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난 근데 어제 포항전 직관 가서 볼 때 크게 경기를 못했다는 생각은 안들었음

물론 완벽한 경기와는 좀 거리가 있었지

근데 포항이랑 비교할 때 경기 퀄리티가 떨어졌냐? 그건 아니거든

이런 말 하면 한잔해 잔디는 이겼잖아 소리 듣겠지만 나는 경기 퀄리티 자체는 우리가 좀 더 괜찮았다고 본다

다만 공격 작업 마무리에서 사소한 디테일이 계속 안맞던게 패배로 이어졌다고 생각함

빌드업 가정에서도 우리가 352로 나가고, 양민혁이 일부러 코바세비치와 종에 가까울 정도로 중앙에 머무르면서 포항 수비라인을 중앙으로 모는 것까지 큰 틀에서는 다 성공했음.

근데 뭐가 안되었냐? 어제 유독 황문기 아이솔레이션 쪽으로 나가는 패스가 계속 부정확하게 가면서 문기 앞에 기껏 공간을 만들어놓고도 패스 잡아놓는다고 템포가 계속 죽었었단말여. 문기 쪽으로 공 방출해주는 상황 자체는 거의 3~4분에 하나씩 나왔음.

경기장 안에서 봤던 원인으로는, 위치 상 거기로 공 방출하는 선수가 김강국, 코바세비치였는데 둘 다 오베르단 김종우 겐세이에 정신 못차리면서 노마크 상황에서 본인이 공을 받아줘야 하는 상황을 거의 못만들었음. 둘 다 불편하게 공을 받는 상황에서 패스 퀄리티가 보장되는 수준의 선수들은 아니니깐.. 이건 수비 상황에서 포항의 집중력이 좋았던 부분

김강국을 이유현으로 바꾼 다음부터는 좀 더 공격 폭을 벌려서 이유현이 왼쪽 하프스페이스, 양민혁이 횡적으로 벌려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로 들어가면서 전형적인 기존 강원축구로 복구를 시켰는데, 이유현 쪽으로 공이 가는건 정상적 오베르단 미친아저씨가 양민혁을 막는 동시에 완델손 공격 활로까지 여는 진기명기를 선보이면서 분명 전략은 통하는데 전술은 하나도 안통하는 기기괴괴한 상태로 전반전이 끝남..

후반전 들어서도 비슷했고 이제 완델손 신광훈 라인 슬슬 지치면서 뚫렸거든? 기회도 꽤 많았거든..? 근데 골대 맞고 동선 겹치고 코바세비치고 환장하겠더라...

밥 먹기 전 깔짝 쓴거라 후반전은 거의 통짜 생략인데 암튼 이게 결과를 못내서 그렇지 접근을 잘못 했다까지는 없었던 것 같음.

그냥.. 우리 아다리는 안맞고 상대 아다리가 맞아서 승패 갈린 경기.. 딱 그 정도..

하나 아쉬웠던건 전반 수비할 때 541 대신 532 채택하면서 포항이 지공상황 때 좌우전환 너무 쉽게 했던거 그거 하나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