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사 성실하고 믿음직한 6번, 보인고 살림꾼 황승호

황승호는 지난 6월 상주에서 마무리된 제48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보인고의 우승을 이끈 숨은 공신이다. 황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보인고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전승 우승에 기여했다. 다부지고 헌신적인 플레이와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빛났다.

2년 전 U-16 대표팀에서의 경험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그때는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라 측면 수비수로 발탁이 됐어요. 고등학교에 올라온 직후에 잠깐 측면 수비수를 맡았었거든요. 마침 경기를 보신 변성환 감독(현 수원삼성 감독, 당시 남자 U-16 대표팀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대표팀에 들어가게 됐어요. 나름대로 좋은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일본에서 열린 친선대회(2022 U-16 인터내셔널 드림컵)에도 참가했고요. 피지컬과 개인 기량이 뛰어난 해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느꼈어요.

축구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머니께서 오랫동안 동호인 축구를 하고 계세요. 대구동구여성축구단에서 측면 수비수를 맡고 계시죠. (황승호의 어머니 박덕희 씨는 KFA에 정식 등록된 동호인 축구선수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서 축구 경기를 보러 다녔어요. 자연스럽게 축구가 좋아져서 유소년 클럽에 들어가 취미로 축구를 하게 됐죠. 본격적으로 엘리트 축구를 하게 된 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예요.

어머니의 축구 실력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점점 나이가 드셔서…….(웃음)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저를 가르쳐주시기도 했어요. 이제는 관계가 역전됐죠.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 대한 애정이 큰가 봐요. 등번호 6번도 그래서 선택한 건가요?

네, 맞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그다지 주목받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알고 보면 팀 플레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이 제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와요.

성장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같은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에요. 국가대표가 돼서 월드컵에도 나가고 싶고요.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하니까요. 스물다섯 살까지는 꿈을 이루고 싶어요.

또래 선수 중에 이미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있잖아요. 그런 선수들을 보며 자극도 받을 것 같아요.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새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강원FC의 (양)민혁이와는 U-16 대표팀 때 같은 방을 쓰면서 친해졌어요. 요즘도 민혁이가 골을 넣으면 축하 문자를 보내고는 해요. 전부터 참 잘한다고 생각했던 친구라 응원하고 있어요. 한편으로는 저도 할 수 있다는 힘도 얻어요. 저도 잘 준비해서 프로 무대에 올라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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