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감독님들에게 들은 그떄 그 시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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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감독님들한테 들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는게 있었는데 

 

너무 많아서 일부만 간추려 봅니다 ㅎㅎ.. 

이건 한 감독님한테 나온게 아니라 제가 살면서 들은 이야기중에 인상깊은것들. 

 

 

 

 

 

 

Hill-Running-633x421(수정).jpg

1.예전엔 굉장히 요상한 훈련 기법이 많았다고 함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것들 

대체적으로 일부러 힘들게 하려고 마스크 쓰고 훈련을 하거나 

모래주머니를 팔과 다리에 차고 맨땅 운동장을 뛰던거 

제일 충격적이였던것은 언덕을 뛰는데 처음 한 시간정도 언덕을

계속해서 전력질주로 뛰고 내려오고 했다는데 

 

나중에 사람이다보니 스피드가 느려지니까 

그 당시 감독님이 잠깐 멈추라고 했대 그래서 오..이제 끝나는건가 이랬는데 

갑자기 코치님한테 빠따 들고 오라고 하더니 그떄부터 느리게 뛴다 싶은 선수 

감독이 찝으면 그떄부터 코치가 언덕 위에서 기다리다가 

엉덩이 빠따로 쳤다 그러더라고.. 그떄는 부당하다는 생각도 안들고 그냥 살고싶다고 생각했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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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습관 고치는법 

 

이건 내 프로시절 골키퍼 코치님한테 들었던 이야기인데 

사실 우리 나이대에도 존재했던 악습임 근데 그 당시는 더더욱 충격적이였음 

초등학교,중학교 혹은 고등학교나 대학교 선수들중에도 간혹 낙하지점을 못찾는 선수들이 있음 

헤딩을 잘 못해서 일부러 피하거나 공이 높게 뜨는걸 두려워하는 선수들이 존재함 

특히 골키퍼 친구중에 이렇게 겁이 많은친구들이 가끔씩 있음. 

 

골키퍼 코치님도 그랬다고 그러던데 

그럼 해결 솔루션이 뭐였냐면 그 친구들 죄다 

한명씩 골대에 세워놓고 5m앞에서 슈팅 후려버리는거였음. 

그래놓고 못잡거나 헤딩 못하면 다시 하고 또 하고 다시 하고 

뭐 어디 맞고 울던지 상관안했다고 함 오히려 울면 

더 심하게 욕하고 슈팅 후렸다고 하는데 

 

나도 학생시절에는 훈련 끝나고 애들 따로 불려져서 하길래 종종 본거라 대충 그림이 그려지긴했음 

골키퍼 코치님은 그 당시 골키퍼였으니까 이것떄문에 습관이 고쳐지긴했는데

아직까지 꿈에서 그떄로 돌아가는 상황이 종종 나온다면서 

차라리 그떄 그 습관 안 고쳐지고 축구선수 안되는게 나을꺼같다고 생각하더라. 

 

선수이적_동의서_.gif

3.예전엔 원 플러스 원이 더욱더 흥했음 

 

뭐 여러 선수들이 전했을지 모르지만 우리떄도 사실 어느정도 있었음 

대강 한 선수가 명문대학교 팀에 핵심 선수로 입학할 실력이면 

감독 중위권 대학교 팀에 자기 친구들 몇몇을 함께 데려가달라고 부탁함 

이렇게 이루어지는게 대부분인데 끼워팔기가 굉장히 흔했음 

 

무언가 친구들을 위해서 해줘야겠다는 책임이 강해서 

애들을 같이 데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함 

솔직히 가족보다 가까운것도 같이 지내는 시간도 많은 애들인데 내치기도 힘들고 

친구들을 함께 데리고 가는게 그 당시 나았다고 생각한 감독님들이 많았음 

 

축구3.jpg

4.죽이는게 일상 

 

경기장 자체가 난장판이였다고 함 

70~80년대 실업 축구에서 지낸 감독님한테 

그떄 그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입이 벌어짐 

 

당시에 감독들의 수비라인에게 하는 지시가 

" 니가 경기장에서 저 새끼 안죽이고 오면 내가 널 경기 끝나고 죽일꺼다 " 였다고 함 

뭐 구체적인 수비 방식도 알고있었고 배웠지만 감독 말이 그 당시엔 정말 법과도 같아서 

무조건 따라야했음 그래서 상대방 죽이라면 가서 태클로 죽였다고 함. 

 

감독님이 그 당시에 윙어였는데 자기 팀 수비라인 애들보면 정말 미친놈처럼 수비했다고 했음 

특히 그 당시에는 날아서 찍는 태클을 중앙 수비수들이 주로 써먹어서 

태클 받는 상대팀 공격수들 발목 돌아가는건 수시로 지켜봤다고 전하셨음 

 

몸싸움도  엄청나게 거친편이였다는데 여기서 넘어지면 더 망해서 

일부러 안 넘어질려고 버틴 사람들이 많음 심판이 있긴 한데 

파울 분다고 해도 얻는 피해가 너무 컸음 

 

만약에 밀쳐서 넘어트리면 그떄 축구화로 손 밟고 

무릎으로 일부러 머리 치고 난장판이였다고 함 

본인이 윙어였을떄도 겁나서 안넘어지고 

 

다쳐서 축구 못할까봐 겁날떄는 툭 치고 달리는것밖에 할수없었다고 하시더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그 당시 수비와 공격 선수들이 감독을 하거나 축구계에서 쭉 지내면서 

화해도 하고 좋은 관계로 남으셨다지만 씁쓸한부분 

 

org_17142000.jpg

5.축구와 여자

 

이건 쫌 슬픈 이야기인데 

이적 상황 처리하려고 감독님이랑 같이 이동하다가 들었던 이야기임 

감독님이 그 당시에 상고에서 축구를 시작했는데 주변 여고에 짝사랑하는 여자가 한분 계셨음 

근데 감독님이 이야기하기를 대뜸 그 사람을 기다리다가 빵집에서 만나자고 쪽지를 주셨다고 함 

( 내가 왜 빵집입니까? 이러니까 감독님이 그때는 빵집이 데이트 장소였어 새꺄 ㅋㅋ 이러셨음 )  

 

어쩄든 그 당시 빵집에서 그 여성분을 만나서 좋아한다고 

감독님이 프로 되면 결혼하자고 이야기를 하셨음 

( 첫 만남에 ㅋㅋㅋㅋㅋㅋ  ) 

근데 이 반대편 여성분이 본인 이야기를 꺼내는데 

( 우리 집안이랑 그쪽 집안이 안 맞을꺼 같다고 시원하게 

거절하셨다고 함 아마 후줄근한 츄리닝에 못 살꺼라고 생각하신듯 )  

감독님이 울면서 그 당시 휴가나왔었는데 친구들이랑 호떡을 잘근 잘근 씹어먹으면서 전의를 다졌음 

( 이 인용구는 한치의 조작도 없는 순전히 100% 감독님의 말임  )  

 

이후에 쫌 명문 대학교로 진학하면서 축구에 대한 길이 트이게 되고 

본인이 축구 선수로 성공하고 감독님이 성공하자마자 생각든게 바로 이 여자였음 

오직 이 여자 하나만 가져보겠다는 일념으로 축구에 매진했다고 함 

하여튼 유명해지고 감독님이 다시 만나길 원해서 이십대 중후반쯤에 다시 만났다고 함 

( 어떻게 찾았는지 신기하기는한데 어떻게 찾았는지는 정확히 안 알려주심 ) 

 

만나서 똑같이 이야기했음 . 나는 아직 마음 안변했고 이제 나도 돈 많이 번다! 뭐 그렇게 이야기하신듯 

근데 그 여성분한테 돌아온건 " 전 그쪽 못생겨서 싫어요. " 

그 당시엔 감독님이 웃길려고 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슬픈 이야기인듯... 

허나 감독님은 좋게 생각함. 만약 그때 그런 일이 없었으면 축구로 성공 못했을것 같다고 그럼. 

어쩄든 그 이야기 듣자마자 깔끔하게 마음 접었다고 하셨음. 

 

koreafootball.co.kr_20091124_d2c5d19dbb32aea6.jpg.

6.감독한테 밉보이면 그냥 끝장남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축구가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의 문제였다고 하셨음 

자기가 선수였을때는 정말 감독 말이 그냥 하느님말처럼 떠받들여 졌다고 하심 

제일 무서운건 감독이 맘에 안들어서 선수가 " 아 더러워서 나간다! " 

 

이래서 나간다고 끝나는게 아니라 아예 축구계에서 축구를 못하게 매장시켰다고 하셨음 

다 연줄이고 아는 사람들이라 전화 한통이면 타 팀 입단을 막아버리고 

식사 한번이면 그 친구 선수 명단 등록조차 못하게 만들어버렸다고 했음 

그 당시 상황은 정말 그랬다고 함. 이건 내 시절에도 약간은 이루어졌었지만 

그떄는 감독한테 항명이라도 하면 축구로 밥벌이 하는것 자체를 막아버렸다고 함. 

 

그래서 제일 무서웠던게 그 감독하고 싸우는것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이였다고 함 

그래서 수동적으로 무조건 말을 따를수밖에 없었다고 했음 그게 절대 좋은게 아닌데 

아직까지 그게 감독의 권위인줄 알고 남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한탄하셨는데 

고쳐야하는데 뿌리 깊게 내려버려서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셨음. 

 

 

 

댓글 6

갓천갓프시 2017.01.08. 21:02
이런 시절 겪은 분들중 '이렇게 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셨던 분들 덕에 지금 점점 나아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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