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R23 김천상무-전북 경기를 보며 김두현에게 가망이 없다고 느낀 이유 총정리
- 고독한아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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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구를 갖다놓아도 불안한 센터백
- 제주전에 일시적으로 괜찮아보였던 최후방 수비에 또 구멍이 났다.
- 한국영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1볼란치로 한계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2. 경기 도중 멘탈이 무너진 주축 선수
- 파울 덜 걸리고 레드카드 덜 받는 편인 박진섭마저 평정심을 잃었다.
- 퇴장으로 말아먹은 경기가 한두 번이 아닌데 이렇게 돌아가며 퇴장당하는 건 문제가 있다.
3. 이해할 수 없는 교체
- 박진섭 퇴장 후 전반전에 뜬금없이 이영재, 전병관, 이수빈을 빼고 보아텡, 김진수, 유제호를 넣었다.
- 중원 붕괴, 4백 보호를 생각했다면 이수빈 OUT, 보아텡 & 유제호 IN은 납득하기 어려운 기용이다.
4. 없다시피 한 롱볼과 역습
- 수적 열세, 주도권 상실이 뚜렷한 상황에서는 가드 올리고 버티다 역습 한방을 노릴 수밖에 없다.
- 그런데 이날 전북은 그런 시도조차 거의 하지 않는 느낌, 더 정확하게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 김천상무 수비가 단단했던 건 맞지만 롱패스가 가능한 선수들을 넣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이상했다.
5. 전진우가 희망
- 전진우는 한 꺼풀만 벗겨내면 좋은 선수가 될 만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2부에서도 확실히 각성하지 못했다.
- 그런 전진우가 들어가고 나서야 에너지 레벨이 올라가고 슈팅까지 나오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전북의 현 상태를 상징한다.
6. 낮은 체력과 집중력
- 김천상무가 연습게임 하듯 가둬놓고 팬 것에 비하면 득점이 잘 안 나고 있었던 건 맞다.
- 60분대부터 정석적 크로스, 노마크 헤더, 세컨볼 찬스를 연이어 허용하는 걸 보면서 망했구나 싶었다.
- 올 시즌 전북 선수들 전체적으로 60-70분대부터 빠르게 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동계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종합
- 망한 동계훈련, 방향 없는 이적시장 운영, 감독의 미숙한 대응력이 한 번으로 족할 참사를 여러 차례로 늘리고 있다.
- 2023 시즌 수원의 참상을 여러 모로 다시 보는 느낌인데 이 난국이 과연 빅네임 영입으로 타개될 것인지는 모르겠다.
- 감독대행이 치른 8경기에서 3승 2무로 승점 11점을 얻어온 걸 생각하면 지금 김두현의 페이스(9경기 1승 3무 승점 6점)는 그러하다.
- 시즌 초반 폼 추락한 상태였던 이영재를 우측 윙포워드/메짤라로 돌려서 살려낸 박원재 정도의 유연성도 찾기 어렵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전망
- 물론 강등권 싸움에 뜻밖의 페이스메이커(?)가 있다면 운명이 쉽게 정해지지 않고 정말 끝까지 가야 할 수도 있다.
-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언더독의 마인드로 그저 살아남기 위하여 (징계당하지 않을 선에서) 수단 방법 안 가리고 경기를 해야 한다.
- 어차피 수비 불안은 고질병이고 공격수들이 그래도 경기당 한두 번 기회를 살릴 정도의 능력은 있으니 버스 세우고 역습 노리는 게 맞다.
- "강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별 도움이 안 된다, "강등됐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도 생각해야 제대로 된 마스터플랜이 생긴다.
- 이 글 모두가 개인 의견이지만 더 개인 의견임을 밝히고 한 마디 하자면, 김두현은 강등 이후 리빌딩과 체질 개선의 적임자는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