰던 442 포메이션 수비 시스템입니다.
라인을 극단적으로 올려 압박하는 이장관식 442와 평범한 442가 다른 점은 윙어의 마크 대상입니다.
평범한 442 두줄수비였다면 우리팀의 윙어가 상대팀의 풀백을 마크하지만, 장관볼에서는 위의 이미지와 같이 윙어가 더 가운데로 전진해 상대 센터백을 압박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상대의 풀백은 우리의 풀백이 높게 올라가 마크하며, 그로 인해 비는 사이드 뒷공간을 센터백이 넓은 활동폭으로 커버합니다.
작년 시즌 도중 부임한 장관볼에서 살짝 아쉬웠던 부분은 이러한 극단적인 압박 전술이 선수단에 최적화가 덜 되어서 위와 같이 도미노처럼 이뤄져야할 마크 타이밍을 반박자씩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윙어, 풀백, 센터백 그 누구든 조금만 늦어도 극단적인 높이의 압박이 풀리며 그 리스크인 뒷공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오늘 들고 나온 343 포메이션은 구조상 이런 전방압박에 대한 타이밍을 좀 더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2톱이 아닌 3톱이기때문에 윙어가 이미 전방에 위치하고 있어서 빠른 타이밍으로 압박을 가져갈 수 있으며 같이 당겨올라가는 사이드백과 스토퍼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집니다.
특히 이런 수비전술을 수행하기 위해 2명의 센터백이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며 사이드를 커버해야하는 442 포메이션과 달리 343 포메이션에서는 수비수가 3명이므로 구조적으로 좌우 센터백이 처음부터 사이드 가까이에 있고, 한명이 사이드로 달려나가도 뒤에 남아있는 센터백이 2명이기 때문에 수비 밸런스 측면에서 좀 더 안정적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한 이장관 감독이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이유입니다만... 실제 경기를 보니 생각보다 전남의 수비라인이 위와 같이 5백(541)으로 내려앉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특히 후반전에는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심해보였고 수비 포메이션의 5백화 현상이 전반전보다 더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2. 빌드업 전술
오늘 기본 포메이션은 343이었는데 빌드업시에는 미드필드 숫자싸움을 위해 가운데 센터백으로 출전한 이후권이 원래 포지션인 볼란치 자리로 올라가는 포어리베로 전술을 사용하였습니다.
이후권은 상대가 자리를 지키며 지역방어를 할 때는 위와 같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상대가 전방압박을 들어올 경우에는 다시 3백의 가운데로 내려가 센터백 자리에 위치하는 등 시의적절하게 포지셔닝하며 후방 라인을 형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중원 숫자싸움을 위한 빌드업 구조가 무색하게 전남은 수적우위를 이용한 숏패스 빌드업보다 전방의 공격수 3명을 향한 단순한 롱볼을 지나치게 많이 시도하였습니다.
작년에도 장관볼에는 이러한 문제가 있었는데, 이렇게 롱볼, 세컨볼 싸움 빈도가 너무 높은 빌드업 방식은 가뜩이나 전방압박으로 빨리 고갈되는 선수들의 체력을 더욱 갉아먹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후반전이 되자 전남은 빌드업시 왼쪽에서의 숫자 싸움을 많이 시도하였습니다.
위와 같이 볼란치인 사토가 좌측 숫자싸움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였고 이규혁은 후방에 머무르는 대신 추상훈이 전방 터치라인을 점유, 발디비아가 사토와 함께 중앙으로 볼이 나오는 창구가 되어주었습니다.
또한 후반부터 541 형태로 내려앉는 시간이 길었던 전남은 한번씩 볼을 탈취할 때마다 위와같이 플라나가 터치라인에서 볼을 운반하도록 하는 역습 전술을 펼쳤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플라나의 결정력은 매우 아쉬웠지만 전술적인 측면에서는 이렇게 후방에 내려앉은 전남이 전방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줬습니다.
이상이 오늘 경기 전남의 기본 전술 컨셉입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장관 감독 특유의 컬러가 드러나지 않은 아쉬운 경기라고 느껴집니다...
기대했던 전방압박 강도는 생각보다 떨어졌고, 선수들은 지쳐보였습니다.
빌드업 측면에서도 전방에 숫자를 많이 밀어넣고 롱볼을 때려 세컨볼 확률을 높이는 것이 아닌 그저 단조롭게 반반싸움을 붙이는 롱볼이 많았고 이것이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더욱 가속화시켰습니다.
지역방어시 수비 숫자는 많았지만 측면 미드필더, 사이드백, 스토퍼 간의 공간 배분 약속이 깔끔하지 않았고 스토퍼가 비운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공략당하는 장면도 다수 보였습니다.
또한 작년에 아쉬웠던 선수들의 결정력 역시 여전히 발목을 잡았습니다.
핵심 공격수인 시모비치 역시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체력저하를 보이며 급격하게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직 1라운드라 선수들의 몸이 덜 올라온걸까요? 여러모로 걱정되는 내용을 보여준 전남의 개막전이었습니다.
댓글 8
리턴은 받는게 하나도 없는 슬픈 전남 ㅠ
찬스에서 결정해주는 외국인 공격수는 진짜 마지막 퍼즐이고
군데군데 나있는 구멍을 어찌 메울지
리턴은 받는게 하나도 없는 슬픈 전남 ㅠ
찬스에서 결정해주는 외국인 공격수는 진짜 마지막 퍼즐이고
군데군데 나있는 구멍을 어찌 메울지
일단 시모비치 외에 좋은 스트라이커 한명 정도 더 있으면 좋을거같긴 한듯
김한길 나간 레프트백 자리도 좀 아쉽고. .
전형적인 골못넣는 국산 윙포 추상훈도 아닌
초진일관 전진하는 전남 공격에서 혼자 멈칫하거나 뒤로 돌리는 이규혁..
템포도 혼자 다르고
대안이 필요할듯
김수범이 가는게 맞으려나
왼발잡이인데 한번씩 전방에 나갔을때 왼발값을 못하더라고ㅜ
전남이 왼쪽에 숫자를 많이 넣고 숫자싸움을 걸었는데 이규혁이 공격이든, 후방 빌드업이든 1인분을 못하는 바람에 거기서 더 치고 나가질 못했음....
일단 레프트백은 한번씩 바꿔가면서 써보긴 할거같음
경기는 못봤는데 글만보면 이규혁보단 03년생 출전 못하는 2부팀들 레프트백이 스타일상 어울릴듯하고
최희원은 중앙대때도 저런 역할 좀 해주던걸로 기억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