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명문주의, 데이터주의] 비오는데 대전경기 보는 흑우 누구??

1편 https://www.flayus.com/football_k/23718221 수프 vs 부천

2편

https://www.flayus.com/football_k/23920479 서울 vs 인천

 

나다 십색갸..

 

어제 우연히 대전 홈페이지에서 계엄령 공지를 보았다.

이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 깊숙한 곳부터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김호 장군님의 뜻을 받들어 계엄군의 한 사람으로 임하겠노라."

 

호국을 위해 스스로 철모를 썼던 수많은 학도병들의 심경이었을까하며 자아도취에 빠졌지만, 그들을 욕보이는 소리는 더 이상 하지 않아야겠다 생각하며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잠시나마 건방진 생각을 했단걸 사죄하는 마음으로 국립 현충원으로 먼저 향했다. 이내 그곳에서 절로 겸손해지고 숙연해졌다. 나는 역사의 죄인이 아니던가하는 반성의 생각을 하게되었다. 내가 역사의 죄인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자랑으로 삼아야할 상징으로 타인을 공격하고,

남을 기만하고,

그릇된 우상을 찬양하고,

타인의 우상을 짓밟는자.

 

그렇다. 나는 이들과 같은 개축빠이다.

 

일개 개축빠로서 어찌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까.

 

그렇기에 이 이후에 글엔 비속어를 쓰지 않도록 하겠다.

 

씨발 비 좆빠지게 오네.

 

이 비는 호국영령분들이 "십새끼 목숨바쳐서 나라 일궈놨더니 아까운 시간을 조축보는데 쓰네" 하며 흘리는 눈물일거다. 이걸 느꼈다면 나는 그 즉시 발길을 돌렸겠으나 앞에 있는 사람한테도 공감을 느끼지 못하는 내가 그럴리 만무하니 그 추운날 벌벌떨며 90분 경기를 봤겠지.

 

맥주와 축구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W석 시야다. 빠는 팀도 W석은 돈내고 가본적이 없는데 머나먼 머전까지 와서 W석에 머니를 꼴아박는 머저리가 바로 나다.

 

 

 

 

펀치라인 지렸다..

 

위 사진과 아래의 그림은 별 상관이 없을겁니다.

 

크으 장군님..

오는 길에 장군님의 존함을 빗물에 아로 새겼습니다... 앙김호띠....

 

입구부터 보이는 반동척결 의지의 계엄령..

 

아니 어떤 반동쉐끼가!!!

 

분명히 "우리집 강아지는 김호라지요~"라는 노래를 부르는 저놈들 중 하나일거다.

 

야 이 놈들아! 느그 개새끼가 김호냐! 왜 개새끼를 욕해!!

 

응..?

 

첫 골 넣고 뭔갈 하는데 나중에 기사보고 요람 세레모니인걸 알았다. 그래서 아가 패기있게 크겠습니끄아??

 

야 느그 감독은 몇 명이니? 우린 일단 2명인거 같은데~

 

노근본 구단은 이런거 없어 웁니다. 북북북..

 

홀리쓋! 김현도프스키 이스 커밍!

 

내가 바로 특권을 누린 418명 중 하나이다.

거의 이 급.

 

하지만 오늘도 반전은 있었다.

 

오늘 이 머나먼 여정을 떠난 이유는 바로 깨시민 코스프레를 하기 위함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였다! 두둥!!

 

J.C.는 내 이름 이니셜과는 하등 관계없는 좌니 캐시의 줄임말이다 후훗. 문화에 무지한 그대들아 좌니캐시 음악 들어라.

 

사실 존나 쫄보같이 시큐리티 오나 안 오나 겁나 눈치보면서 했지만 스스로 해놓고는 "존나 멋있어, 이러니 여자들이 뻑이가지." 자아도취했으니 만족한다. 사실 지금껏 뻑이간 여자는 없다.

 

현장에 개축갤하는 머전빠가 있었을랑가 모르겠지만 버럭 소리를 지른 것도 나다. 누군가 호응해줄거라 생각했으나, 다들 뭐야 저 미친놈은 하는 눈빛으로 봐서 모냥빠지게 도주하고 말았다. 그렇다 나의 본적은 야반도주 북패이다. 1983!!

 

하지만 잠깐이라도 멋있다고 생각했으니 이거면 됐다. 원래 사람은 순간으로 기억되기 마련이다. 나는 이 순간 당당한 시티즌이다. 물론 하루짜리 패션시티즌이고 다시 북패충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나 내년에 머전 원정 못간다 미리 알려둔다.

 

3줄 요약.

1. 대전 멀다.

2. 성심당 맛있다.

3. 태평소국밥 맛있다.

 

그럼 이만.

 

p.s. 시그니쳐 인증샷을 깜빡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