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매북전을 앞둔 이을용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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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축구와 이을용 축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스피드? 빌드업? 골? 끈기?
가장 눈에 띠는 변화는 뭐니뭐니 해도 반칙일 것이다.
최근(?) 서울 팬이라면 많이 들었을 무공해 축구를 기억하는가? 이 축구의 특징은 다른 것 보다 반칙이 굉장히 적다. 그리고 그건 최용수 축구의 상징이기도 하다. 자세히 까보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간단하게 최용수 축구는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지배하기 때문에 반칙할 물리적 시간 자체가 적으며 후방에서 빌드업을 주도하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뒷공간이 허물어지는 것도 적은 편이다. 그리고 오스마르의 위대함도 있겠고. 그러다 보니 반칙 숫자가 적다.
15년 경기당 12.02개.
황선홍 축구는 최용수 축구보다 앞선에서 빠른 스피드를 강조한다. 저번 칼럼(https://www.flayus.com/21972840)에도 밝혔듯 어떻게든 빠르게 상대골문으로 당도해서 간결함을 내세우려는 축구를 하다보니 전임보다 더 많은 반칙이 발생한다. 물론 이 와중에 밸런스가 완전히 망가져서 이도저도 아닌 플레이가 나왔지만(뻥축이라던지).
17년 경기당 14.01개, 18년 10R 경기당 15.3개
이을용 축구는 전임 두명보다 더더욱 강한 압박을 선호한다. 그간 서울 축구가 중앙 빌드업 중심을 추구했다면, 이을용 축구는 강력한 전방압박으로 양 측면 속도를 높인다. 덕분에 겨우 3경기 치뤘을 뿐이지만, 반칙 숫자가 많다.
경남전 16개
수원전 26개
강원전 26개
본인이 인터뷰로 언급한 것처럼 강력한 압박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 서울에선 찾아보기 힘든 반칙 숫자.
반칙이 늘어나면 당연히 장, 단점이 있을 것이다.
장점이라 한다면, 반칙을 일부로 하는 것도 물론 있겠지만 (반칙이 성립되지 않고) 공을 뺏고 역습을 나가는 작업이라 본다면 이는 공격 횟수 증가 or 빠른 역습을 가져온다.
18년 황선홍 축구 10R 경기당 9.3개
18년 이을용 축구 3R 경기당 12개
단점이라 한다면, 상대에게 프리킥 기회를 허용해 주는 것도 문제지만 주도권을 잃어 점유율이 낮아진다.
18년 황선홍 축구 10R 평균 51.9%
18년 이을용 축구 경남전 61% -> 수원전 49% -> 강원전 47%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점유율이 낮아지면 우리팀 슈팅 숫자가 감소한다. 이는 우리가 약체팀, 좀 더 보면 과거 울산 김호곤 같은 팀에서 볼 수 있다. 주도권은 잃지만, 역습을 살려 적은 기회를 효율적으로 생산해내려 한다. 거기에 상대방에게도 적은 슈팅 숫자를 만들어서 이득을 챙기는 시스템도 있다. 후자에 관한 건 최용수 축구다.
이을용 축구는 황선홍 축구 때보다 라인을 내리고 반칙 숫자를 늘렸다. 필연적으로 적은 슈팅을 허용해야 기존 축구와 비교해 나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18년 황선홍 축구 10R 피슈팅 경기당 10.7개
18년 이을용 축구 3R 피슈팅 경기당 11개
사실상 차이가 없다.
그럼 공격의 효율이 높아졌나 살펴보면
18년 황선홍 축구 10R 슈팅 93개 유효 44개, 유효/슈팅 0.47
18년 이을용 축구 3R 슈팅 36개 유효 16개, 유효/슈팅 0.44
이것도 큰 차이가 없다.
이을용 축구에 대해 현 시점에서 평가를 내리기엔 당연히 무리다. 본인 스타일 축구를 구사하고 싶어도 이제 3경기째라 뭘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유한 평가인 '평가 유보'와 더불어, 지난 3경기 1승 2무의 성적, 그리고 과거 최용수 축구를 보는 듯한 움직임, 선수들의 끈기 같은 건, 다른게 아니라 그저 감독교체로 인해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공격수의 발끝도 문제고, 불안한 수비도 여전하다.
팬이라면 환상과 낙담보다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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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매북이 오늘 이기냐? 물은다면 포항전에서 보듯 우린 이미 체력이 바닥났다.
거기에 전반기 1위라는 목표도 얻었고 아챔도 8강 진출해서 동기부여도 적다.
부상 숫자도 너무 많다.
그래서 (각 팬들에겐 승패가 중요한 경기겠지만) '이을용 축구가 기존 황선홍 축구와 비교해 얼마나 변화했냐'에 주안점을 두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