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K리그 25R 포항-서울] 서울을 야금야금 괴롭히며 승기를 잡은 포항

출처: https://blog.naver.com/koaroo1202/221344616662

 

포항과 서울의 25라운드 맞대결에서 포항이 1 대 0 승리를 거두며 상위 스플릿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경기전 양 팀의 승점은 1점밖에 차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승점 6점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팀적으로 중요한 매치업이었다. 또한,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 벤투가 관전하며 선수들 개인적으로도 동기부여가 될만한 경기였다.

 

[전반전] 조용했던 서울의 공격과 최소 인원으로 서울을 괴롭힌 포항

 

K-30.jpg

                                                                   (이번 경기 양 팀의 선발 라인업)

 

 

양 팀은 전반전 4-3-3 대형으로 서로 같은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공격 퀄리티는 사뭇 달랐다. 포항은 이번 시즌 많은 경기에서 김승대를 최전방이 아닌 2선과 3선을 오가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시켜 메짤라 역할을 보게 했다. 상대가 많이 내려앉은 상황에서 김승대의 장기인 라인 브레이킹 능력을 보기 힘들다는 최순호 감독의 항변이 있었지만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김승대는 자신이 공격수로 나서야 하는 이유를 그대로 보여줬다. 물론 김승대가 높은 위치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변 선수들이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최전방에 나선 3명의 선수가 유기적으로 스위칭을 해주었다. 전반 10분부터 이광혁이 오른쪽 측면, 김승대는 가장 높은 위치에서 중원과 왼쪽 사이, 송승민은 왼쪽과 중원을 담당했다. 두 번째,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이석현은 이광혁 송승민과 비슷한 위치에 배치되어 전방 압박을 도왔다. 

 

탈압박, 전진패스.jpg

김승대 역습, 우찬양 크로스.jpg

 (캡처: 스포티비)

 

 

3톱으로 나선 공격수들과 이석현, 4명이라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포항은 이른 시간부터 김승대의 번뜩이는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전반 11분과 12분 사이에 김승대의 라인 브레이킹과 동료를 이용한 이대일 패스를 통해 서울의 오른쪽 측면을 붕괴시켰다. 포항이 공격 쪽에 더 많은 인원을 배치했더라면 골까지 나올 수 있었던 위협적인 상황이었다. 1분 뒤에는 공격 작업에 우찬양의 오버래핑도 가담하여 골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서울의 안일했던 압박을 손쉽게 풀어내 김승대에게 볼이 연결된 것이 실점의 빌미였다.

김승대를 기점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수차례 펼쳤던 포항과는 달리 서울은 별다른 공격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승대의 위협적인 움직임에 대비해 내려앉은 수비 라인과 공을 받기 위한 움직임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던 3명의 용병 공격수들, 3명의 중앙 미드필더도 전반전 내내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서울의 이런 둔한 움직임 속에서 급할 필요가 없는 포항은 자신들이 수적인 우위를 둘 때에만 공격 작업을 펼치며 서울을 야금야금 괴롭혔다.

 

[후반전] 고요한-조영욱 투입으로 변화 노린 서울, 끝내 흔들지 못한 골문

 

서울공격.jpg

 (캡처: 스포티비/ 서울의 유일하다싶었던 번뜩이는 공격 작업)

 

 

전반전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서울은 공격진에 변화를 주었다. 전반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마티치와 에반드로가 빠지고 빠른 발을 가진 조영욱과  최근 컨디션이 좋은 고요한이 들어왔다. 전반전 포항의 움직임과 마찬가지로 조영욱이 들어오면서 최전방의 선수들이 자유롭게 스위칭 플레이를 가져갔다. 여기서 중앙 미드필더였던 이상호가 쓰리톱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고요한도 1선과 2선을 오가면서 높은 위치에서 움직였다. 전반 내내 좋지 못한 움직임을 가졌던 두 명의 용병과는 달리 제 몫을 해왔던 안델손은 후반전 들어서 동료들과 좋은 시너지를 보였다. 후반 5분에는 2명의 선수를 앞에 두고 페널티 박스 안에 조영욱에게 정확한 크로스 연결을 통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3분 뒤에도 왼쪽 측면에서 선수 한 명을 달고 심상민의 오버래핑에 반응하여 좋은 패스를 내주며 서울 공격진 중에서 가장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전반전엔 볼 수 없었던 공격수들의 침투와 심상민의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통해서 가능한 장면이었다.

서울이 후반 들어 더 공격적으로 나선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공격 작업의 명확한 핀트는 없었다. 안델손의 드리블 능력과 동료의 움직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정확한 패스와 발 빠른 선수들의 움직임, 간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침투를 시도한 고요한의 움직임 등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항상 마무리가 아쉬웠고, 계속해서 포항을 괴롭히지는 못했다. 이는 후반전에도 활발했던 김승대의 움직임과 볼란테 역할을 훌륭히 해낸 채프만 등 자신의 역할이 분담되어  그 목표를 훌륭히 해낸 포항의 명확함이라는 전술적 핀트 덕분이었다.

 

[포항이 서울전을 얻을 수 있었던 2가지]

 

김승대.jpg

(출처: K리그/ 서울전 맹활약한 김승대는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포항이 이번 서울전 승리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승점 3점뿐만이 아니었다. 첫 번째로 김승대의 전진 배치와 이적생 이석현과의 시너지를 통해 김승대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시즌 초중반만 하더라도 김승대는 본 포지션이 아닌 미드필더로 뛰었다. 축구 지능이 뛰어나고 체력적으로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매 경기 평균 이상의 활약을 해왔지만 공격적인 움직임에 있어서 제한된 것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석현의 영입을 통해 김승대가 더 높은 위치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이석현이 중원에서 전진하여 압박하고, 김승대 등을 향한 공격수에게 정확한 패스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3톱과 이석현이 공격 진영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에 혼란을 주는 것은 김승대가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이유이다.  

두 번째는 이광혁이 풀타임으로 활약했다는 것이다. 프로 선수가 풀타임으로 뛰었다는 것이 왜 얻은 것이 있다고 표현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광혁의 경우는 좀 다르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풀타임 활약은 그와 팀에게 고무적인 성과이다. 이번 시즌 대부분도 교체로 출전하는 등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최순호 감독이 교체로라도 투입을 했다는 것은 가진 것이 많은 선수라는 뜻이다. 실제로 이광혁의 정확한 왼발 킥 능력은 포항의 공격 옵션 중 하나다. 이번 경기에서도 코너킥 상황이나 측면에서 수비가 타이트하게 압박을 하더라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주며 제 기량을 펼쳤다. 상위 스플릿 경쟁이 치열해질 지금, 이광혁이 풀 컨디션을 찾았다는 것은 포항에겐 선수를 영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다.

 

댓글 9

슬기 2018.08.23. 18:18
안읽엇지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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