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지고 있을때 똥꼬쑈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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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못 짓겠네. 걍 주절.
난 전에 굉장히 재미있게 봤는데, 다 재미있게 볼려나 모르겠음.
설명할 건 xG, 내지는 expG라고 요즘 많이 사용하는 기대득점, 기대실점 같은 데이터의 효시?같은 건데 물론 그건 정말 재미없으니까 좀 재미난걸 가져와봤음.
원래 하나로 몰아서 쓰려고 했는데 걍 내일까지 2편 연재.
이건 11tegen11이란 양반이 네덜란드 리그의 데이터를 뽑아서 각 위치별로 슈팅-골 컨버전레이트를 구한거야.(맞나?) 이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임.
가령 빨강색 점은 슈팅을 쏴도 0골 들어갔다는 거고, 0.5라고 있는건 2번 쏘면 한번은 들어갔다고 여기면 돼. PA 바깥에 드문드문 1.00부터 시작해서 꽤 높아보이는 수치가 있을텐데 이건 거기서 슈팅자체가 워낙 적게 일어나서 1번의 슈팅이 바로 1골로 나오니까 그냥 1.00으로 표시된거야. 그러니 무시. 뭐 아무래도 골대 근처가 수치가 높지.
이와 비슷한거 많이 봤을테니 뛰어난 개축갤러는 다 이해 가능하리라 믿음.
그럼 이걸
이렇게 바꿔. 숫자별, 필드로 나눠서 묶음. 2번 구역은 협소한 PA라고 여기면 될테고 3번구역은 (PA외곽이 포함된) PA , 4번 구역은 걍 외곽이라고 보면 될거야. '
그리고 이 구역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합산하면
이런 데이터가 나와. 이해하기 쉽게 저 필드짤 옆에 붙여놓음. 이게 아마 해축에서 자주 보이는 XG란 것의 거의 원형 내지는 초창기 모델일거야. (얼마전 네이버 기사로 손흥민이 기대득점이 뛰어나다~~~~ 이런거.)
설명을 해보면 가로측의 GS는 game state라고 현재 팀의 골 상황을 말해. GS 0은 0:0상태 or 동점, GS+1은 우리팀이 1골 앞선 상태야. GS-1은 우리가 1골 뒤진 상태지.
Zone2는 오른쪽 그림에서 2번 구역을, zone3은 3번 구역을 말해.
그래서 예를 들면 우리가 1골차로 앞서고 있을때 zone2 구역에서 슛을 때리면 0.251의 비율로 골을 기록할 수 있다는 거.
먼저 눈에 띠는건
1. zone2가 나머지 구역들 보다 골 전환율이 높다는 거겠지. 당연하겠지만 골대에 가까우니까. zone4에선 거의 못넣어.
2. 주목해야할건 1골을 득점했을때가 1골을 실점했을때 보다 전환률이 높아. 2번구역을 예로 들면, 1골을 득점한 이후엔 4번 중에 1번이 골이지만, 1골 실점엔 이후엔 5번 중에 1번이 골이라서 득점의 난이도가 달라지지.
근데 아래걸 보면 좀 재미있어.
이건 슈팅 숫자야. 갯수가 아니라 소수로 표기 되어서 좀 보기 힘들텐데 그냥 비율로 나눠놨다고 여기면 됨.
0:0 상황일때 zone2 구역에선 0.348개의 슛을 쐈고 zone3에선 0.265개의슛을 쐈어. 그래서 zone1~4다 합치면 딱 1이야. 그니까 저 소수를 슈팅숫자로 받아들이면 편함.
참고로 1번 구역은(아예 골대앞...) 너무 양이 적어서 필자가 표에서 없앤걸로 생각하고 있어.
가장 눈에 띠는건 zone4구역에서 슈팅이 생각보다 많다는거야. 니들도 직관하면 그렇거 아냐.
'아 저새끼 골대는 여긴데 왜 하프라인에서 슛쏘고 지랄이냐' , '아니 저기서 뭔 드리블을 해, 슛을 해야지'
이런게 리그 통계를 내보면 실제로 굉장히 많다는 거지. 그러니까 화내는거에 자책감 가질필요 없뜸.
얼마나 심각하면 zone4에선 0:0 상태에서 100번 쏴야 3골 들어갈까 말까한 전환률(0.033)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무려 0.379개 쏘고 있어. 아놔 이새끼들 ㅠ
사실상 모든 슈팅의 1/3 이상이 위치에서 나오지. 그리고 그 외곽슈팅은 (위의 전환률을 따져보면) 골 생산량에 도움을 못주는 거고.
그니까 굉장히 멀리서 중거리슛 때리는 걸 보면 '혹시???' 라고 기대하진 마.
그 다음에 눈에 띠는건 (골이 들어갈 확률이 높은 zone2에서) 1골차로 이기고 있을 때가 1골차로 지고 있을 때 보다 슈팅이 더 많아. 즉 이기고 있는 팀이 지고 있는 팀보다 더 많은 슈팅을 때린다는 거지. 그것도 가장 골이 들어갈 확률이 높은 위치에서. 이게 좀 신기했었어.
보통 우리의 상식은 '아 씁싸발 골 먹혔네, 이제 라인 올려서 죄다 슈팅하자' 하는데 정작 그건 1골 이기고 있는 팀이 더 유리한 위치에서 쏘고 있다는 거징.
근데 웃긴건 골대와 저 멀리 떨어진, 그리고 골도 겁나게 안들어가는 zone4에선 1골차로 지고 있을때가(0.371)이 이기고 있을때(0.335)보다 더 많은 슈팅을 때리고 있음.
내일도 쓰겠지만 이건 시사하는 바가 큰데,
1골차로 이기고 있는 팀은 지고 있는 팀보다 슈팅의 질적인 측면이 높아져. 정확히는 zone 2번 구역의 수비가 허술해짐. 이건 선제골 이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거야. 지고 있는 팀이 골을 위해 라인도 올리고, 공격 하러가고,,,,그러니까 후방이 비어버려. 그러면 이기는 팀은 오히려 2번 구역에서 슈팅할 찬스를 더 잡게 되는거지. 1골차로 지고 있는 팀은 지고 있으니까 공세적으로 나가. 근데 선제골을 넣는 팀이 수비적으로 임하다보니 2번 구역으로 도달하기 힘들어. 그러다 보니 골대와 멀리 떨어진 zone4번 구역에서 슈팅숫자가 늘어나게 되는거지.
두줄 요약
점수가 났을때 이기고 있는 팀은 PA 내 득점확률이 높아지고 지고 있는 팀은 PA 밖 슈팅확률이 높아짐.
그니까 지고 있을때 똥꼬쑈 하는 건 본능이다.
출처
http://11tegen11.net/2013/06/08/a-deeper-look-at-shot-locations-we-still-need-game-state/
http://11tegen11.net/2013/06/07/where-do-the-best-shots-come-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