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fc서울 vs 수원 fc 날먹 리뷰
- 잼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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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전반전
김진규 대행의 전술 미스(라고 해야하나 전술이 있긴 했나 싶긴 한데)로 쉽게 풀어갈 경기를 전혀 풀지를 못했다
수프는 모두가 알다시피 압박의 강도가 약하고, 선수 폭도 넓으며, 선수들 움직임도 대체로 정적이다, 실수도 잦고
그래서 윗선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그 정적인 선수들에 혼란을 주며 공간을 벌리는 게 정석인데
이를 위해선 결국 부분 전술을 얼마나 정교하게 완성했는지, 아울러 상대 선수들이 후방에서 실책할 때 공을 탈취 후 해당 부분 전술을 실행할 수 있는지가 득점의 여부를 가른다
근데... 알지? 우리에게 부분전술이 사라진 건 이미 몇 달이 넘었다는 걸
대표작으로 전반 4분
수프의 실책으로 우리가 공을 따내고, 기성용의 중거리슛이 상대 선방에 막혔을 때
기성용은 수프의 해당 약점을 잘 파악해서 중거리슛을 선택함
슛을 상대 키퍼가 막을 때 잡을 거라 생각한 건지
혹은 그냥 멍을 때린 건지
2차적인 움직임을 박스 내 선수들 아무도 안 가져감
여담으로 기성용이 중거리를 때리기 전 전방을 보는데
우리 양쪽 윙어, 센터포워드 모두 중앙에서 탈출을 안 한 나머지
바로 찔러줄 여지조차 없었음
아마 누군가 조금만 더 밖으로 돌아 들어가는 모습이 있었다면
기성용은 곧장 그 선수에게 넘겨주고 박스 내에서 마무리 지으려는 모습이 있었을 것 같음
여튼 상대가 정적이고, 압박도 없고, 폭이 넓으면?
팔로세비치가 자유로워진다
그래서 그런지 전반 초반에는 팔로세비치의 폼이 매우 좋은 편이었다
이에 반해 수프는 김도윤 슛팅 말고는 그렇게 눈에 띄는 모습도 없었다
하지만 김도윤이 빠지고, 이영재가 들어오면서 경기 양상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이영재가 창의성을 갖고 이리저리 움직이자, 윤빛가람도 중원 조율이라는 부담을 한층 덜고, 나머지 선수들도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
문제는 이 변화를 우리 팀이 쬐깨 늦게 감지했나벼~
실점했지
오스마르의 경우 반응을 했다지만, 이제 확실히 나이는 못 속이나벼...
결국 윤비트가 패스 넘기고, 로페즈가 수월하게 넣었지
그렇게 전반전은 찝찝한 맛만 남긴 채 끝나고
후반전...
사실 이야기할 건 후반전이 더 없는 편이긴 함
둘 다 본프레레 메타로 실점하고 넣는다 기세였으니까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비욘 존슨이 들어간 뒤 윌리안이 중앙에 간섭하는 움직임이 확연히 줄어듦
대신 크로스를 자주 올려줬는데
이거이거 크로스가 물건이여
김진규 대행의 축구를 보면서 처음으로
(정말 단순하지만) 전술적인 움직임을 본 느낌
그리고 비욘 존슨보다 공 집중력 없는 선수들은
전부 나가라
끝
점수는
백종범: 무난
박수일: 무난
김주성: 무난
오스마르: 아쉽
기성용: 우수
팔로: 무난
윌리안: 우수
한승규: 무난
이시영: 아쉽
나상호: 아쉽
김경민: 우수
김신진: 아쉽
비욘존슨: 우수
황현수: 아쉽
나머지는 누가 뛰었는지 기억 안 남
마지막으로
서울의 영원한 봄, 김남춘 선수에게 이 승리를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