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종합-전용구장에 대한 댓글을 썼는데 너무 길어져버려 아까워서 독립시킨 건에 대하여
- 콜린벨
- 334
- 4
- 28
일단 나도 전용구장 당연히 더 좋아한다는 걸 전제로 깔고 시작함. 돈 내고 축구보는데 앞에 트랙 깔린 거 좋아할 사람은 없으니까. 전용구장 지어 프로팀 유치하는 게 종합 깔고 전국체전 하는 거보다 돈 벌린다고도 생각함. 하지만 개인적으로 갸우뚱한 부분이 있어서 살짝 적어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월드컵 때 지은 구장 중 '유일하게' 흑자가 나는 구장이고, 내가 서울 팬이지만 여기에는 최적의 입지조건과 배후인구가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건 부정하기 어려움. 이게 무슨 말이냐면 상암벌만큼 실적(?) 낼 수 있는 건 상암벌뿐이고 현실적으로 프로구단 유치한다고 해도 대구나 김포 증축 정도의 규모로 지을 가능성이 높지 상암 비슷한 구장을 지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봐야 하는데 행사 유치 가능하다고 든 예시가 상암인 건 적절하지 못하다 생각함. 미르스타디움이 종합도 활용 못할 수 있다고 든 예시인 것도 비슷한 오류가 있다 생각하고. 일반적으로 종합구장의 활용도나 지자체 선호도가 높은 건 사실인데, 반박으로 가장 좋은 전용구장과 가장 나쁜 종합구장만을 갖고온 건 다른 사례에 대입이 불가하기 때문에 잘 된 예시라고 할 수 없음.
그리고 보조경기장 같은 경우도 반드시 나쁘게 볼 필요가 있나 싶은 게, 작년이었나 김포가 훈련할 곳이 없어 인조잔디구장으로 간단 기사를 본 기억이 있음. 잔디관리를 못하는 건 프로의 기본을 못하는 거라면서. 근데 나는 그 기사 보고 의아했던 게 훈련장이 없어서 선수들이 부상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도 프로의 기본이 안 된 건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음. 보조구장은 생활체육 공간으로도 쓸 수 있지만 충남아산의 사례에서 보듯 훈련장으로도 사용 가능함. 막말로 전용구장이 있는데 훈련장이 없어 인조 가거나 훈련 횟수를 못 채우는 구단보다는, 메인스타디움은 종합이지만 경기력을 똑바로 낼 수 있는 훈련환경이 조성된 팀이 훨씬 프로답다고 생각함. 보조가 놀리는 땅인 건 그 지자체가 활용을 못하기 때문이지, 잘 활용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음.
갠적으로 종합이 있단 가정하에 전용구장 짓는 건 무조건 좋은 판단이라 생각함. 근데 종합의 쓸모가 있고 전용구장의 쓸모가 있어서, 그리고 각 지자체나 구단의 사정이 있어서 각 구장을 남겨두거나 신축하는 건데, 쓸모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고 하나를 배척하거나 다른 하나를 다 밀어버리자 말할 필요가 있나 싶음. 프로구단이 있다 해도 중소구단이거나 지역 육상계가 존재한다면, 혹은 도민체전이나 전국체전 유치로 단기적 지역경제 활성화나 장기적 홍보를 노린다면 지자체 입장에선 종합 선호할 수도 있는 거고
전용구장 선호는 지극히 당연한건데, 지역 인프라나 정책 결정자 및 수혜자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음. 그게 욕먹거나 무조건적으로 나쁘다 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음
댓글 4
본문에는 매우 공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