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직업적 연구자로 사는 사람으로서 몇 마디 적어본다

가끔 학자, 학회, 학계에 대해 낭만적 시선을 갖고 있는 것 같던데

많은 업계의 실상이 그렇듯 이 바닥도 사람 사는 동네 중 하나다

그런데 하필 사회 변화에 발맞출 생각이 있는지 의심스러운 사람들 투성이인 곳이다

매일 겪거나 보거나 듣는 괴담을 보고 있노라면 회의감 든다

당장 돈벌이가 어려운 건 오히려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 따위로 돌아가면서 돈벌이도 안 되는 건 문제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성역이 없어야 되는데 제대로 된 논쟁이 정말 쉽지 않다

일단 신진 연구자 논문은 존재조차 알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논문 쓰다가 문득 내가 "고요 속의 외침"을 하고 있나

그런 생각을 할 때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다

이 모든 게 그냥 내가 능력이 부족한 탓이다 하면 간단한데

아무리 그렇게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에 쓰고 엄청난 극찬 세례를 받았지만

당장 내가 새 학기 교양 OT 시간부터 풀타임 채우는 강사라서

이런 사람이 보기에도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틀려먹은 동네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