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최원권 감독, 조금 더 신중한 인터뷰가 필요하다.

 오늘 대구가 서울에게 3:0으로 졌다. 사실 세징야의 부상으로 공격의 연결고리가 빠진 것 때문에 대구가 이길 것이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경기를 시청했다. 역시나 경기는 답답한 경기의 연속이었다. 세징야가 빠졌기에 중원에서 볼을 끌고 올라갈 수 있는 선수가 없었고 그러다 보니 뒤에서 패스를 주고받다가 사이드로 준 뒤 크로스, 혹은 세컨볼을 따낸 뒤 끌고 올라가다가 사이드로 준 뒤 크로스 이 패턴들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이 패턴들이 잘 들어 갔냐라고 한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을 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다만 세징야가 없고, 항상 대구는 에드가의 헤더가 최고의 장점이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특정 누구에게 화가 났기보다는 대구 FC 축구에 대해 화가 났었을 뿐이다.

 

 절망에 빠진 채 인터넷을 하다 글하나를 보았다. 최원권 감독의 인터뷰 기사가 하나 올라온 것이다. 제목은 '대구 최원권 감독 "브라질 선수들, 인내심에 한계가 온다"'였다. 나는 이게 무슨 소리지라는 생각이 들며 기자가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위해 적었을 뿐 설마 이렇게 저격성 인터뷰를 했을까 하고 인터뷰를 보았다. 기자들의 자극적인 헤드라인은 흔히 있어왔으니까. 그렇게 기사 내용을 보던 나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원권 감독을 향한 의문점 또한 들었다. 기사 내용은 정말 암담함 그 자체였다.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면 '오늘 경기는 안 좋은 경기가 맞다. 전술이 잘 안 맞아들어갔으며 선수들의 경기력 또한 좋지 않았다.'라는 이야기다. 감독들이 자주 하는 말은 아니지만 종종 하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인터뷰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게 정말 감독이 할 수 있는 인터뷰인가 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문제가 된 이야기들을 보자.

 

 

'사실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은 전술이긴 했다'

'사실 연봉은 아무나 많이 주진 않는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자원에서 조합이나 패턴 등 전략적인 부분을 준비한다 해도 그걸 해내는 건 선수들이다.'

'선수들을 믿고 있지만 에드가 외 브라질 선수들이 제 몫을 전혀 못해주고 있다. 저도 인간이라 인내심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선수들에게 기회를 계속 주진 않을 것 같다.'

기사제공 골닷컴 김형중 기자 alex.kim@goal.com

 

 

 이런 이야기들이다. 다만 뒤 내용으로 '공격수들이 골 못 넣은 건 제 잘못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 발언은 앞의 내용과 상반된 이야기이다. 필자는 이 내용보다는 앞에서 한 이야기가 핵심적인 내용이고 뒤 내용은 수습하는 이야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내용을 보고 최원권 감독이 하고자 한 내용을 생각해 봤다.

 

 

오늘 전술을 잘못 짜긴 했습니다.

다만 오늘 선수들 경기력 보면 나보다는 선수들 잘못이 더 큽니다.

그리고 세라토, 바셀루스, 페냐 돈 많이 받는데 제값을 못하긴 하네요.

 

 

 아마 많은 대구 팬들이나 축구 팬들 또한 비슷하게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이것이 한 프로팀을 이끄는 감독의 제대로 된 언행인가 생각된다. 이 인터뷰에서 무엇이 왜 잘못했는지 이야기해 보자. 언론을 이용하여 특정 선수를 지적한 것이다. 감독은 선수에게 지적할 수 있다. 에펨을 하는 본인도 가상의 선수에게 화가 나는데 현실 감독은 본인이 주문한 플레이를 보이지 않는다면 감독으로서는 답답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다만 선수에게 지적을 하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지적을 했으면 한다. 오은영 선생님도 아이를 혼을 낼 때는 많은 사람이 보이는 곳에서 내지 말라고 한다. 성인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당하면 수치스럽다. 다수가 보는 언론을 이용하여 선수를 지적한다는 것은 자기 회피와 흔히 말하는 범인 색출을 유도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무조건 그 특정 선수와 감독의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선수들 중에 원래 마찰이 있던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못하고 싶어 하는 선수가 과연 있을까? 선수들은 본인들이 잘하려고 훈련을 하고 경기장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하는데 감독이 본인을 저격하고 기회 또한 줄 것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언론에서 하면 있던 열정도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이기고자 하는 팀의 모습인가.

 필자는 최근에 콘테 감독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지난 3월 19일 사우스햄튼과의 경기가 끝나고 콘테 감독은 '우리는 또 한 번 팀이 아님을 보여줬다. 우리는 11명의 선수로 이루어진 팀이다. 이기기 위해 서로 도와주지 않으며, 마음을 내던지지 않는 이기적인 선수들을 봤다'라는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서 이야기했고 이는 선수들에게도 안 좋은 반응을 만들었고 많은 팬들에게도 원성을 샀다. 그리고 그는 결국 경질을 당했다. 결과는 보다시피 모두에게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러한 인터뷰가 얼마나 잘못된 것 인지 볼 수 있다. 혹자는 토트넘과 대구 FC를 동일선상에 둘 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한 프로팀의 감독이라는 것은 동일하다. 대구는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안 나올 것 같지만 한숨만 나온다. 실언이라고 해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실언이 존재한다. 필자는 오늘 최원권 감독이 정말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이 들고 만약 이 때문에 큰 사건이 생긴다면 본인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싶다.

"감독은 선수가 어찌 되었던지 팀의 결과에 가장 큰 책임을 가지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정말 선수만 잘못했다면 팬들은 감독이 무슨 이야기를 하던 반발하지 않습니다."

 

 

 

 

 

오늘 답답해서 글을 한번 적어봅니다... 경기력에도 화가 났지만 감독님의 인터뷰에 화가나서 적어봤습니다.

종종 칼럼같은거 쓸 생각인데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5

best 개랑잔류비대위 2023.04.08. 21:36
확실히 유일한 MZ 세대다보니...
뽀르테 작성자 2023.04.08. 21:37
 개랑잔류비대위
MZ턱걸이...
댓글
kerriganlove 2023.04.08. 21:56
그냥.. 능력없는 감독이 자기방어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음.. 사실 이걸로 글 쓸려고 했는데 쓰고 보니 쌍욕밖에 없어서 안 썼음;;
댓글
뽀르테 작성자 2023.04.08. 22:00
 kerriganlove
ㄹㅇ 쓰는데 쌍욕나올려는데 어떻게든 순화해서 글썼음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7 김태환악개 4919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4978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321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4776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285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413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1655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048 27
인기 김두현 감독 대만족 “대승 기뻐…어린 선수들의 활약 기분 좋다” 4 KingofFormicidae 104 9
인기 부산 사람으로서 자존심 상하는 자료를 찾았다 6 부산빠순구 66 8
인기 흑백요리사 지금까지 나온거 다 봤다 6 최소시고 70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79 4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27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62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38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도움이필요한동혁 161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럭키금성황소 171 1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40 6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96 4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감자감자감자 182 1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2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5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19 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137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1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4 3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고독한아길이 148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와룡이나르샤 118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93 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6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