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쎄오 타임'은 실재하는가?

K리그 판에는 '쎄오 타임'이라는 말이 있다. 후반 막판 기가 막히게 승점을 잃는 실점을 하면서 승점을 까먹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 서정원의 수원 삼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랫만에 갤에 나타나 결혼 소식을 훌렁 전하고 떠난 가볍지않은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최근 칼럼 <아이스 마인드가 없는 수원>에서 언급했을 정도로, 유명하고, 팬뿐 아니라 기자들도 체감하고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때때로 '체감'하는 것과 '실재'에는 차이가 있기도 하다. 과연 '쎄오 타임'은 실재하는 것일까?

거기에 의문을 품은 나는 지난 다섯 시즌 동안 후반 41분 이후 승점이 바뀌는 실점을 허용한 경기 숫자를 세보기로 했다.

(다시 골 넣어서 원래 승점이나 그 이상의 승점을 딴 경기는 제외다.)

놀랍지 않게 '쎄오 타임'은 실재한다. 딱 1시즌 리그1에 있었던 대전, 2시즌 있었던 부산을 제외하고 최소 3시즌 이상 잔류했던 팀 중에서 후반 41분 이후 승점이 바뀌는 실점을 허용한 경기 수가 가장 많은 팀은 수원 삼성이다.

재밌는 것은 'SEO TIME' 걸개를 내건 당사자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그에 못지 않게 후반 막판 승점 까먹는 실점을 허용하는 팀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번 시즌은 무려 9경기나 허용하여 다섯 시즌 내에서 그런 실점을 가장 많이 허용한 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