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사 황기청년단 성명서

1. 2018시즌 예산 전액삭감은 선수들에게선 생계를, 유망주들에게는 꿈을 빼앗는 일이다.

성남FC 예산의 대부분은 선수단의 임금으로 쓰인다. 2018시즌 예산의 전액삭감은 선수진 강화는커녕 기존 선수들을 일괄해고하는 것과 진배없다. 이에 따라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선수는 급작스럽게 사지로 내몰리며, 구단은 선수 없이 리그에 참여할 수밖에 없고, 성남FC를 통해 프로의 꿈을 꾸는 유스선수는 갈 길을 잃게 된다. 국내외에 성남시를 알리고 시민들에게는 건전한 여가를 제공하는 성남시민구단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진 셈이다. 시민구단의 사형을 구형한 사람이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들이라는 사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2. 축구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저열한 행태는 그만두어야 한다.

시민구단은 말 그대로 시민들의 구단으로서 시민들에게 건전한 여가를 제공하는 공공복지의 일환이다. 보건소가 수익이 나지 않고 우수한 성과가 없다고 하여 문을 닫을 수 없듯이, 시민구단 또한 함부로 존폐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당리와 당락에 의해 시민구단의 예산을 좌지우지한다면 이는 사익을 공리 공익보다 우선하는 짓이며, 시의원으로서는 가장 지양해야 할 저열한 행태이다. 시의원은 어디까지는 시민의 이익을 대변해야지 당의 이익을 대변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진정으로 시민을 생각하는 시의회라면 구단 예산을 볼모로 선수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성남FC를 사랑하는 수많은 시민을 괴롭히는 일을 당장 멈춰야 한다.

3. 구단은 분골쇄신의 각오를 보여야 한다.

구단은 매번 예산에 의해 고통받지만 스스로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아무리 공공복지의 일환이라지만 항상 도덕적 해이를 조심해야 하는 주체는 언제까지나 구단 자신이다. 무엇보다 성적문제에 빌미를 잡혀 예산확보에 곤욕을 치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감독교체로만 탈출구를 마련하려 든다면 결국 구단은 스스로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셈이다. 감독만 바꾸고 선수만 바꿔서 우승할 것 같으면 구단프런트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게다가 감독 선임과 선수수급의 최종결정을 내리는 주체가 구단프런트라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패전의 책임은 병졸, 백부장, 천부장이 아니라 총지휘관인 장군이 져야 함이 마땅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책임질 것은 책임지는 자세로 시민과 시의회를 설득하려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황기청년단은 2018시즌 예산 전액삭감을 추진하려는 시의원들을 상기한 이유로 규탄하는 바이며 그럼에도 불합리한 결정을 관철하려 한다면 황기청년단은 온 힘을 다해 이를 저지할 것이다. 구단 또한 책임을 통감하고 시의회에 협조할 부분은 적극 협조하여 구단의 발전을 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