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K리그 홈경기 푯값엔 잔디 관리 책임도 들어있다” 김포FC 대표의 신선한 파격 [이근승의 킥앤러시]

2년전 기사를 되돌아보게 하는 어제 김포 잔디 ㅋㅋ

지금 이 인터뷰한 분은 더이상 대표이사가 아닌걸로 알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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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운 감독에게 물어보니 “김포솔터축구장 잔디는 어디다 내놔도 부족함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단순히 홈구장을 적게 써서 이런 상태를 유지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김포FC엔 잔디관리자가 2명 있습니다. 잔디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온 분들이죠. 이분들이 매일 잔디를 관리합니다. 잔디 전문 업체의 도움도 받아요. 한 달에 두 번씩 전문가를 보내줍니다. 잔디 상태가 어떤지 분석해서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가르쳐주죠. 그에 맞춰서 관리를 진행하고 있어요. 저와 고정운 감독 역시 도울 일이 있으면 직접 나섭니다. 

잔디 관리 직원들이 있는데 직접 나서는 이유가 있습니까. 

그만큼 중요하니까. 잔디는 정성이예요. 하루 이틀 소홀하면 곧바로 티가 납니다. 아침, 저녁으로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고 관리해야 해요. 물 주는 시기부터 영양제 주는 시기까지 적절해야 합니다. 잔디에 공기와 수분을 공급해 육성시키는 에어레이션 작업도 시기를 잘 맞춰야 해요. 대표가 더 공부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 잔디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K리그엔 잔디 관리 주체가 시설공단인 곳이 많습니다. 구단이 주도적으로 잔디를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김포FC는 어떻습니까. 

김포FC가 김포솔터축구장의 잔디 관리 주체입니다. 김포FC는 2021년 재단 법인화 작업을 마무리했어요. 김포시민축구단에서 김포FC로 새 출발을 알린 거죠. 이때 김포시에 강력하게 요청해 잔디 관리를 직접 할 수 있도록 했어요. 고정운 감독이 “잔디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직접 관리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축구선수에게 딱 맞는 잔디 상태는 축구선수가 가장 잘 압니다. 

구단이 잔디 관리 주체란 거죠?

김포FC가 김포솔터축구장 잔디 관리 주체입니다. 김포솔터축구장 잔디 상태가 안 좋으면 대표인 제가 책임을 져야 하는 거예요. 주인 의식을 가지고서 잔디 관리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수단과 소통을 자주 해요. 오른쪽 측면의 잔디 상태가 안 좋으면 최대한 덜 쓰는 방향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합니다. 

축구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성적입니다.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선수 영입이에요. 좋은 선수를 영입하면 성적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죠. 구단이 매 시즌 좋은 선수 영입에 사활을 거는 이유고요. 잔디가 구단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말은 잘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당연한 거 아닌가요. 모든 구단이 똑같은 말을 합니다. 매 경기 팬들에게 재미난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해요. 잔디 상태가 엉망인데 어떻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거죠? 저는 이해가 안 갈 때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잔디 관리가 어려운 이유를 꼽으라고 하면 500가지가 넘어요. 

무슨 뜻입니까. 

처음 잔디 관리를 고민할 때 전문가 세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잔디와 골프에 관심이 깊은 분들이었죠. 이야기를 들을수록 연간 2억 원이 넘는 돈을 잔디 관리 업체에 줄 필요가 없는 거예요. 우리가 더 적은 비용으로 잘할 수 있는 건데. K리그엔 시민구단이 기업구단보다 많습니다. 

K리그(1·2) 23개 구단 가운데 13개(김천상무 포함)가 시·도민구단입니다.

김포FC도 시민구단입니다. 시민들 돈으로 운영된다는 걸 부정할 수 없어요. 프로축구단 중에 수익 내는 구단 있습니까. K리그 1983년 출범했습니다. 없어요. 김포FC는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프로축구단 운영합니다. 시민들 돈이에요. 비용 지출할 때 수십 번 생각해야 합니다. 최상의 결과로 보여줘야 해요. 잔디 관리가 안 되는 핑계는 수두룩합니다. 

예를 들면?

‘통풍이 안 된다’ ‘날씨가 안 좋다’ ‘장비가 더 필요하다’ ‘선수들이 잔디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어쩔 수가 없다’ 등 많죠. 가장 황당한 건 ‘한국에선 잔디 관리가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럼 프로축구단 운영하지 말아야죠. 선수들의 무대인 잔디 관리가 안 되는데 돈을 받고 표를 팝니까. 주인 의식과 책임감이 없는 거예요. 성적에만 몰두해 잔디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겁니다. 김포FC 지켜봐 주세요. 

네?

김포FC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팬입니다. 김포시민을 대표할 수 있는 구단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김포FC에선 눈앞의 성적보다 한 명의 팬이 더 소중합니다. 팬들을 위해 우리가 맡은 일에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한여름 잔디 관리 어려울 수 있어요. 지난해 고생 많이 했습니다. 방법을 찾겠습니다. 시간, 비용 들여 김포솔터축구장 찾은 분들에게 ‘잔디 상태 엉망’이란 얘긴 안 듣겠습니다. 프로답게 결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김포솔터축구장 많이 찾아서 확인해주세요. 부족하면 반드시 질책해주세요. 

출처 : 스포츠춘추(http://www.spoc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