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K리그가 절대 발전 못하는 이유 10가지.TXT (부제: 연맹-네이버 사태가 터진 배경)

1. 선후배간 위계질서. 요새는 많이 풀어졌지만 여전히 선배 눈치 봐야합니다. 조성환-양동현 충돌은 정말정말 특이한 케이스죠.

2. 한국은 유럽에 비해 시장이 너무 작습니다. 그래서 말단 직원조차도 1~2 다리만 건너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쉽습니다.

3. 한국엔 유교문화랑 일제식 똥군기가 많이 남아 있어서 예의를 지나칠 정도로 따집니다.

4. 한국은 축구기자들이 유럽에 비해 매우 적은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축구기자들은 감독들이나 축구계 관계자들과 술자리 가지면서 친분을 트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래야지만 감독들로부터 고급정보를 따내기가 수월하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우리나라 기자들은 유럽에 비해 과감한 질문을 던지기가 어렵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한국인의 정', '우리가 남이가'라는 굴레에 묶여 있는 셈입니다.

5. 유럽은 대륙이 작아서 국가간의 선수-감독 이동이 활발한 편입니다. 반면에 아시아 대륙은 너무 넓어서 선수 이적만 종종 발생하는 편이고 감독들의 이적은 드뭅니다. 그래서 유럽처럼 타국리그나 타국 감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당장 K리그팬들만 봐도 J리그나 중국리그의 명장들은 거의 모릅니다. 축구를 정말 광적으로 좋아하는 극소수만 아는편이죠. 그러니 일반인은 당연히 관심도 없죠. 이 때문에 K리그는 구단의 말을 잘 듣는 국내 선출들을 감독으로 등용하기 편한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6. 유럽은 축구리그의 역사가 대부분 100년이 넘어갑니다. 하지만 K리그는 1983년에 출범해서 리그 역사가 짧습니다. 게다가 초창기엔 구단들이 엿맹 때문에 유랑생활을 한 바람에 연고지 정착은 20~30년 정도 밖에 안 됩니다.

7. 한국 선수들은 감독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는 유스 선수들 뿐만 아니라 프로 선수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러한 관계는 선수생활 은퇴 이후에도 지속됩니다. 나이 많은 사람보고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이 상황은 선수들과 감독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상하관계'를 형성합니다.(이는 축구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에도 적용됨) 그래서 유럽처럼 선수가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상황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사제관계'지만 유럽은 '비즈니스' 관계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8. 우리나라는 사회 전체적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논리적인 비판을 하거나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 조차도 '적', '변절자', '튀는 놈'으로 몰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는 앞서 언급한 4번 요소와 같이 맞물리게 되죠. 그리고 시장이 작은 한국축구계에서는 이게 매우 큰 악재로 작용합니더. 살아남으려면 더러운 꼰대나 깨끗한 선비 둘 중 한 우물만 팔 수 밖에 없죠. 이번에 터진 네이버-연맹 커넥션 사건이 터진 배경도, 이번 일에 대해 연맹을 비판하는 기사가 적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폐쇄적 산업환경 때문에 소신을 가진 기자들도 어느정도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9. 한국은 프로스포츠 자체가 인기가 없음. 한국에서 넘사벽 인기 1위 스포츠인 프로야구조차도 팬들이 점차 떨어져 나가는 판. 특히 미래의 주 소비자인 10~20대는 축구나 야구보다 게임, 연예 프로그램, 인터넷 방송 등에 더 관심히 많은 편.

10. 유럽은 애들이 어릴 때부터 여자아이들조차도 스포츠를 즐기도록 부모가 장려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음. 30~40대 세대부터조차도 스포츠 교육이 흔치 않은 시기를 살아와서 '남자든 여자든 아이들은 운동을 시켜야한다'라는 마인드가 적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프로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많을 수가 없죠. 그래서 다른 나라와는 달리 한국프로스포츠는 연예프로그램, E스포츠, 드라마 등과 경쟁을 펼쳐야합니다. 그리고 사람들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는 TV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방송이 프로스포츠보다 훨씬 더 소비하기 편한 컨텐츠입니다.


결론
우리나라가 월드컵에 9회 연속으로 진출한 건 단군께서 건국하실 때 위치선정을 신급으로 했던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