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K리그 신개념 우승 랭킹.JPG (Feat 한국프로축구연맹)

(글을 읽기 귀찮으신 분은 스크롤을 밑으로 내려서 표만 보셔도 됩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통산 기록'을 사용해왔습니다. 언론에 종종보도되는 'K리그 통산 400승', 'K리그 통산 200경기', 'K리그 통산 100골' 등이 바로 K리그 통산 기록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K리그 통산 기록의 계산법은 매우 복잡합니다. K리그 통산 기록에서는 1부리그, 2부리그, 승강플레이오프, 리그컵의 기록들이 똑같게 취급됩니다. 즉 1부리그에서 5골을 넣은 선수보다는 2부리그에서 10골을 넣은 선수가 K리그 통산 득점을 더 많이 기록한 셈이죠. 게다가 1997년 이전에 열린 K리그와 리그컵의 챔피언결정전 기록들은 아예 제외되어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aewer/220918548015 참고)

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과거에 리그에 참가하는 팀의 숫자가 적었던 시절에는 리그컵이 정규리그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했고 위상도 정규리그에 준했다. 그래서 리그컵 대회 기록도 K리그 기록으로 봐야한다' 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K리그 팬들은 이러한 방침에 최근 몇년 간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해왔지만 연맹의 방침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K리그 팬들은 K리그 기록을 찾아볼 때마다 대회별 기록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구분하는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통산 기록 계산법에서는 딱 1가지 예외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승기록입니다. K리그 통산 기록에서 1부리그 100골과 2부리그 100골은 동일하게 취급되지만 1부리그 우승 5회와 2부리그 우승 5회는 다르게 취급됩니다.  예를들어 1부리그 우승 7회, 리그컵 우승 3회를 달성한 성남 FC는 'K리그 통산 7회 우승 구단'으로 표현됩니다.

저는 이러한 집계방식을 보고 최근에 이러한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다른 기록들은 다 합산하면서 왜 우승기록만 따로 구분하는거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논리대로면 우승 기록을 계산할 때도 1부리그, 2부리그, 리그컵이 모두 동등하게 취급되어야 맞지 않나?'

그래서 저는 연맹의 계산법을 우승 기록에도 그대로 적용해서 아래와 같은 표를 만들었습니다. 연고이전의 전력이 있는 구단들의 우승 기록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공식기록을 토대로 표기했습니다. 그리고 승강플레이오프는 승격, 잔류만 결정하는 특수한 대회라서 따로 우승팀을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연맹이 1997년 이전에 열린 챔피언결정전들을 비공식으로 간주하는 것도 고려해버릴까 생각했는데 그러면 너무 복잡해질 것 같아서 생략)

중요 포인트
1. 1부리그에서 2번 우승한 울산이 1부리그에서 5번이나 우승한 전북보다 순위가 높음.
2. 30년 동안 1부리그 우승 못해본 제주가 통산 4회 우승 구단으로 둔갑
3. 성남과 수원은 V10 달성
4. 1부리그 초대 우승팀 할렐루야는 2부리그 2번 우승한 상주 상무보다 못한 팀이 되어버림
5. 전남이랑 인천은 1부리그에서 준우승도 차지해 본 팀들인데 리그컵, 2부리그에서 우승 못해본 바람에 위 표에서는 쩌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