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늦게 올리는 ACL 16강 2차전 수원 울산 경기 내맘대로 리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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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 전 분위기
솔직히 이번 경기는 진다는 생각 보다는 0 0 노잼 무승부를 생각하고 갔음. 울산이야 뭐 12경기 무패라도 경기력이 씹망이고, 그런 울산을 상대로 지난 2경기 동안 해법을 보이지 못한 수원이라 무득점 경기일거라 생각했지.
울산 원정버스에서도 다들 설마 떨어지겠냐고 지더라도 한골은 넣고 원정 다득점으로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잘 없었는데 이걸 져버리네.
그리고 처음으로 수원 갔는데 수원 사람들 경기 전에 응원이나 호응이 정말 좋더라. 이건 진짜 부럽더라.
그러다가 선수들 몸풀 때 슛 때리는거 보는데 오르샤 말고 다 영점조준이 이상해서 느낌이 좋지는 않았음. 특히 김인성 연습 때 가까운 거리 계속 골대 때리는걸 보고 차라리 오늘만큼은 썬크림 선발이 다행이라고 느껴졌음.
2) 선발 라인업
그냥 4월 이후 룸동이 계속 밀고 있는 선발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음.
물론 감독 입장에서 12경기 동안 패배가 없는 조합인데 중요한 경기에서 변화를 주기 쉽지 않았을 것이고, 또한 변화를 주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지난 수원과의 2연전에서 수원이 울산을 쉽게 공략하지 못한 모습에 더욱 변화보다는 안전을 택한 느낌이었음.
수원은 펨네 모갤러가 주장한 데얀 건희 투톱 선발에 살짝 놀랐지만 그래도 강민수 임종은이면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함. 염기훈이랑 김종우가 없어서 선발 라인업 보고는 8강 갈 줄 알았는데.... 수원 잘 하더라.
3) 경기 내용
전반은 뭐 개발렸다.
울산 미드 실종되는거 하루 이틀도 아니지만 근데 진짜 찢겼다. 박주호 리차드 지친 모습이 역력하고, 롤 아저씨가 말한거처럼 수비진 로테 안돌리니 이명재도 이전 같지도 않고, 전반 내내 뚜드려 맞다가 김건희한테 먹히니까 화나기 보다는 그저 더 먹히지 말았으면 했다.
전반이 끝나고 후반으로 넘어갈 때 룸동이 변화를 주는 것은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승규가 들어오니까 공잡고 드리블을 치던지, 전환이 되던지 되더라. 물론 전반에는 그런 게 하나도 없어서 한승규가 좀 만해도 전반보다야 속이 시원했음.
그리고 황일수랑 김인성 교체하고, 김승준이랑 김수안 교체해서 왔는데 확실히 교체로 들어온 사람들이 낫더라. 뭔가 더 절실한 느낌. 김수안도 공중볼 계속 이겨주고 세컨볼로 뭔가 해볼려는 게 이전의 도요타, 황일수 투톱보다 더 위협적이었다.
근데 매튜 겁나 잘하더라. 괜히 월드컵 가는 게 아님. 진짜 수비할 때 1차전에는 구자룡만 보였는데 2차전에는 매튜만 보임.
오르샤 피케이는 솔직히 이번 판을 뒤집을 유일한 기회였는데 놓친 것을 보고 오늘은 안 풀리는 날인 것을 확신함.
근데 솔직히 룸동이 자신의 전술과 선수를 너무 과신했고, 세오가 그걸 잘 분석하고 공략했음. 그냥 완패임. 수원 우승해라.
4) 개인적 의견
김읍읍이 나간 이후 계속 울산 공격수 기근이란 말이 나오는데 올해는 그걸 의식해서 공격수를 더 영입했는데 솔직히 도요타, 황일수를 기용하는 이유가 이 두 선수가 잘해서 기용한다고 보다는 공격수를 뛸 다른 대안이 없어서 계속 기용한다고 생각함.
도요타는 동해안 때 잘 했지만, 개인적으로 후반기에 주니오, 이종호, 오세훈, 김민규 이렇게 가야한다고 본다. 물론 오세훈 김민규 보다야 잘 하겠지만, 이 둘은 어리니까 성장이라도 바랄 수 있지, 도요타는 언제까지 폼 올라오기만을 기다려야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1년 임대인 선수가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폼이 올라오지 않으면 사실상 반쪽 선수인데 룸동이 직접 영입에 관여해서 그런가 물론 자신의 판단에 대한 책임과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제는 놓아주어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이래놓고 나중에 도요타 잘하면 존나 빨지 싶다. 매우 일희일비하는 스타일이라 ㅇㅇ.
그리고 황일수도 분명 국대까지 간 좋은 선수인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룸동의 전술적 역량이 부족해서 그런지 답답하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황일수 롤을 김승준이나 조영철이 더 잘 소화하지 않을까 싶은데 감독이 판단하기에는 황일수가 더 나은 자원이라고 여기는지 계속 선발로 나오니 궁금할 뿐이다.
조영철은 훈련에서 얼마나 못 하면 오르샤는 뭐 유럽 가니마니 하는 상황이라 그렇다고 해도, 도요타 황일수보다 우선순위에서 뒤처지는지 안타깝다. 울산토박이에 학고출신에 국대까지 스토리텔링하기에 이만한 선수가 없는데 아쉽다. 그래서 욘초루 FM에서는 매번 은퇴까지 써먹음. 게임에서는 좋던데ㅜㅜ.
그리고 이제는 리차드 수비로 돌려도 되지 않나 싶다. 정재용이 작년만큼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 폼이 올라오고 있음을 이번 4 5월에 보여주고 있고, 임종은 강민수가 퍼진 게 눈에 보이니까 리차드라도 내려서 로테 돌려야하지 싶다.
이상민은 부상이고, 김수안은 솔직히 공격수가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중앙 수비 자원이 없어서 아쉽기만 함.
중앙도 이상헌, 김건웅, 박용우, 정재용, 이영재, 이동경 나름 괜찮은 자원들인데 주호형 월드컵 갔다가오면 조금씩 여유롭게 운영해도 되지 않을까. 물론 상주전, 가와사키 원정에서 왜 그들이 벤치인지 증명했던 과거가 있지만... 주호형 혹사로 1년을 버티기엔 너무 버겁고, 주전들이 퍼지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룸동이 깨달았으면 함.
그리고 골키퍼는 슬슬 교통정리해서 오승훈 선발에 조수혁 벤치 이런 느낌으로 가면 좋을 것 같은데 룸동의 마음이 어떤지 궁금.
그리고 정동호도 국대까지 간 선수인데 명재나 창수형 퍼질 때 좀 써도 괜찮지 않을까. 간간히 나올 때 못하지 않던데.
하반기에 이창용 김태환 전역자들도 오고 하니 스쿼드는 풍성해지니 룸동이 더욱 여유롭게 경기를 진행해주면 고맙지만... 올해는 매번 442복붙으로 나오겠지. 어휴.
그래도 잘 준비해서 잘 하는 모습 보고 싶다.
부족한 글 읽어줘서 ㄳ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