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Cosmo 칼럼] 5부리그는 실업구단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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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자이크로와 충주 험멜이 K리그 챌린지를 탈퇴하는 분위기다. 충주 험멜은 극적으로 K리그 챌린지에 잔류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그렇게 되면 아산이라는 새로운 연고지 구단이 나타났지만 2017년 시즌 K리그 챌린지는 오히려 전 시즌보다 1개 구단이 감소한 10개 구단 체제로 운영하는 것이다.

 고양과 충주는 실력으로나 운영으로나 K리그 챌린지 구단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사정을 가진지라 마땅히 없어져야 했던 팀들이었다. 그에 따라 2017 시즌 K리그 챌린지에 더욱 쫄깃한 경쟁 구도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구단이 없어진다는 것은 향후 6부 리그 운영이라는 거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축구계에 기분 좋지 않은 소식이다. 구단은 많을수록 좋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고 당장 몇 년 앞으로 다가온 K리그와 K3리그의 통합에 먹구름이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해법은 간단하다. 두 주체가 통합하기 전, 혹은 통합하고 나서 잘하는 팀들은 올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당장 K3구단들이 연고지로 두는 청주가 K리그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내부 반대가 있지만 이는 시간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다른 K3리그 구단들도 통합을 준비하고 있다. K리그 통합 소식에도 창단을 준비하는 구단들이 많고 당장 부산 FC와 평택 FC가 통합 계획으로 본격적으로 발표된 이후인 2017년 시즌부터 K3리그에 참가할 예정이다. 당장 서울 유나이티드와 고양시민축구단처럼 지자체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구단들이 많고 훗날 지원금 없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버티는 K3리그 구단들이 있겠지만 K3리그 구단들 상당수는 K리그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칼럼] 5부리그는 실업구단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 평택시와 지스마트가 손잡고 만든 구단인 평택시민축구단의 모습. 이들은 2017시즌부터 K3리그에 참여한다. (출처 : 뉴시스)

 K3리그의 상위 팀들은 2부리그에 올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으니 4부리그와 5부리그의 간극이 크다는 점이다. 3부, 4부리그는 사정이 더 낫다. 불투명하지만 내셔널리그 구단들이 3부리그에 참여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당장 2017년 시즌부터 20여 개 구단이 참여해 단일 리그였던 K3리그를 K3 어드밴스 리그와 K3 베이직 리그로 분리해 승강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이 그대로 3부, 4부리그 역할을 해줄 것이다.

 그런데 5부리그와 6부리그는 각각 전국 단위 아마추어 클럽 리그와 시도별, 지역별 클럽 리그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실력에 따라 수준이 다를 것이며 전국 단위에 부담을 느낄 아마추어 클럽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리그는 권역별로 진행될 수도 있고 혹은 정말 전국 단위로 진행될 수도 있다. 이것 자체를 문제 삼고 싶지 않다. 리그 내 융통성을 발휘하면 문제가 될 대목은 아니다.

 하지만 4부리그와 5부리그의 승강제도가 말썽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세미프로 팀이 아마추어 리그로 가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물론 지원이 끊어질 가능성은 있으나 세미프로 팀이야 아마추어 리그로 떨어져도 세미프로 구단으로 남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 구단이 없어져도 워낙 아마추어 구단들이 많기 때문에 그 자체 역시 문제가 아니다.

 다만 5부리그 구단이 4부리그로 승격되었을 때 이 팀이 4부리그에 정상 궤도로 올라설 수 있을지 문제다. 4부리그를 아마추어 리그로 할지 세미프로 리그로 할지 그것은 부차적이다. 그보다 먼저 당장 4부리그에 남을 만한 예산과 선수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러면 4부리그 1~2년 체험하고 다시 밑으로 내려가는 팀들이 굉장히 많을 수 있다. 그 부분은 한발 물러서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팀이라면 후폭풍은 엄청나다. 오히려 무리했다가 5부리그로 돌아가서도 헤매는 팀들 역시 생길 것이다.

 그에 따라 아예 승격을 주저하는 팀들이 있을 것이다. 영광스러운 승격 기회를 얻고도 운영 문제 때문에 그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마치 내셔널리그에서 K리그로 올라올 수 있는 자격이 되고도 올라오지 못하던 팀들처럼 말이다. 그런 파국만은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결국 5부리그 팀들이 4부리그로 올라올 수 있을 만한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력이 담보된다고 보기 어렵더라도 당장 4부리그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구단들을 육성해야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지원금 만으로 이를 해결할 수 없다. 당장 험멜 구단을 보면 알 수 있다. 지원금은 일시적이다. 험멜 구단이 기사회생을 하여 2017년 시즌에도 계속 운영해도 똑 같은 상황을 또 겪을 수 있다. 결국 구단 운영이 체계적이어야 한다.

 누군가 그런 팀을 만들 수 있지만 그것은 소수다. 영국 등 유럽 같은 상황은 꽤 긴 세월동안 축적되어 나온 결과다. 효과적인 구단 운영을 할 사람이 나타나면 그렇게 하면 된다지만 이들만으로 리그가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기존 자원을 이용하거나 새로운 흐름과 손을 잡아야 한다. 기존 자원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 흐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기업 구단이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이런 기업 구단이 아니라 기업에 실제로 근무하는 사람들이 그 기업 이름을 가진 구단에서 뛰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실업축구단이다. 한국에서 실업축구리그는 있다. 내셔널리그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선수들은 사실상 축구선수가 직업이다. 그에 비해 실업축구단에 속한 사람들은 주말에만 축구를 할 뿐 실제로 직급을 가지고 회사 업무에 매진한다.

지난 2015년 3월 23일 FA컵 1라운드 한양대vs삼성전자 경기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칼럼] 5부리그는 실업구단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 삼성전자와 한양대의 경기 모습. (출처 : 대한축구협회, 스타뉴스)

 2016년 FA컵에 참여했던 생활축구 팀들도 이에 해당한다. 넥센타이어, SMC엔지니어링, 울산 세종축구단, 목포기독병원, 이천 SK하이닉스, 평택 LG전자, 광주 삼성전자, 대웅바이오, 후지제록스, 그리고 제주시청, 이렇게 10팀이다. 이들은 연고지도 두고 있고 그 점은 곧 경기를 할 수 있는 구장도 있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이 점을 인지하여 통합 리그 시스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FA컵을 위해 회사 연고지를 벗어나 원정을 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팀들로는 부족하고 그 몇 배의 팀들이 이 시스템을 갖추어야 5부리그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구장 문제도 중요하고 여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다. 이들 구단이 4부리그에서 보다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겠지만 무조건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의 용인이 필요하고 돈 문제도 있다.

 그래도 이 시스템이 기형적인 것은 절대 아니다. 일본 사회인 야구도 비슷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사회인 야구도 두 종류로 나뉘어 있다. 프로야구를 노리며 그에 준하는 선수들이 있는 회사등록 팀들과 그야말로 취미삼아 야구하는 사람들이 있는 클럽 팀들이 있다. 전자는 오히려 내셔널리그와 가깝고 후자는 동호회 야구인데 일본의 사회인 야구 팀들이 많다지만 회사 등록 팀의 수는 90개 안팎이다. 요새 경제 불황 때문에 어렵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팀들은 죄다 여객철도 회사, 미쓰비시 등 건실한 기업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오히려 앞서 언급했던 실업축구단은 아예 기업이 망하거나 대규모 인원 감축을 해야할 정도가 아니라면 이들을 존속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구단이 쉽게 망할 우려가 적다. 설령 훗날 기계화의 심화로 기업의 고용자 수가 준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이는 여전히 먼 미래다. 사람들은 인공지능 기술이 성큼 다가왔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을 원활하게 구현하는 것에만 최소한 30년이 걸릴 것이다. 최소한 클럽팀들이 정상화 궤도로 올라설 수 있기 전에 방파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존재들이다. 설령 이런 일 자체가 일어날지도 미지수다.

 협회는 디비전 시스템을 완전하게 통합하기 전에 실업구단을 선봉으로 내세운 생활축구 시스템을 잘 정비해서 이들 팀들이 5부리그, 수가 더 많으면 6부 리그에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더 나아가 최소한 3-4부리그에 정상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10년 안에 통합할 예정이라 시간이 넉넉할 수 있지만 시스템이라는 것은 단번에 변화하기 어렵다. 노력은 빠를수록 좋다.

<같이 보면 좋은 글>

[야큐 리포트] 사회인야구라는 이름의 또 하나의 일본야구 - 키무라 코우이치

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264&aid=0000000491

2016년 FA컵에 참여했던 생활축구 10팀

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108&aid=000250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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