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 [우즈벡축구직관기] 분요드코르 vs 소그디아나 [데이터 3MB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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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om!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지금 저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나와있습니다. (허구헌날 갤질해서 별로 오랜만은 아니구나)


신부감을 구하러 간게 아니라 파견 근무를 3개월 가량 해야해서 온겁니다. (여자 얘기 작작 좀 씨발)

 

그리고 신부감은 한국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좁밥들아)

아직 적응 중이고 생활 많은 부분에서 모르는게 많지만 우즈벡 생활에 대해서 궁금한 점은 문의하시면 성심성의껏 대답해드리겠습니다. 



축덕놈은 어딜가나 축덕인가보다.
우즈벡오고 처음 만난 우즈벡인한테 축구에 대해서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타슈켄트 3개 팀, 파흐타코르, 분요드코르, 로코모티브 중 가장 인기 많은 팀이 어디냐고. 그러자 저를 완전 이상한 눈으로 봅니다. '이 새끼는 대체 뭔데 나도 잘 모르는 우즈벡 축구에 대해서 이름을 줄줄 꿰며 이렇게 많이 아는거지.' 뇌피셜이지만 이런 심경이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의 이상한 눈빛이 우즈벡 축구의 현실을 이야기해주는 듯 합니다. -큰 관심이 없다.- K리그 팬으로서 묘한 동질감이 생깁디다. 소련 치하에서도 우즈베키스탄 지역만의 리그가 유지되었으나, 1부 러시아 본토 리그에 밀려 인기는 그닥 없었다고 하고, 1991년 독립 후, 이듬해 독립 리그를 만들었으나, 역시 팍팍한 개도국 생활에 인기가 오르지는 않는 모습. 그리고 현지 축구 팬들 마저 우즈벡 축구를 불신하는 상황. 오버랩이 된다면 오버지만 K리그와 일정 부분 닮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즈벡까지 와서 축구 시스템을 분석하고 앉아있는거 보면 중증은 중증인가보네요.

 

 

분요드코르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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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요드코르의 축구장을 갔을 때의 느낌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국가 대표의 경기장으로도 쓰이는 분요드코르의 밀리 스타디움의 주변 모습입니다. 경기 시작 20분 전으로 기억합니다. 외관은 멀쩡하지만 아주 썰렁했습니다. 동행한, 급 친구를 먹고 같이 가게 된, 택시기사가 여기서 축구를 하는게 맞냐고 물어볼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확인차 물어본 경찰관도 무전을 치고나서야 맞다고 확인시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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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친구 아지즈입니다. 여행사에서 일하며 부업으로 택시를 하고 있고요. 우즈벡엔 개인이 택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식적인건 아니고 히치하이킹 형식으로 길에서 잡아서 타고 가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공식 택시보단 약간 저렴하게 타고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튼 이 친구도 축구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를 좋아할 뿐이죠. 흔한 케이스라고 합니다. 오히려 우즈벡 축구를 보러가는 저에게 흥미를 갖고 이것 저것 물어보더군요. 우즈베키스탄이 월드컵에 아쉽게 못 나간 것을 묻자, 별로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었답니다. 오히려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떠난 상황이 더 걱정된다고 하네요. TV에서 라이브 중계는 없는 편이지만 2~3시간 후 녹화 중계로 레알 마드리드의 거의 모든 경기를 시청한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우즈베키스탄 리그의 중계는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암튼 이 친구 덕분에 공짜로 입장했습니다. 정확한 사정은 모르겠으나, 입구 근처에서 암표팔이가 장당 1만숨(약 1500원)으로 파는데 날짜도 당일 날짜가 아니고, 경기도 다른 경기가 적혀있더라고요? 냄새가 이상해서 돈을 바로 주지 않고, 티켓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준다고 한 다음에 입장할 때 물어보니 이번 경기는 무료입장이라고 하네요. 이 친구 아니었음 아까운 1500원 날리는 거였는데 다행이네요. 어딜가나 사기꾼은 넘쳐납니다. 혹시 우즈베키스탄에 축구보러오실 분이 있다면 암표팔이를 조심하세요!


 

 

매점과 맥주가 없는 축구장?
소제목 그대로입니다. 매점과 맥주가 없습니다. 축구관람도 식후경이라고, 직관하면서 맥주를 마시면서 무언가를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여긴 그럴 여건이 부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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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이 따로 없는 대신 이렇게 아주머니들이 직접 만든 빵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럴듯한 소시지빵이었으나 진짜 맛없었습니다. 그나마 2천숨(약 250원 정도)이라서 참고 넘어갔지 화가 나는 퀄리티의 맛이었어요. 그리고 경기장 곳곳에선 물과 음료 1잔을 파는 상인들이 널려있었습니다. 네 1잔 맞습니다. 컵을 주면서 가득 한 잔을 따라줍니다. 근데 미지근한 펩시더군요. 시원한 맥주가 땡겼지만, 이슬람 국가라서 그런지 오픈된 장소에서 술마시는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경찰과 군인까지 근처에 있으니 절대로 불가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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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입장하기 전에 무언가 세레모니를 하는데, 옷도 하나도 안 맞춰져있고, 호흡도 안 맞는 듯 보였습니다. 

 

 

축구장의 독특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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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요드코르의 응원단입니다. 북은 세상 어디를 가도 존재하는 악기인듯 합니다. 여기도 북소리 박자에 맞춰 응원을 하는게 주였습니다. 둥둥둥둥 분욛코르! 둥둥둥둥 분욛코르! 이거 말고 다른 응원은 못 알아들어서 설명하지 못하겠습니다.


응원단이 사람이 제일 많이 앉는 구역 한 켠에 자리하고 있어 의아했는데, 원정팀 소그디아나 응원단은 같은 구역 다른 편에 위치했습니다. 

plan.png


사고 나는게 아닐까 걱정도 했으나,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요기 빨간 베레모의 형아들은 군인입니다. 경찰도 깔려있지만 그보다 많은 수의 군인이 경기장 안에 깔려있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총도 하나씩 차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쌍기역(ㄲ) 모양의 기관총(?)도 가지고 있는 군인 형아도 있었습니다. 깝칠 생각마세요. 강력한 경찰/군인 국가입니다. 이런 분위기때문에 홈 원정팀 섞여서 보는게 가능했고, 저도 당당히 FC서울의 검빨 유니폼을 입고 볼 수 있었습니다. 원정 팀이 파란 유니폼이긴 했지만요. 



소그디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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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분요드코르의 상대팀은 한국인 공격수 김동희 선수가 뛰고 있는 소그디아나였습니다. 하지만 그 날 경기는 명단 제외였네요. 최근 경기들 소식이 없는 걸로 보아 부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나중에는 꼭 경기장에서 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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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디아나는 리그 11위의 강등권 팀입니다. 예상 밖의 선전으로 2골을 먼저 득점하여 상위권 팀 분요드코드를 밀어붙였으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2대2 동점을 내주었네요. 상위권 vs 하위권 팀 경기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는데, 양 팀 다 목적의식이 분명해서 그런지 꽤 볼만한 경기였습니다. 
 

공식 집계인지 확인은 되지 않으나 총 관중이 527명이었네요. 

 

score.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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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얼굴 크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한 장 더!

사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온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빨래를 돌려서 이것만 있었다는걸 제외하고요. 그리고 원래 일상복이 이거 밖에 없단 것도 제외하고요...)

 

 

바로 FC서울에서 활약했던 우즈베키스탄 특급 제파로프의 이전 소속팀이 분요드코르였거든요. 실제 분요드코르 구단 공식 레전드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고요. 나름 유럽에서 직관했을때의 기억을 살려, 구단 역사관에 제파로프가 전시되어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걸 보며 뿌듯해하는 그림을 생각했는데, 그런거 없더군요. 하다못해 분요드코르라는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히바우두의 사진이라도 찾아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 없고요. 아, 여기 구단 공식 샵도 (제가 확인한 바로는) 없었습니다. 

인프라적으로 많이 아쉬웠던 직관이었습니다.

혹시, 분요드코르 직관을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직관 정보입니다.
절대! 지하철로 분요드코르 역에서 내리면 안 됩니다. 그보다 3정거장이나 떨어져있는 Mirzo Ulugbek역에서 내리시면 바로 경기장 근처입니다. 가격은 확인이 되지 않으나, 3만숨(4천원 정도) 이상 내면 호갱인건 확실합니다. 저녁은 먹고 가세요!!

다음엔 또 다른 우즈벡 축구 소식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Xa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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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zzang9091.blog.me/221345257965

 

똑같은 글이지만 클릭좀 해줘라

 

십샊기들 불금이라고 동접 270따리인거 봐라

댓글 23

우즈벡간좌니캐시 작성자 2018.08.24. 21:07
 belong
이름은 모르지만 선수 한 놈 잡고 보니까 재밌게 볼 수 있더라
댓글
래리야 2018.08.24. 21:08
와이프 후보리스트 뽑았음?
댓글
래리야 2018.08.24. 21:09
 래리야
그나저나 경기장 외관은 개쩌네 ㄷㄷ
댓글
태리야끼 2018.08.24. 21:14
 우즈벡간좌니캐시
몸 건강히 다녀오시길 바래요
댓글
무적철매 2018.08.24. 21:36
딴 사람들을 위해 이쁜이들 정보 좀 넘기시죠
댓글
지린팬티말리기 2018.08.24. 21:43
오 경기장 좋아보인다
근데 인구가 적은 나라도 아니고 무슨 리그 관중수가... 
댓글
너넨먼데 2018.08.25. 00:32
이쁜이 들은 어느
지역에 분포 되어이ㅛ냐 개새끼야....
그런덜 알려죠야지ㅏ...
댓글
우즈벡간좌니캐시 작성자 2018.08.25. 01:22
 너넨먼데
타슈켄트 지역 그란드미르 호텔 부근이 금요일밤 핫합디다.
댓글
우즈벡간좌니캐시 작성자 2018.08.25. 01:30
 너넨먼데
그리고 나이트클럽있는데 유학생들 비이슬람들이 많이 모인답니다. 기도한테 빠꾸먹을거 같아서 시도할 생각도 없지만 그렇다고요. 근데 얼마 전에 레슬링 국가대표가 실랑이벌이다가 기도한테 맞아 죽어서 그때부터 밤 11시까지만 운영하고요. 
댓글
슬레이어스박서 2018.08.25. 03:18
분요드코르면 바르샤 좋아해야될것같은데 아지즈 축잘알이시네
댓글
쨘쓴데여 2018.08.25. 08:24
정말 진성 축덕ㅇㅣ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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