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선수 소개] 강원 FC의 레전드 3인방.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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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FC 서울과 강릉시청 축구단을 응원하는 혼종 축구팬입니다(고향은 강릉)


오늘은 제가 3번째로 좋아하는 축구팀인 강원 FC의 레전드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맨날 홈구장을 옮겨다녀가지고(작년엔 평창쓰더니 올해는 춘천...) 애착은 별로 안 가지만 벌써 올해가 창단 10주년이라서요.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아래에 게재된 선수들의 사진은 모두 강원 FC 구단에서 배포한 것입니다.



1. 센터백 김오규-통산 158경기 4골 2도움 (1989년 6월 20일생, 만 28세)


강원 FC의 현재진행형 레전드이자 프랜차이즈 스타


강원도 강릉 출신인 김오규는 2011년에 강원 FC에서 성인무대에 데뷔했습니다. 강원 FC가 2009년부터 K리그에 참가한 탓에 구단 산하 유스팀에서 뛸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강릉성덕초, 강릉중, 강릉중앙고, 강릉관동대 등 강릉 연고의 학교축구부에서 축구를 배웠지요. 그래서 김오규는 K리그에서도 굉장히 보기 드문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로컬보이입니다. 덕분에 강원 FC의 중심 연고지인 강릉에서는 대부분의 강원 FC 팬들이 김오규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K리그의 시/도민구단은 대체로 재정형편이 좋지 않아서 선수들이 한 팀에서 오래 머무는 경우가 굉장히 드문 편입니다. 그런데 김오규는 상주 상무에서 군복무한 기간(2015년 6월~2017년 3월)을 제외하면 줄곧 강원 FC에서만 선수생활을 했지요. 게다가 2014 시즌에는 2부리그로 강등된 팀에 잔류해서 주장직을 역임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김승용, 이근호와 함께 공동 부주장을 맡아서 '캡틴' 정조국을 보좌할 예정입니다. 이러니 강원 FC 팬들이 김오규를 사랑하는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니지요.


또한 김오규는 강원 FC 역사상 가장 많은 공식경기를 소화한 선수입니다. 그가 경기를 뛸 때마다 강원 FC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집니다. 게다가 2017 시즌에 1부리그 시즌 베스트 11 후보로 뽑혔을 정도로 실력도 준수하지요. 팀 동료인 이근호, 정조국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에 비하면 주목을 덜 받는 편이지만 김오규는 강원 FC의 보물 그 자체입니다. 리버풀에 스티븐 제라드가 있다면 강원 FC에는 김오규가 있습니다.



2. 오른쪽 풀백/수비형 미드필더 백종환-통산 156경기 5골 4도움 (1985년 4월 18일생, 만 32세)


강원 FC를 1부리그로 복귀시킨 위대한 캡틴


올해 강원 FC에서 대전 시티즌으로 이적한 백종환은 K리그를 즐겨보는 팬들 사이에서도 그리 유명한 선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강원 FC의 역사에서 백종환의 이름은 절대 빠질 수가 없습니다. 백종환은 2010년에 제주에서 강원으로 이적한 이후 2012 시즌 중반기까지 부진한 플레이를 펼치며 팬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2012 시즌 후반기에는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시즌 막바지에는 성남 일화 천마(現 성남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잔류를 견인합니다. 그리고 2012 시즌 종료 뒤에는 울산 현대에서 뛰던 ‘절친’ 이근호와 함께 상주 상무로 동반입대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2013 시즌에 강원 FC는 리그에서 부진을 거듭했고 결국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상주 상무에서 패하며 2부리그로 강등당합니다. 그런데 하필 이 때 상주 상무에서 군복무를 수행중이던 백종환은 승강플레이오프에 출전하며 친정팀의 강등에 일조하게 됩니다. 군복무 도중에 발생한 일이었기에 강원 팬들과 백종환에게는 씁쓸한 해프닝이 아닐 수 없었죠. 이후 백종환은 2014년 9월에 군복무를 마친 뒤 강원으로 복귀했고 2015 시즌부터 2017 시즌까지 3년간 주장으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2016 시즌에는 강원 FC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고 구단 통산 최다 출전 기록까지 경신하면서 레전드로 거듭납니다. (*2016년에는 김오규가 상주 상무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었던 탓에 김영후의 통산 127경기가 강원 FC 통산 최다 출전 1위였습니다)


또한 백종환은 2016 시즌이 끝난 뒤 겨울이적시장에서 강원 FC에 매우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인천 출신인 백종환은 동갑내기인 하대성, 이근호, 김승용 등과 함께 부평고등학교 축구부에서 ‘부평고 4인방’으로 통했습니다. 특히 하대성, 이근호와는 초ㆍ중ㆍ고를 같이 나온 탓에 20년 넘게 죽마고우로 지내고 있지요. 이 덕분에 이근호와 김승용은 강원 FC의 영입 제안을 어렵지 않게 수락할 수 있었습니다. 부평고 졸업 이후 한 팀에서 3인방이 뭉친 적은 1번도 없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정조국은 스타플레이어들을 꾸준히 영입하는 강원 FC의 행보를 흥미롭게 지켜보다가 나중에 강원 FC의 영입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백종환의 인맥이 거대한 나비효과를 만들어낸 셈입니다.




3. 스트라이커 김영후-통산 127경기 39골 15도움 (1983년 3월 11일생, 만 34세)


강원 FC의 첫번째 전설이 된 괴물 공격수


2005년에 숭실대학교를 졸업한 김영후는 프로 데뷔를 위해 2006 K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합니다. 하지만 김영후를 지명하는 K리그 구단들은 아무도 없었고, 좌절한 김영후는 내셔널리그 울산 현대미포조선 돌고래(2016 해체)에 입단합니다. 하지만 이는 김영후에게 오히려 호재로 작용합니다. 당시 울산 미포의 지휘봉은 K리그와 대한민국의 레전드 공격수였던 최순호 감독(現 포항 스틸러스)이 잡고 있었고, 김영후는 최순호 감독의 지도하에 가파른 성장을 거듭합니다. 김영후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시즌 동안 내셔널리그 62경기에서 61골 17도움(정규시즌 57경기 56골 16도움, 포스트시즌-5경기 5골 1도움)을 기록했고 리그 우승 2회(2007, 2008)와 득점왕 2회(2006, 2008)까지 차지하게 됩니다. 게다가 2008년 9월 20일에는 천안시청과의 홈경기에서 혼자서 7골 1도움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경기는 울산 미포의 10-4 승리)


3년 간 내셔널리그를 평정한 김영후는 2009년에 최순호 감독과 함께 강원 FC의 창단멤버로 합류합니다. 그리고 김영후는 자신의 클래스를 K리그에서도 입증합니다. 강원 FC의 창단 첫 경기였던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윤준하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1-0 승리를 이끌었고 전북 현대, 수원 삼성, 성남 일화(現 성남 FC) 등 K리그 명문팀들을 상대로는 리그에서만 6경기 5골 3도움을 기록합니다. 이러한 활약 덕에 김영후는 2009 K리그를 27경기 13골 8도움으로 마무리하게 되고 시상식에서 신인왕(現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신생팀의 선수가 신인왕을 차지한 사례는 1997 시즌의 신진원(대전 시티즌) 이후 12년 만의 일이었죠. 이로인해 당시 축구계에서는 '김영후를 남아공월드컵에 데려가도 좋을 것 같다'라는 여론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후 김영후는 2011 시즌까지 강원 FC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을 이어가다가 2012 시즌에 경찰청 축구단에 입대합니다. 그리고 2013 9월에 전역을 하며 강원 FC로 복귀하게 되지요. 하지만 강원 FC로 돌아온 김영후는 예전의 김영후가 아니었습니다. 경찰청에 있는 동안 인조잔디에서 훈련을 받았던 탓에 폼이 훨씬 떨어져 있었고 훈련 도중에는 종아리 부상까지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로인해 김영후는 2013 승강플레이오프 때 강원 FC의 강등을 벤치에서 지켜봐야했고 2014 시즌에는 2부리그에서도 23경기 4골 1도움으로 부진하지요.


결국 김영후는 2014 시즌을 끝으로 강원 FC와 이별하게 되었고 선전 FC, FC 안양,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축구단 등 여러 팀을 떠돌게 됩니다. 이번 시즌에는 K3리그 어드밴스(한국 4부리그)의 청주 City FC에서 활약할 예정입니다. 나이도 있고 폼도 떨어질대로 떨어져서 김영후를 다시 강원 FC에서 볼 가능성은 이제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강원 FC 초창기에 김영후가 보여줬던 활약은 강원 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것입니다. 게다가 그가 강원에서 기록한 39골은 여전히 강원 FC 통산 최다 득점 1위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댓글 1

쨘쓴데여 2018.02.18. 21:12
저런 백종환을 눈하나 깜짝 안하고 내쳐버리는 사장 클라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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