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 호주 여행자들을 위한 축구 안내서 (NPL QLD 관람기) - 2편

1편은 요기에 

 

https://www.flayus.com/111429912

 

 

2편에서는 주요 클럽이랑 경기장 소개를 간단히 해볼까함.

 

NPL에는 특정 지역 기반의 클럽들이 있는 반면, 

이민자들의 나라 호주답게 출신 국가 기반의 클럽들이 있음. 

(호주에 질롱코리아인가? 야구팀도 한국 커뮤니티에서 만든걸로 아는데 아님 말구 ㅎ )
뭐 그렇다고 빌바오처럼 선수들이 모두 특정 국가 혹은 민족 출신은 아님.

그리고 꽤 역사가 깊은 클럽들이 많음.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팀도 있음.
한 때 A-리그에 참가했던 골드코스트 유나이티드 또한 NPL QLD에 있음 (아마 프로구단 유지가 힘들어서 셀프강등한듯?)

경기장들은 뭐 수용인원이 많지도 않고 시야가 좋지도 않음. 경기 땐 보통 한 일이백명 오는 듯 함.

진짜 중요한 경기에는 천명 가까이 오기도 함.

입장료는 무료인 곳도 있고 5달러(한화 4500원) 정도 받는 곳도 있음.
그리고 호주컵 같은 중요 이벤트에는 10~15달러 정도 받기도 함.

모든 경기장엔 캔틴(매점)이 있어서 음식과 음료, 술을 판매함.
앞서 얘기한 것처럼 특정 국가 커뮤니티의 팀들이 많아서 그 나라만의 음식을 즐기는 것도 재미 중의 하나임.

축구도 축구인데 먹으러 오는 것도 큼 ㅋㅋ

또한 유스아카데미 또한 클럽들의 큰 수입원으로 보임.
유스들은 연령대별로 세분화되어 있음.
꼬맹이 친구들은 경기 때 선수들과 같이 입장하기도 하고 경기 때마다 열정적인 응원을 아끼지 않음.


Gold Coast Knights FC

깃발에서 볼 수 있든 모드리치국 기반의 클럽임. 

뛰어난 실력으로 올시즌 NPL QLD 트레블을 달성함. (정규리그, 그랜드파이널, 리그컵 우승)
호주컵에도 출전하였으나 16강에서 A-리그 팀인 웨스턴 유나이티드를 만나 선전하였지만 안타깝게 패배하며 탈락함. 

(직관했는데 졸라 아까운 경기였음. 잡을 수 있었는데 아 ㅠㅠ)

우승팀 답게 리그베스트급 선수들이 많고, 특히 리그에서 유일하게 골키퍼부터 시작되는 후방빌드업을 선호하는 팀임. 그래서 일단 골키퍼들부터 발밑이 꽤나 좋음.
득점루트도 골고루 분배된 편이고, 상대의 체급이 크더라도 자기 축구를 할 수 있는 꽤나 매력적인 팀임.

호주에는 크로아티아 기반의 축구클럽들이 꽤나 많음.
이번 호주컵에서 4강까지 진출했던 멜번 나이츠 또한 크로아티아 클럽임.

호주엔 유고내전 당시 호주로 이민 온 크로아티아인들이 많아서 큰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고 들었음. 

호주 내의 크로아티아 클럽들은 시즌 끝나고 자기들끼리 토너먼트 대회도 함.

 

 

경기장은 Gold Coast의 Nerang에 위치한 Croatian Sports Centre 를 홈으로 쓰고 있음. 

경기장 이름 또한 '우리는 모드리치국이다' 라고 얘기하고 있음.

 

 

여기 캔틴(매점)에 체바피(Cevapi)라는 크로아티아 전통음식을 파는데,
비주얼과는 달리(?) 쥰내 맛있음. 특히 요거트 소스랑 저 살사소스 같은 크로아티아 전통 소스에 찍어먹으면 극락임.
 

시야가 썩 좋은 경기장은 아니지만 일단 애들이 축구를 잘함. 그리고 체바피 먹으러 감 ㅋ


그리고 경기장엔 선수 가족으로 보이는 금발에 키가 크고 아리따우신 크로아티아 누님들이 자주 오심 ㅇㅇ



Moreten Bay United FC

브리즈번 북쪽 Moreten Bay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 별칭으로는 Jets라고도 함.

 

Black and Yellow 가 마치 돌문을 연상시키기도 함.
정규시즌 3,4위를 달리다 막판에 2위였던 골드코스트 유나이티드가 삽질을 시작하면서 2위로 치고 올라감.

그랜드파이널에서는 아쉽게도 Gold Coast Knights 에게 0대1로 패배하면서 준우승을 기록함.

 

이번 시즌 득점왕인 9번 Marquez Walters (22경기 17골) 와 

캡틴이자 센터백인 24번 Declan Smith 가 주요선수임.
역습이 굉장히 좋음. (이라 쓰고 Walters의 '해줘'축구라 읽는다.) 

수비진의 제공권과 태클도 뛰어남.

그리고 젯츠엔 일본인 미드필더 7번 마에다 나오키라는 선수가 있음.

이 선수는 트랜스퍼마크트 찾아보니 이러하더라고 ㅇㅇ 

 

키가 크진 않지만 마치 전성기 시절 원희형처럼 수비형미드필더 자리에서 성실하게 뛰는 선수임.

체력도 좋고 킥력도 꽤 좋음. 리그 대표급 선수임.

홈경기장은 Wolter Park인데 엄청 작고 좌석도 많지 않음. 근데 오히려 작아서 분위기 있음. 골대 뒤쪽에 언덕이 있어서 자리깔고 축구보면서 피자 한 판 때리면 천국이 따로 없음 ㅋ 팬들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열정적임.

 

여긴 유스애기들 충성도(?)가 가장 높은 팀임.
호주컵 32강 진출 확정 짓는 순간이랑 그랜드 파이널 결승 진출 확정하는 순간에

모튼베이 꼬맹이들 죄다 그라운드 난입(?)해서 선수들이랑 포옹하고 축하하는 장면은 내 축구 인생에서 몇 안되는 낭만적인 장면 중에 하나였음.

 

 

경기장 분위기도 그렇고 축구 스타일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팀임.
근데 아쉽게도 내년엔 경기장 이전한다고 하네 ㅠ 뭐 지금 경기장이 너무 작아서 이해함..


Olympic FC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호주에서 또 하나의 큰 규모를 자랑하는 그리스 커뮤니티 기반의 클럽임.
지난 시즌 그랜드파이널까지 갔을 정도의 팀이었는데 이번 시즌은 삽질 끝에 결국 3부리그 격인 FQPL1으로 강등 당함.
 

얘네 축구는 마치 본프레레 축구를 연상시킴. 수비에서 3골을 먹으면 공격에서 4골을 넣는 그런 상남자 축구랄까. 나쁘게 말하면 뭐 수비가 개판이라는거지.
근데 수많은 실점 중에서도 골키퍼는 잘함. 골키퍼는 리그 대표급 수준임. 가끔 진짜 미친듯한 슈퍼세이브를 보여줌.

 

경기장은 브리즈번 시내에서 가까운 Goodwin Park를 쓰고 있는데, 돈이 많은지 꽤 잘지어진 경기장임. 시야도 훌륭한 편.
캔틴에서 파는 구운 할루미 치즈가 맛있음. 츄릅...



Brisbane City FC

로고보면 떠오르는 나라는?
이탈리아 맞음 ㅇㅇ 이탈리아 커뮤니티 기반의 클럽.
리그에서 가장 부내나는(?) 팀 중에 하나로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음.

리그 내에서 평관은 가장 높을듯?

 

앞서 얘기한듯 이탈리안 커뮤니티 클럽이라고 해서 이탈리아 출신들만 있는건 아님. 

일본인 선수도 2명인가 뛰고 있음.

 

홈 경기장은 시내에서 가까운 Imperial Corp Stadium.
원래 다른 이름이 있는데 Imperial Corp라는 회사가 경기장 네이밍 스폰서를 하고 있음.
여긴 축구 보기에 시야가 참 좋고 NPL QLD 클럽 홈경기장 중에 규모가 가장 큼.

그리고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모다? 핏짜!
여기는 아예 피자만 파는 화덕을 갖춘 섹션이 따로 있음.

 

(피자 왜 날아가고 있는데)

 

여기 피자 진짜 조올라 맛있음. 저 간악한 미제놈들의 짜기만 한 그런 피자랑은 비교가 안됨.
축구장에서 먹는 피자 한 판에서 이탈리안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음.
여기서 피자 안먹으면 여기 갈 이유가 없음. 축구보단 피자가 먼저임 ㅇㅇ 내 인생 피자라고 단언할 수 있음.


그리고 이태리 누님들도 한 미모 하시는거 알지? ㅇㅇ
여기도 참 좋은(?) 곳임...


Sunshine Coast Wanderers FC

 

브리즈번 북쪽에서 1시간 떨어진 선샤인코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축구 클럽.
유일하게 브리즈번, 골드코스트가 아닌 지역 연고의 팀임.
강등권에서 허덕이다 막판에 좋은 경기력으로 치고 올라와서 강등을 면함.


뭐 팀에 대한 특징이나 이런건 딱히 언급하고 싶은건 없는데..
여기 나초가 졸라 맛있고 혜자스러워서 써봤음 ㅇㅇ
사진 속 저게 12달러, 한화 약 1만원임. 둘이 먹을만큼 양도 충분함.
여긴 진짜 나초 먹으러 감 ㅋㅋ

 

 

 

그리고 저기 예닐곱 되는 친구들이 원더러스의 개포ㅌ.. 아니 서포터 친구들인데

쟤네는 꼭 골대 뒤에서 따로 응원함. 상대편 골키퍼한테 도발도 하고 완전 귀여운 녀석들임 ㅋㅋ

 

Brisbane Roar

 

A-리그 브리즈번 로어의 B팀이라고 보면 됨. 

로어의 어린 친구들이 주축임.

선수 육성 목적으로 NPL에 참가하고 있음.

 

 

 

TMI)

 

- 리그 경기 중엔 볼보이가 없음.. 그래서 선수들이 공 주우러 다님... 특히 골키퍼... 극한직업...

 

- 공도 서너개만 준비 되어있어서 가끔 공이 멀리 날라가면 그거 주워오느라 경기 지연 되는 경우도 있음 ㅠㅠ

 

- 한국인 심판인 박미숙 심판이 NPL QLD에서도 부심을 맡으셨음. 기사 찾아보니 이미 A-리그에서 뛰고 계시더라고. 아마 A-리그 비시즌에는 NPL 뛰시는 듯.

 

 

 

 

읽어줘서 고마워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