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조현우, 그에게서 넘버원의 향기가 난다.

 



 축구에서 골키퍼는 타 포지션에 비해 크게 변화가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러 명의 후보 자원들과 경쟁을 거치다가 감독으로부터 한번 신뢰를 얻게 되면 큰 문제가 없는 한 고정적으로 경기에 계속 출전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새로운 주전이 등장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이처럼 등장과 추락이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골키퍼에게 영원이라는 단어는 좀처럼 언급되기 힘든 단어다. 김병지-이운재-정성룡-김승규로 이어지는 한국 국가대표팀 골키퍼 계보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2013년 중반을 기점으로 정성룡을 밀어내고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로 도약한 김승규도 이제는 도전을 받고 있다. 도전자의 입장에 서게 된 주인공은 바로 조현우. 지난해 11월 14일 세르비아전에 선발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조현우는 당시 아뎀 랴이치의 프리킥을 멋지게 선방하면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실 조현우가 지난 세르비아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 전까지는 그가 어떤 선수인지, 어떤 클럽에서 뛰는 선수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가 소속된 팀인 대구FC는 K리그 클래식에서 약체로 분류되는 팀이라 축구팬들의 관심이 비교적 덜 미치기 때문에 조현우라는 이름 석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이름이었을 것이다.



  

  

# 신정초등학교 골키퍼에서 국가대표팀 골키퍼까지

 

① 시작은 미약했던 조현우

조현우를 처음 발굴한 인물은 현재 신정초등학교 축구부 감독을 맡고 있는 함상헌 감독이다. 그는 체조선수 출신 아버지를 닮아 유연하게 몸을 휘어가며 공을 쳐내는 조현우를 향후 크게 될 재목으로 보았다. 이후 조현우는 중대부속 중학교, 중대부속 고등학교를 거쳐 선문대학교로 진학했다. 그는 1학년 때부터 곧바로 주전을 꿰차며 팀을 춘계연맹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조현우는 190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공중볼 처리에 능하고 팀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수비라인을 안정화시키는 모습을 줄곧 보여주며 U-20, U-23 등의 연령별 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되었다. 하지만 조현우는 대표팀과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또래인 노동건에게 밀려 후보에 머무르며 출전 시간을 늘리지 못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무릎 문제로 수술하게 되면서 참가하지 못했다.

  

  

② 커리어의 반환점이 된 2015 시즌

2014시즌 초반 부상으로 14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던 조현우는 2015시즌이 되면서 명실상부 대구FC의 주전 골키퍼로 도약했다. 41경기 49실점. 유일한 K리그 챌린지 전 경기 출전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K리그 챌린지 베스트 골키퍼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팀의 막판 뒷심 부족으로 K리그 클래식 승격에 실패하게 되면서 조현우의 선전은 빛이 바랬다. 하지만 조현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특유의 끈기와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성실성을 바탕으로 노력하던 그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놓치지 않았고 2016년 챌린지에서는 최초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었다. 2013년 대구FC 입단 후 팀의 강등, 부상으로 인한 주전 경쟁의 어려움 등을 겪으며 가시밭길을 걸었지만 이제는 소위 말하는 꽃길을 걷고 있다. 조광래 대구FC 단장은 내가 데리고 있는 선수라서가 아니라 정말로 좋은 선수다. 신체조건이나 반사 신경은 따로 말할 것도 없이 좋지만, 진짜 칭찬하고 싶은 것은 마인드다. 지금 까지 훈련 때도 조현우처럼 진지한 자세로 땀 흘리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대구의 데 헤아, 조현우

 

① 민철신백민철의 뒤를 잇다.

백민철은 2006~2010년까지 대구FC에서 뛰는 동안 155경기 262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실점율로 따져보면 1.7에 달한다. 어떻게 보면 준수한 활약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구 팬들은 시즌 내내 하위권에서 맴돌던 대구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백민철에게 민철신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 조현우가 그 뒤를 이어 대구의 데 헤아라는 별명을 가지고 달구벌의 수호신이 되어 나타났다.

  

② 조현우가 없었다면 클래식의 대구도 없었다.

지난 시즌 대구FC는 하위스플릿에서 포항에 이은 2위를 차지하며 예상외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대구의 잔류에는 주니오-에반드로-세징야 브라질 공격라인이 한 몫을 했다고 할 수 있지만 조현우가 차지한 비중도 대구 공격진 용병 트리오 못지않았다. 2년 전, 대구의 승격을 일궈냈을 당시에 조현우는 39경기 38실점 0.89 실점율에 무려 17경기를 무실점으로 끝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년 연속 K리그 챌린지 베스트 11’ GK 부문에 선정되었고, 잔류를 이끈 지난 시즌에도 33경기 48실점, 8경기 무실점의 활약을 하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GK 부문에 선정되었다. 전북, 서울, 수원 등을 비롯한 빅클럽의 주전 골키퍼들을 밀어내고 하위팀에 속하는 대구의 골키퍼가 베스트 11에 선정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다.

  

③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 조현우에겐 시작일 뿐이다.

동아시안컵 1차전이었던 중국전에 선발 출전했던 김진현이 2실점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신태용 감독은 2차전 북한전, 최종전인 일본전에서 조현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조현우는 확실히 김진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일본전에서는 장현수의 파울로 인한 PK로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전에 일본 선수의 헤딩을 엄청난 반사 신경으로 선방하며 한국의 41 승리와 동아시안컵 2연속 우승에 기여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조현우는 대회 베스트 골키퍼 상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동아시안컵을 통한 조현우의 성공은 조현우 자신에게 이제 시작이다. 2015년 11월 첫 소집 후 2년 만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지만 그 동안 K리그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결과가 이제 빛을 발하는 것일 뿐이다. 부상과 주전 경쟁에서의 실패를 맛본 경험은 성공을 위한 기다림에 불과했다. 혜성처럼 등장해 축구팬들을 설레게 했던 조현우, 어쩌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그가 한국 골문을 지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by. 엠레’s 축구노트 & Magazine Smart



 Magazine Smart네이버 포스트 http://naver.me/xMP7q6W1

  

댓글 4

부어치킨 2018.01.11. 15:31
킁킁...이게 무슨 냄새지? 너 고구마 먹었냐?
댓글
짱구있다 2018.01.19. 15:41
상주상무가자.현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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