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K3 어드밴스] 중랑 3 : 1 청주FC 후기

(오늘 경기결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구글 순위표)

꼴찌들의 대결이었다.

본인은 처음에 순위표를 대강보고 3위인 청주인줄 알았으나... 청주시티도 그냥 청주로 표기한 구글때문에 생긴 착오였고, 꼴찌와 뒤에서 2등팀의 생존을 위한 사투였다. 어쩐지...

중랑의 상황은 암담했다. 지난주 춘천과의 홈경기중 부상으로 실려나간 수비수 4번 김상우 선수가 결장하면서, 또 주장인 14번 임승철 선수도 결장하며 (경고누적이라카더라) 수비라인에 2명이나 공백이 생겨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경기 초반에는 공격수인 9번 김한얼 선수가 수비진영에 있는등 매우 변태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아니 수비공백을 최전방 공격수가 메꿔?!)

(지난주 하프타임중 앰뷸런스로 호송되는 4번 김상우 선수. 코뼈가 부러졌다고 한다 ㅠㅠ)

암울한 상황이라 그런지 이래저래 안좋았다.

공격은 요즘 늘 그랬듯 잘 풀리지 않았고, 공백이 생겼던 수비에서도 좋지 않은 실수를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엔 '요즘 늘 그랬듯' 실점을 하고만다. 

이렇게 실점후 흔들리고 2번째 실점을 한 뒤 탈탈탈 털리는게 요즘 봐온 중랑의 패턴이었기에 마음을 비우고 봤다. (이번시즌 중랑의 리그 홈경기는 모두 3실점 이상...)

그런데 하프타임에 감독의 매직이 먹혔을까?(김상화 감독님 혹시 에펨하세요?) 중랑의 공격이 슬슬 먹히기 시작하더라.

동점골을 성공시킨 중랑은 점점 청주를 몰아붙였고, 청주는 동점인데도 조급해보였다.

중랑의 공격이 코너킥으로 돌아가자 청주 선수들은 직전의 공격이 오프사이드였다며 부심에게 거칠게 항의했고, 슬슬 멘탈이 나갈 조짐이 보였다.

(오프사이드는 아닌것 같은데 부심이 최종수비라인을 놓쳐서 뒤늦게 따라가긴했다. 리플레이도 없고 정확힌 나도 몰랑...)

그리고 멘탈이 나갈것같은 싸한 조짐과 함께, 코너킥은 청주선수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청주골대로 들어가버렸다.

(지난 새벽에 있었던 모로코vs이란 경기 오마쥬?!)

이때부터는 중랑의 시간이었다. 청주는 안그래도 조급했는데 더욱 조급해져서 패스미스를 남발하고 패스미스는 그대로 중랑의 역습기회로 이어졌다.

최근 골문앞에서 마무리가 좋지않던 중랑의 9번 김한얼 선수가 중랑의 역공에서 중심이되어 활약했고 15번 임채관 선수의 측면에서 파고드는 드리블도 좋았다. (참고로 전반 초반 수비진영에서 보이던 9번 김한얼 선수는 전반전 도중 다시 공격진영으로 복귀)

이번시즌 골먹히고 발리는 패턴에 익숙해졌던 관객들도 승리를 직감했는지 찬스때마다 크게 환호하고 홈팀을 응원해줬다.

(오늘 기억에 남는 한마디 - "짜아식덜 50대 성님들이 오시니까 쫌 이기는구먼!" by조기축구회 아조씨)

그리고 그 공격의 결실은

(유댕이나르샤님의 움짤 - https://www.flayus.com/26537877)

(햇빛때문에 어떻게 찍어도 어둡게 나오던데, 실제론 매우 맑았고 그래서 가는길에 더워 뒤질뻔함...)

PK를 얻어내 쐐기골을 넣은 중랑은 그렇게 3: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하게됐다.

(리그 첫승! 다음주도 홈경기!)

연패의 늪에 빠져서 전반기가 다 끝나가도록 승점을 꼴랑 1점밖에 얻지 못한 중랑에게 소중한 리그 첫승이었다.

(시즌 첫승은 FA컵 2라운드에서 얻었긴했다. 그땐 이번시즌 엄청 잘나갈줄 알았지...)

순위는 역전되지 못했지만, 강등을 면하려면 꼭 밟고 올라서야할 청주FC를 상대로 한 승리라 더욱 값졌다.

이기는 맛을 느낀만큼 다음경기를 잘 치르고 후반기엔 반전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