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K리그는 어디서 변화해야 하는가 (장문)

지난 10여년간 끊임없이 지적된 문제.

K리그 커뮤니티의 최고의 토론 거리이자, 축구 언론이 매년 언급하는 K리그의 발전 방향.

 

그러나 누구도 만족할만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고 그 사이에 리그는 침체기입니다. 답이 없을까요? 아마 답은 있을겁니다. 리그 내적인 문제로 경기력을 꼽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고, 리그 외적인 문제로 야구 인기에 밀려 조명받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 모두 우리는 알면서도 해결하지 못하고 매년 똑같은 질문지와 답변으로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어제 락싸 눈팅을 하다가 우연히도 김현회 기자&락싸 인터뷰를 보게 되어서 입니다. 그때 김현회 기자가 말하더군요. '락싸 커뮤니티는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10여년 동안 싸우고 있다고.' 근데 락싸뿐 아니라 모든 K리그 커뮤니티에 활동하는 분들이라면 다 알겁니다. 또 펨네에 상주하는 축구팬이라면 더더욱 당연하고요. 저도 어느덧 K리그를 깊게 본지는 7년이 넘었고, 대충이라도 본게 10년은 넘어가는데 항상 주기적으로 같은 질문지가 등장하거든요.

 

 

어디서 출발해야할까.

 

그러다가 문득 오늘 생각난게 K리그 순위표입니다.

리그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어쩌면 너무 당연스러운 순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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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리그 - 일본

 

J리그는 아시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입니다. 영문 홈페이지는 말할 것도 없고 자국 홈페이지 역시 (깔끔은 못하더라도)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죠.

 

이 간단한 순위표에서 우리는 지난주 리그 순위 등락표와 5경기 결과 데이터, 그리고 이미지에서는 볼 수 없지만, 오름차순, 내림차순 정렬기능까지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팀명을 클릭하면 해당 팀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는 링크까지도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팀의 상징인 엠블럼. 일본어를 모르더라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저 엠블럼까지 박혀있어서 깔끔함을 자랑합니다.

 

 

 

2. C리그 - 중국

 

 

중국 슈퍼리그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이 모인 아시아 리그죠. 

과거엔 축구팬만 많았던 리그였는데, 어느덧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순위표에서는 J리그와 마찬가지로 팀의 엠블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너무 친숙한 광저우 헝다가 5위인게 눈에 띠는군요.

그리고 J리그와 달리 홈&어웨이 성적도 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3. A리그 - 호주

 

 

호주 A 리그는 실력은 밀릴지 몰라도 최근 급격한 인프라가 돋보이는 리그입니다. 선수 실력과 리그 팀 수는 떨어질지 몰라도 많은 사이트에서 A리그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 점은 데이터에 관심을 갖는 저에게 아주 큰 매력요소 입니다.

 

호주 리그는 J리그와 마찬가지로 지난주 순위 등락폭을 제공해주고 있고 엠블럼도 역시 있습니다. 또 J리그오 다르게 깔끔한 5경기 연속 경기 결과를 제공해주는게 눈에 띠는군요.

 

 

 

 

 

4. TPL - 태국

 

 

태국 프리미어 리그는 동아시아 클럽축구 3대장인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호주 정도가 눈에 띠다가 최근 급부상을 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이적을 하는 리그죠. 물론 앞선 4리그에 비해서 많이 부족할 순 있지만, 그 성장세가 워낙 빨라서 절대 만만하게 볼 리그가 아닙니다.

 

태국 리그는 해당 팀을 클릭하면 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링크와 홈&어웨이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리그데이마다 순위표를 확인하는 기능까지 넣어놨네요. 저게 어떤 역할을 하냐면, 만약에 제가 '아 우리팀 5R에 몇승 몇패였더라?' 할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홍콩 프리미어 리그

 

 

작년까지만 해도 K리그 팬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활약한 키치의 등장으로 알려진 리그입니다. 

 

여기선 아주 기본적인 정보를 알 수 있죠.

 

 

 

 

 

6. 리가 슈퍼리그 - 말레이시아

 

해당 팀을 클릭하면 바로 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게 있고 나머진 평범하군요.

 

 

 

 

 

7. 리가 1 - 인도네시아 리그

 

 

깔끔함을 자랑하지만 너무 큰 순위표가 눈에 띱니다. 아쉽게도 골득실 항목이 없는게 눈에 띱니다.

 

 

 

 

 

8. V리그1 - 베트남

 

 

K리그 팬들에겐 빈즈엉과 하노이로 잘 알려진 리그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리그와는 여러모로 깔끔함이 떨어집니다. 특이한 점으로는 옐로우 카드와 레드카드 정보가 있네요.

 

 

 

 

9. 싱가포르 프리미어 리그

 

 

역시 깔끔함이 눈에 띠고 계속 보이지 않았던 엠블럼도 볼 수 있습니다. 

 

 

 

 

 

10. 미얀마 리그

아주 생소한 리그죠.

 

역시나 기본적인 정보를 알 수 있고 홍콩과는 다르게 엠블럼을 확인 할 수 있네요.

 

 

 

 

 

11. K리그

 

 

여기까지 읽었으면 '아 K리그는 진짜 별로인가보구나' 싶으실테텐데요. 그렇진 않습니다.

 

 

 

 

팀명을 클릭하면 바로 팀 정보를 확인 할 수 있고, 엠블럼도 제공하고 있죠. 다만, 앞선 최상위 리그와 비교해보면 5경기 연속 결과는 알 수 없고, 순위 등락도 알 수 없습니다. 홈&어웨이 성적은 당연하고요.

 

 

 

 

그럼 '어? 그렇게 큰 차이는 없네? 언급할 필요가 있나?' 할텐데, 여기서 언급된 순서는 (K리그를 제외하고) 모두 18년 기준  동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순서대로 나열한 겁니다. 일본이 3+1장, 중국과 호주는 2+2장, 이런식으로 말이죠.

 

만약에 제일 마지막에 언급한 K리그의 순위표를 보고, 각자의 기준(깔끔함, 정보량 등)을 정해서 순위에 껴넣는다면, 어디로 넣으실건가요?

차이는 좀 나겠지만, 많은 분들이 일본, 중국, 호주 뒤에 배치하거나 혹은 태국과 비슷하게 놓을 겁니다. 깔끔함만 따지면 더 높을진 몰라도 정보량에서 다른 리그와 확연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웃긴 그림이죠. 실력은 아시아 최고의 리그라 자부하지만, 저 보잘것 없는 순위표 정보에 담긴 내용으로는 태국보다 못합니다. 참고로 저 순위표는 각 리그 홈페이지 전면에 게시된 순위표가 아니라 최소 2번은 클릭해야 들어갈 수 있는 리그 순위표 정보입니다. 당연히 다양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더 심각한 건 K리그는 2개의 순위표가 있는데 하나는 상단의 깔끔한 순위표고 나머지 하나는 (데이터 센터 - 리그 순위)

 

 

 

 

 

누구에게 자랑 못하는 수준의 순위표도 있습니다. 동아시아 10개국 모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엑셀 형식의 표는 제공하고 있지 않아요.

 

 

물론 요즘엔 많은 축구사이트가 생겨서 해당 팀의 5경기 연속 결과라던가, 팀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정보가 많습니다. 오히려 홈페이지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 수도 있고요. 그리고 네이버에 가도 볼 수 있죠. 근데 왜 중국이나 일본, 호주 같은 나라는 이런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시했을까요.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0036100&CMPT_CD=RPORT

 

 

이 기사는 무려 2001년에 쓰여진 기사(or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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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기록 메뉴에서는 이미 2001년의 한국 프로축구가 시작되었고 일정도 잡혔는데도 아직까지도 2000년의 일정이 제공되고 있었다.
AFC 에서 주최하는 아시안클럽컵에 대한 정보도 마찬가지, 역시 지난해의 정보만을 제공해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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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얼마나 미약한지는 이미 17년전부터 말이 나왔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게 (제가 생각하는) K리그가 한국 내 프로리그에서 가장 인기없는 리그가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많이 글 쓰는 축구 STATS을 강조하지 않아서? 그건 전혀 아닙니다. 이런 사소한 것 조차 신경 안쓰는게 문제입니다.

 

 

각 나라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각 나라 인프라에 맞는 정보가 나옵니다. 특히 STATS 항목에서요. 어떤 리그는 EPL 부럽지 않을 정도로 방대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어떤 리그는 그 정도까지는 못해도 최소한의 정보는 알릴려고 노력합니다. 얼마나 봐주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들은 알겁니다. 그게 축구를 관람할때 매번 보진 않아도 '당연히' 볼 수 있는 정보여야 한다고요.

 

 

저는 이 부분에서 K리그가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걸 이쁘게 만들고, 많은 정보를 투자한다고 해도 결국 리그 인기는 그대로이거나 떨어질테고 변함이 없겠지요. 그런데 우린 이미 10여년 동안 같은 걸 반복하고 뜯어고치고 있습니다. 글 처음에 언급한 대로 모든 전문가들도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팬들은 같은 주제를 가지고 매년, 매월 토론을 하고 있죠. 

 

 

 

결국 사소한 것 하나하나부터 바꿔나가야 합니다. 저 눈에 띠지 않는 순위표가 실력적으론 아래에 있다고 여겨지는 리그와 비교해 왜 형편없는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큰 틀에서 바꿔야 하는건 전문가도, 팬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작은 건 누구나 알 수 있어요. 너무 큰 틀에서 발버둥 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야봐야 합니다. 이런 건 돈 많이 들이지 않고서도 단순하게 의식 전환만 해도 고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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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짜 리그 홈피 수준차이 심하다

호주, 중국, 일본이랑 개축 비교하면 ㅆㅂ 축구 볼만 전혀 안나.

 

가장 심각한게 뭐냐면 최근 매북 5경기 결과를 개리그 홈페에선 전혀 제공해주지 않는다. 당연히 어디서나 알 수 있지. 사커스텟이란 사이트 가면 걍 다 나와. 그렇게 확인해 볼 수 있지만, 중국, 호주, 일본, 심지어 태국도 다 제공해 주는걸 개리그만 제공을 안하고 있음.

 

단순히 순위표를 고치고 말고 할게 아니라 그냥 의식 밑바닥 부터 축구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다른 리그와 심각하게 차이가 난다. 물론 외주겠지. 외주에서 고려를 안한거겠지. 그럼 연맹에서 확인을 해야는데....하 캐답답.

 

 

진짜 웃긴게 원래 깔끔한 건 요즘이 낫지만, 과거엔 승무패 5경기 알려줬었음 ㅋㅋㅋ 

어떻게 우린 계속 퇴화만 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