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 호주 여행자들을 위한 축구 안내서 (NPL QLD 관람기) - 1편

 

ㅎㅇ 브리즈번 사는 개랑임.

 

 

올 초에 호주 브리즈번 와서 쉴 때 뭐하고 놀까 찾다보니 결국 관성처럼 찾게 되는게 축구였음.

근데 A-리그는 거의 다 끝나가는 시점이었고, 찾다보니 NPL이라는 리그가 있다길래 보러 다니게 됨.

한 시즌이 마무리되었으니 개인적으로 기록도 할겸, 

또 한국 친구들 브리즈번에 워킹홀리데이 많이 오던데

축구 좋아하는 사람이면 여기에 이런 것도 있다 하고 소개해주고 싶었음 ㅇㅇ

 

참고로 난 축알못이고 아래 글은 뭐 졸라 자세히 조사한건 아니니까 혹시 다른 내용 있으면 댓글 환영함.

 

대략 3편 정도로 나눠서 올릴 예정.

 

- NPL이 뭔데?

 

National Premier League.

호주프로축구 A-리그 다음 가는 두 번째 티어의 리그.

넓디 넓은 호주 땅의 특성으로 인해 각 주마다 따로 NPL이 존재함.

NPL 빅토리아 (VIC)
NPL 뉴사우스웨일스 (NSW)
NPL 북 뉴사우스웨일스 (NNSW)
NPL 퀸즐랜드 (QLD)
NPL 오스트레일리아 수도 준주 (ACT)
NPL 태즈메이니아 (TAS)
NPL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SA)
NPL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WA)

이렇게 호주 전역에 총 8개의 NPL이 존재함.

 

내가 본건 퀸즐랜드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NPL QLD. 

사실 NPL QLD는 퀸즐랜드라기보단 브리즈번을 중심으로 한 선샤인코스트-브리즈번-골드코스트 팀들의 리그임. (퀸즐랜드 남동부 지역) 

다른 퀸즐랜드 지역은 NPL보다 더 낮은 티어의 리그가 권역별로 존재함.

- 그래서 승강제 있음?
 

현재 A-리그와 NPL 간의 승강제는 존재하지 않음. (그래서 앞서 NPL을 '두번째' 티어의 리그라고 표현했음 ㅋ)
 

다만 NPL과 그 하부리그는 승강제는 존재함.
퀸즐랜드 주를 보면 NPL 팀 중 하위 두 팀은 하부리그인 FQPL1로 자동 강등됨.
반대로 FQPL1 상위 두 팀은 NPL로 승격함. 

하부리그들도 비슷한 방식.


- 호주는 영원히 승강제 안함?
 

2024시즌부터 A-리그와 NPL 사이에 NSD(National Second Division)인지 NSL인지 뭔지 전국 단위리그를 2부리그로 만들어서 우리네 개조축처럼 승강제를 단계적으로 실시한다고 함. 

 

올 초부터 NPL팀 중 NSD에 참가할 팀들을 모집했고 조만간 발표나올듯? (퀸즐랜드 주는 전멸인듯 ㅠㅠ 재정적인 문제가 크겠지)

 

- 그래서 NPL은 프로 선수들임?

솔직히 모르겠음. 일단 계약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연봉은 받는 것으로 보임. 우리네 크삼크사 같은 계약이 아닐까 싶음.
항상 보면 선수들은 자차로 출퇴근함. 구단 버스라는걸 본 적이 없음. (물론 원정길이 아무리 멀어도 2시간 이내인 이유도 있을듯)

 

 

- 리그 수준은 어떰?

 

우리네 개조축은 진짜 프로레벨이고, NPL은 말이 두 번째 리그지 그 정도 실력은 아님.
‘축알못’인 내가 보기엔 크삼크사 정도 실력이라고 보임.
FA컵에서 가끔 A-리그 팀 상대로 자이언트 킬링을 하는 팀도 있기 때문에 딱 크삼크사가 맞다 생각함.
가끔 A-리그에서 뛰다가 주전 경쟁 밀린 선수들이 와서 뛰기도 함.


- A-리그 승격도 못하는데 우승하면 뭐가 좋음?
 

상금이 있겠지..?
일단 정규리그 우승은 따로 쳐줌. 그거와 별개로 4위까지는 4강 플옵에 진출할 자격이 주어짐. (NPL QLD 기준이고, 올시즌은 썸띵 이슈가 있어서 6강플옵으로 진행됨.)

 

그리고 올해 같은 경우 NPL과 FQPL1 남/여 결승전 총 4경기는 A-리그 브리즈번 로어의 홈인 선콥 스타디움에서 열렸음.
프로가 꿈이거나 꿈이었던 선수들에게 호주에서 가장 좋은 축구경기장 중 하나인 선콥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도 낭만적인 일이긴 함.

(결승전 관람기는 3편에 올리겠음)

 

- 남자 리그만 있음?

남자리그와 여자리그 둘 다 있음. 그리고 남/여리그는 각각 U23리그와 성인리그로 또 나뉘어짐.
그래서 보통 A팀과 B팀이 만나는 라운드다 하면 U23경기를 먼저하고 성인경기는 그 경기에 바로 이어서 시작함. 

(하루 4-6시간 무정차 축구관람 SSAP가능)


- 외국인 선수도 있음?

있음. 특히 일본 선수 많은 팀은 한 팀에 3-4명 정도 있음. 그 중엔 주전급 혹은 리그베스트 수준의 선수도 있음.
또 호주에서 태어난 이민 2-3세들도 있고 아시아,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도 뛰고 있음.
모 갤러가 NPL에 한국 선수들도 있다고 했는데 퀸즐랜드 리그엔 현재 한국선수는 없는 것으로 보임.


- 리그 말고 다른 대회도 있음?

 

주중에 진행되는 두 개의 토너먼트가 있음

 

1) KAPPA PRO SERIES - 리그컵 대회 (그 카파 맞음)
 

이건 NPL과 그 아래 FQPL1 두 리그의 팀들만 참여함.

 

 

2) 호주의 FA컵인 오스트레일리아컵.

호주컵은 특이하게 주 별로 할당제가 있음. 

예를 들면 퀸즐랜드 주는 4장의 진출권을 가지고 있음. 

그래서 퀸즐랜드 주의 모든 팀들이 예선토너먼트를 해서 그 중 4팀이 호주컵 32강에 진출하게 됨.
(A-리그팀은 지난 시즌 성적에 따라 따로 배분방식이 있음.)

 

 

 

- 얼마나 자주 보러다님?

 

보통 리그 경기는 금토일 이렇게 있고, 평일엔 리그컵이랑 FA컵(호주컵) 경기도 있음.
그래서 진짜 시간 다 맞을 땐 주 5일씩 경기 보러 다닌 적도 있음.
하루에 A경기장에서 경기보고, 끝나자마자 이동해서 B경기장 가서 본적도 있고(미친놈아)
근데 어차피 경기장이 집근처 혹은 차로 최대 1시간 정도 거리라 부담없이 커버가 됨.

 

경기장 자주 가다보니 서로 안면 튼 사람들도 조금 있음 ㅋㅋ 특히 매점 직원들 

웬 아시아인들이 축구장에 매 주 오니 신기한가봐..

 

(고장난 전광판. 0 대 82로 지고 있는 홈팀 ㄷㄷ)

 

 

- 근데 이딴거 왜보러 다님?

다들 한국에서도 개조축 직관다니면 변태소리 많이 듣잖아요? ㅇㅇ
또 내가 뭐 유흥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 나에겐 집 근처에서 칩스먹고 맥주 마시면서 축구보는게 이 곳 생활의 낙이 되어버림 ㅋ
글고 A-리그가 대략 5월 중순에 끝나서 10월 중순에 다시 시작하는데 그 사이에 공백이 NPL로 딱 메꿔짐.

 

 

 

 

읽어줘서 고마워.

 

2편에서는 몇몇 클럽이랑 경기장 소개를 해보겠음 ㅇㅇ

 

 

 

요 아래 2편 ㅇㅇ

 

https://www.flayus.com/111430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