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황선홍 인터뷰 리뷰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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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rts.news.naver.com/kleague/news/read.nhn?oid=436&aid=0000027870
이 인터뷰 많이 봤을거다.
오늘은 이 인터뷰에 대한 리뷰 칼럼을 적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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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내지 마"라는 주문은 어떤 의미인가요?
작년에 점유율은 1위고 페널티박스 진입율은 리그 5위였어요. 마인드 자체가 적극적이고 공격적이어야 합니다. 축구에선 몸싸움을 강하게 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마음이 직선적이 돼야 합니다. 위험이 있더라도 전진패스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조심스럽게 하지 말아라. 백패스 하지 말고 가능한 한 시도하라고 주문하고 있어요. 그게 동계훈련의 초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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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 박스 진입율을 알 수가 없으니 점유율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점유율
왜 점유율이 높아야할까. 우리가 상대보다 볼을 오래 가지고 있다는 건 시행착오가 있다고 하더라도 남들보다 한번, 두번, 세번 계속 공격을 나갈 수 있다는 뜻이고 이는 슈팅으로 환산될 수 있다. 점유율의 최종목표는 당연히 승리와 골이며 이를 위해서 선행되야하는 슈팅이 역시 점유율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그러나 올시즌 서울은 높은 점유율에 비해 PA진입율이 리그 5위라고 한다.
원론적으로 말하면 당연히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pA진입율이 떨어지면 이는 후방에서 공을 돌리는 횟수가 많다고 볼 수 있으며 더불어 시간낭비가 많다는 뜻도 된다. 효율성이 극히 떨어진다는 얘기.
테크니컬 리포트 2017 K리그 클래식 볼 점유율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면 절대 안되는건 점유율은 결국 슈팅을 위한 보조에 지나지 않는다. 점유율이 낮고 높은 건 슈팅 횟수가 늘어나거나 줄어드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지 그게 절대를 의미하진 않는다. 상단 그림의 광주와 상주가 3rd지역 패스순위 3,4위지만 그들이 기록한 슈팅 or 유효슈팅은(리그 하위권) 3rd 점유율 순위에 비해 그다지 돋보이지 않는다.
결국 서울의 3rd 점유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격의 효율성을 문제제기 함은 옳지만 이게 슈팅으로 잘 환산이 되었다면, (성적은 둘째치더라도 공격작업에 있어서는) 그다지 문제될게 없다.
2017 K리그 테크니컬 리포트 서울 Team Stats
서울은 올시즌 452슈팅을 기록했고 216개의 유효슈팅, 이를 통해 56골로 환산했다.
전북 : 276유효 553슈팅 73골
제주 : 199유효 451슈팅 60골
수원 : 240유효 455슈팅 63골
서울 : 216유효 452슈팅 56골
여기서 드러나듯 서울은 전북을 제외하곤 그다지 차이나지 않은 데이터를 보여준다. 위에 언급한대로 3rd에서 적은 점유율이 나왔을지라도 이를 슈팅으로 환산을 했기에 사실 크게 문제될게 없다.
여기서 작년기록을 잠깐 보자.
2016년 K리그 테크니컬 리포트 서울 볼 점유율
3rd지역내 볼 점유율이 17.4%로 나오는데 이게 얼마나 높은지, 낮은지 궁금할 것이다.
서울은 16년 K리그 3rd 점유율이 리그 9위로 나온다. 올해보다 더 심각했다. 반면, 중원 볼 점유율(70.8%)를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 1위로 나온다. 그리고 평균점유율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리그 1위다. 그리고 이 해 (비록 매수의 여파라 하더라도) 서울은 우승을 했다. 서울의 축구에서 중원 점유율 대비 3rd 지역내 점유율은 낭비가 심하게 보일지라도 그들이 보여준 간결한 움직임이 최대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담으로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더더욱 많은 슈팅을 환산시켜야 할 수도 있다. 여기서 황선홍 감독과는 다르게 최용수 감독은 아드리아노는 물론이고 데얀까지 써먹었다. 아드리아노는 대전시절부터 많은 슈팅을 환산해내는 선수이며, 데얀은 이동국과 더불어 K리그 대표적인 다슈팅 주자다. 최용수 감독이 그들을 쓰는 건 서울의 높은 점유율 축구에 있어서 간결한 슈팅능력을 최고로 뽑아낼 자원이기 떄문이다.
결국 서울의 공격지역내 적은 볼 점유율은 사실상 그들이 색채이며 올해 기록한 성적과는 그다지 연관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 오히려 다른쪽에서 찾는게 나을 것이다.
PA내 플레이
3rd 점유율이 큰 문제가 아니라면 서울이 왜 성적이 낮았냐를 따져야 한다.
2017 VS 2016 FC서울 Team Stats
왼쪽은 서울이 기록한 2017년 슈팅 숫자고 오른쪽은 2016년 기록한 서울의 슈팅숫자이다.
다른건 다 비슷해도 골이 11골 가까이 줄었고 약 50여개의 슈팅숫자가 빠진게 눈에 그대로 드러나는데 이 작업을 해준 아드리아노(슈팅 77개, 17골)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황선홍 감독의 실책은 그의 빠진 자리를 어떤식으로든 메꾸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작년에 내가 축구를 안봤기 때문에 아드리아노의 역할을 누가 대신해줬는지, 혹은 전술을 바꿨는지 쓸 순 없지만, 높은 중원 점유율을 통해 공격지역 내에서 간결한 플레이를 하던 서울에 있어서 몇차례 터치만으로 골을 만들어내던 아드리아노의 부재는 올시즌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아. 유효슈팅은 올해가 더 많지 않냐?라고 반문할 수 있는데 슈팅을 공격수가 가지는 데이터로 생각하지 말고, 팀의 전술에서 빌드업의 종착역이라고 생각하면 확 와닿을 것이다. 아드리아노가 있음으로 해서 원할했던 빌드업의 질이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 좀 오버 보태서 작년에 비해 서울은 50개의 빌드업 플레이가 날아갔다.
여기서 팀이 좋아지기 위해선 2가지가 있을 것이다.
1. 아드리아노 같은 선수를 구해서 16시즌과 동일하게 움직인다.
2. 팀의 공격색채를 바꾼다.
인터뷰에서 나오듯 황선홍 감독은 2번을 택하고 실행중이다.
올시즌 서울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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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박스 진입율이 낮았다는 건 소극적인 축구를 했다는 의미인가요?
안전하게 가지고 있었다는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점유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뒤에서 공을 돌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언제나 신속함이 필요합니다. 베트남 23세 이하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수비 조직력 덕분이에요. 약팀도 수비는 잘 만들 수 있어요. 그걸 깨려면 신속하게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넣어야 합니다. 롱킥을 해서 바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집어 넣을 수도 있고, 세밀하게 침투할 수도 있죠. 저는 두 번째 방법을 선호합니다. 수비를 깨려면 좀 더 빨라져야 합니다. 아무리 패스를 많이 해도 느리면 그 조직을 깰 수 없습니다. 박스 진입은 모험적이어야 합니다.
(중략)
-스트라이커는 어떤 덕목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원톱이라면 제공권과 파워풀한 움직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득점도 중요하지만 그 선수로 인해 다른 쪽에서 기회가 나오도록 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런 선수가 필요하죠.
(중략)
-수비를 괴롭혀야 한다는 거죠?
수비를 급하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비를 급하게 만들려면 침투를 잘 하든가 빠르고 좋은 크로스를 올려야 합니다. 상대가 기다리고 있으면 깨기가 어려워요. 지난 시즌 템포가 늦어서 상대를 다 집어 넣어놓고 공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럼 아무래도 공격에 많은 숫자를 동원할 수밖에 없고요. 점유율이 높으니 풀백들은 자연히 경기를 주도한다고 생각하고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끊기면 역습을 당하기도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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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요약하면 3rd 내 세밀함, 비전통 스트라이커, 빠른 템포의 패스플레이 라고 할 수 있다.
2017 K리그 테크니컬 리포트 APT
서울은 공격 소요시간과 슛소요시간 모두 나쁘지 않은 팀으로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빠르게 공격을 하는 편이다. 빌드업에 공을 들이는 제주와 서울의 시간차이가 30초나 난다는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의 기준과 다르게 황감독은 이 것보다 더 빠르게 앞당기려고 한다. 다소 부정확할지라도, 그리고 점유율이 떨어질지라도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대 골문에 다가가는 것. 특히 슛 소요시간은 공격작업(빌드업)의 마무리로 볼 수 있을텐데, 서울이 리그에선 빠른 편이라곤 하나 전북과 비교할땐 약 1분이나 차이가 나는 걸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그는 슈팅 플레이는 좋으나 그의 축구방식과 맞지 않은 데얀을 내쳤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타포지션은 바꿨음에도 꽤 이름값 넘치는 신진호와 오스마르를 중용한 이유도 여기에서 드러난다. 목적은 더더욱 빠른 템포플레이를 위해. 슈팅만을 위해서라면 데얀은 절대 나쁜 선택은 아니지만 황선홍은 공격작업의 최소화를 원하고 있다.
그가 원하는 공격작업 최소화 축구는 포항의 14년 전반기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2014 포항 스틸러스 어시시트
이건 내가 타사이트에 있을 당시 만든 포항의 어시스트 위치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 20경기를 기준으로 10경기가 포항의 전반기고 10경기가 포항의 후반기로 기록한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이 10경기가 끝판왕 이명주가 활동했던 시기. 이때 포항의 어시 위치는 골대 근처가 아닌 필드 중앙에 굉장히 몰려있는 걸 볼 수 있는데, 포항 황선홍 감독이 주문했던 대로 위치가 어떠하든 도전적인 패스플레이, 간결함을 무기로 내세운 사람이 이명주가 그걸 100%를 넘어 200% 수행했다.
2014 K리그 클래식 PDO
이 당시 포항은 정말 비정상적인 슈팅횟수를 가지고 있다. TSR은 상대팀과 별다를바 없는 0.4~0.5(0.5가 평균)이며, PDO는 아예 1100은 넘어갔던(1000 평균) 기형적인 팀이다. 보통 이런 식의 데이터를 기록한 팀은 갈수록 어려워지지만, 포항은 그렇지 않았다.(상단짤 적빨강이 포항) 빠른 빌드업을 무기로 신중하고 안정적인 패스플레이를 했으며 도전적인 패스플레이는 역으로 아주 적은 유효슈팅으로 환산되었다. 이 때 포항 첫 10경기 Sh는 0.5다. 이건 2번 유효슈팅 때리면 1골 넣는다는 뜻이다. 어떤 팀도 이렇게 하지 못했다.
http://sports.news.naver.com/kleague/news/read.nhn?oid=452&aid=0000000378
Q. 그 시즌 전반기의 포항은 완벽했습니다. 보는 입장에서 느끼기에도 너무 강했어요. 결국 후반기에 리그를 압도하며 우승한 전북을 갖고 놀았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으니까. 트레블도 가능하겠다고 싶었는데 이명주를 이적시킨 게 결정적인 타격이죠?
확신해요. 명주가 있었으면 우리가 트로피를 들었을 거에요. 2014년 전반기는 제가 추구했던 이상적인 축구에 가장 근접했습니다. 플레이가 경쾌하고 짜임새 있었어요. 컴팩트한 축구, 빠르기와 세밀함도 좋았고. 우리의 적은 우리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스쿼드의 한계와 어떻게 싸울 것인가였죠. 나중에는 준호와 승대가 아시안게임 차출로 나가고 부상 선수가 늘어나면서 풀백이 4명이나 뛰었던 적도 있었지만 명주만 있었으면 그 상황에서도 템포는 유지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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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대원군이란 칭호를 얻었던 황선홍 감독은 (비록 이적료 투자가 적더라도) 부자구단인 FC 서울에서조차 본인만의 색채를 위해 과감하게 선수단 개편을 하였다. 몇몇 전문가 들이 올해의 서울을 기대하는 건 아마 이런 점 때문일 것이다. 기존 최용수 감독의 축구색채를 포기하고 본인만의 길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기에 더욱 더 기대가 된다고. 나쁜 말로 하면 결국 최용수 감독의 서울을 유지하면서 본인만의 색채를 서서히 입혀가는 건 실패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건 앞으로 많이 남을 본인의 감독커리어에 커다란 흠이다.
팬들이야 속터지겠지만 나도 그렇고 이 글을 읽는 타팀팬도 그렇고 꽤 기대가 될 것이다. 단순히 전시즌 성적이 나뻐서가 아니라 올해 모습은 본인이 보여준 포항에서의 전술적 색채를 서울에서 보여줄려고 하는 토대가 만들어졌기에. 여기서 실패하면 성적이 나뻐서는 그다지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오랜기간 보여줬던 본인의 축구를 종지부 찍는 해가 될 수도 있다.
한줄 요약
올해 황선홍 감독은 지도자 생활에 있어서 본인의 축구 색깔을 무기 삼아 엄청난 시험대에 오른다. 자~ 이제 우린 팝콘을 뜯고 씹고 맛보며 즐기자.
댓글 19
비슷함 ㅋㅋ 욘스축구와의 비교보단 팀에 흘러들어갈때 유들유들하게 팀에 맞춰서 가는 감독이 있고 본인 색깔을 극명하게 내는 감독이 있을텐데 황감독은 전자를 저번 시즌에 완벽하게 실패했고 오히려 후자를 통해 시험대에 올라갔지.
글 재밌게 봤습니다^^
크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