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1.74mb) 와! 순호종신!이냐 씨발! 순호종신!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수원 vs 포항 K리그1 _ 11월 4일_20181104_162832.625.jpg

 

 

 

오늘 최순호의 종신소식이 들려왔는데, 역시나 반응이 뜨겁다.

 

대체로 타팀 팬들은 조롱의 와!순호종신!을 외치고 고철 팬들은 분노의 씨발!순호종신!을 외치는 형국인데, 주관적으로 최순호의 3년과 재계약을 대충 평해보려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이야기하겠다.

 

확실한 대안이 있었는데 최순호의 재계약을 택한 것이라면 프런트는 씨발새끼들이 되는거고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재계약을 택한거라면 프런트는 현명한 판단을 내린 것이다.

 

여기서 독자들은 이런 의문을 품을 수 있다.

 

"대안이 없으니까 최순호랑 재계약 한거 아님? 핑쉰ㅋㅋ"

 

합리적 의문이다. 

 

하지만 잊지마라 우리 프런트는 정상인들이 아니다. 충분히 대안이 있었는데도 순호종신을 실행하는게 가능한 양반들이다.

 

물론 이 부분은 상상과 추측의 영역일 뿐이다. 

 

사키.jpg

 

감독 교체는 독이 든 사과가 될 수도 있고 단물 좔좔 흐르고 과육에 꿀박힌 청송 햇사과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이미 '그 사키'로 감독을 교체했다가 처참한 결과를 맞은 바 있다.

 

개인적으로 현 고철에서 감독변경을 강행하려면 최순호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것이 확실한, 검증된 인재여야한다. 좆도 아닌새끼 데려왔다가 또 '그 사키' 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시점 개축판에서 그런 감독 매물이 누가 있을까 생각해보자.

 

외국인감독? 현실성이 없다.

 

신태용? 뭐 고향도 포항이랑 가깝고 능력도 있지만 현실성도 없고 ㅅㅂ 네가 신태용이면 여기 올래?

 

김병수는 분명 고철과 연도 깊고 추구하는 축구철학도 비슷하고 김승대 등의 핵심선수들의 은사라 좋은 대체자가 될만 하지만 백수가 아니다.

 

image.png

 

FC 서울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설파중인 서울의 수호신 황선홍 센세 그립읍니다

 

그렇다면 남은 사람은 단 한명, 본인 뿐 아니라 수많은 고철 팬들이 원했을 감독이다. 

 

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간판공격수인 동시에 팀의 황금기를 이끈 명장으로 그는 늘 고철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아있다. 거기에 백수다.

 

서두에서 말했듯, 대체자가 있었음에도 순호종신을 강행했다면 병신짓이다. 허나 이는 추측의 영역이다.

 

백수인 황새에게 프런트가 접촉도 없이 순호종신 결재도장을 찍었을지, 황새에게 접촉했는데 조건이 안맞거나 황새가 거부해서 순호종신 결재도장을 찍었을지 전부 추측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필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해보겠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부정적 평가의 근거부터 이야기해보자.


1. 비전없는 전술

 

얼추 최근 10여년간 포항의 전성기는 2번 있었다.

 

아챔 최다우승 타이틀 따먹고 소방차 가두행진으로 빅 임팩트 남긴 파리아스 시절

 

최초 더블에 역대 최고의 감동우승과 꿀잼축구 남긴 황새 시절

 

저 두 시기의 공통점은 감독과 그의 전술에 자신만의 철학과 비전이 있었다는 점이다.

 

허나 지금의 최순호에게 그런 요소는 없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생각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정상인과는 동떨어진 아스트랄한 비전이다.

 

이해가 불가능한 정원진 김승대 더블중미, 승대가 축신이라 망정인 김승대 중미 줄기용, 싸이키델릭한 잠그기 개삽질 등 범인의 시각에서 벗어난 전술적 능력을 여럿 선보이는 중이다.

 

여담으로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 공통점이 있는데, 

 

1. 선수를 품어주는 덕장

2. 장발을 훌륭히 소화하는 패셔니스타 

3. 리빌딩은 또 귀신같이 함

4. 근데 전술 좆병신임, 공격 그냥 에이스 하나한테 맡겨두고 끝

5. 감독했던 팀에서 짤렸다가 다시 감독으로 돌아온 경험 있음 (인테르, 포항)

 

뭐 사견일 뿐이니 만치니 이야기는 재미로 넘어가고, 

 

전술 이야기로 돌아가면 저러한 부분들이 고철팬들로 하여금 씨발! 순호종신!을 외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번시즌 4위하고 있는게 어디 최순호의 전술이 신묘해서였던가?

 

서울 제주 강원 등 기존 경쟁자들이 스스로 미끄러졌기 때문이다.

 

소위 '상위스플릿 당했다' 혹은 '4위 당했다'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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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반복이 될 수도 있다

 

 

의미없는 전술과 경기스타일로 감독퇴진 걸개까지 걸렸던 04년의 데자부가 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2. 똥 골라먹는 영입

 

 

image.png

 

 

 

비틀즈와 롤링 스톤즈, 손오공과 베지터, 태진아와 송대관, 투팍과 비기스몰즈, 살라딘과 리처드 1세, 소유즈와 아폴로

 

 

송테르손으로 대표되는 실패한 영입 역시 생각보다 많다.

 

송승민은 어느새 얼굴보기도 힘들어졌으며, 제테르손은 집에 가다 뒤졌는지 집에 가서 뒤졌는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송승민과 함께 온 광주에서 잘했다는 미드필더는 이제 이름도 기억안난다.

 

가말류는 제리치 거르고 데려왔는데 전반기 반짝하더니 사실 병신이었음을 여과없이 증명하고 제리치는 강원에서 개축 B29가 되어 융단폭격을 때리고 있다. 알레망은 실존인물인지 의심이 가며 심지어 배슬기한테 주전경쟁을 밀렸다.

 

image.png

 

물론 팀 잘나갈때도 실패한 영입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설기현이라던가 지쿠라던가 조란이라던가 과거에도 실패한 영입은 여럿 있었다.

 

허나 실패한 영입이 있어도 전술에 비전이 있고 축구가 재미있었기에 지금처럼 짜증날 정도로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이제 긍정적 평가를 풀어보자.

 

 

1. 활발한 지역연계활동과 덕장으로서의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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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라진 최순호, 정치권 문두드리다 조졌던 경험이 그를 각성시킨 것일까?

 

 

최순호의 지역밀착활동은 확실히 전임감독들과는 다르다. 솔선수범하여 수많은 행사를 직접 시민들과 학생들과 교류하고,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이는 부임 후 '그 사키' 시절과는 다르게 부쩍 올랐던 평관으로 돌아왔다. 

 

04년의 최순호는 불통의 이미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포항같은 특수성있는 도시와 구단일수록 지역밀착 활동이 중요하다. 최순호의 솔선수범은 그간 바빠서, 관심이 식어서 축구장을 찾지 않았던 포항팬들의 발걸음을 스틸야드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포항 vs 인천 K리그1 _ 9월 22일_20180922_150007.077.jpg

 

순호 'The Big Tong' 최

 

 

거기에 이런 행보를 시민들에게만 보인 것도 아니다. 연패로 선수단 분위기가 침체되자 자비를 털어 뷔페를 쏘고, 휴식기에 선수들과 독도방문을 하기도 했다. 각종 인터뷰를 보면 인싸력도 충만하다.

 

이런 모습들은 축구판에서, 더더욱 개축에서는 찾기 힘든 모습이다. 국대한정이라지만 축구열기의 불씨가 다시금 지펴지는 현 상황에서 굉장히 긍정적 요소임을 부정할 수 없다.

 

 

 

 

2. 어쨌거나 좋아진 성적

 

 

1105순위.PNG

 

봐도봐도 믿기지 않는 올해의 개축 순위표

 

 

'그 사키' 덕에 강등이 코앞인 상황을 부임 첫해에 해결했고, 두 번째 해에는 하위스플릿 깡패짓을 하며 7위로 마무리했다. IF일 뿐이지만 김광석의 안타까운 부상이 없었다면, 즉 스쿼드가 조금만 더 두꺼웠다면 더 높은 순위를 차지했을 시즌이었다.

 

올해는 황선홍 이후 처음으로 상위스플릿에 복귀한데다 현재 4위,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경우(울산이 FA컵 우승하고 포항이 4위 유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까지 진출이 가능하다.


행운은 누구에게나 예고없이 다가온다. 하지만 다가온 행운을 잡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자신의 능력에 달렸다.

 

'그 사키'가 올해도 감독이었다면 우리는 상위스플릿 당할 수 있었을까?

 

말도 많고 탈도 많았어도, 진출당했어도, 순위는 3년간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다.

 

또한 아스트랄한 비전으로 욕먹지만, 오히려 아스트랄한 비전이라서 최순호 눈에만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정원진이랑 이석현을 트레이드 해서 포항만 꿀을 그냥 20리터 정도 빨대꽂고 스트레이트로 빨아버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김지민이 중요한 경기마다 팀을 구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거기에 자유계약으로 데려온 채프만과 하창래는 팀의 대들보로 자리잡았고, 강상우와 권완규를 제대로 터뜨린 것도 최순호였다. 굵직하게 실패한 영입이 있지만 면면을 따지고 보면 리빌딩의 진행은 나쁘지 않다.

 

오스트리아에서 돌아와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은 이진현은 유스 출신이라는 메리트에 아겜 메달리스트+국대라는 스타성도 있다. 노쇠한 황지수의 빈자리는 채프만이 좋은 대체자가 되었고, 이제 황지수는 코치로서 팀의 스피릿과 함께하고 있다.

 

젊은 강현무는 신화용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리그 최고수준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자유계약 예비역 병장 김도형은 기존의 윙어들과는 다른 스타일로 전술적 다양성을 가질 수 있는 나쁘지 않은 자원이다.

 

김지민은 단점을 조금만 더 개선한다면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지닌 선수다. 큰 경기에 강한 점과 K3를 전전하던 실패한 유망주가 1부리그 명문팀에서 활약하게 되었다는 스토리에 얼굴도 잘생겨서 스타성이 충만하다.

 

김승대는 황새시절보다 더 뛰어난 축구력으로 핵심중의 핵심이 되었다. 골 결정에 큰 힘을 쏟았던 과거와 달리 모든 공격작업에 관여한다. 예전에는 스스로 라인을 깼지만 이제는 그것을 넘어 동료가 라인을 깨게 만들어준다. 

 

현재 김승대에게 프리롤을 맡기는 김승대 중심의 리빌딩은 과거 양동현-룰리냐에 모든것을 의존해야 했던 작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김광석을 대체할 수비수와 좋은 중미만 데려온다면 강팀으로의 재도약도 꿈은 아니다.

 

 

 

 

 

축구는 결과로 말한다. 

 

지금 최순호는 재계약과 함께 심판의 기로에 섰다.

 

04년 감독퇴진의 재림이 될지, 황새처럼 선수로도 감독으로도 레전드가 되는 새로운 고철의 전성기를 열지는 그의 어깨에 달렸다. 

 

필자를 포함한 수많은 포항팬들은 좋았던 옛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순호종신이 약이될지 독이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3줄요약

 

1. 순호 못한거 많음

2. 순호 잘한거 많음

3. 확실한 대체자 없으면 재계약이 맞음, 있는데 재계약 한거면 프런트 좆병신임

 

 

 

 

댓글 22

라자르 작성자 2018.11.05. 18:05
 쨘쓴데여
사뭇 진지한 글입니다 여러분 
댓글
라자르 작성자 2018.11.05. 18:05
 쨘쓴데여
'그 사키'는 드립 맞습니다 여러분 
댓글
고무열 2018.11.05. 19:00
송멘 부분에서 그만 울엇습니다.. 
댓글
라자르 작성자 2018.11.05. 19:13
 고무열
언젠가 송멘 포텐 터질 날을 기다리며 ..(주륵)
댓글
라자르 작성자 2018.11.05. 19:42
 나하나쯤이야
막퍼가셈 근데 국축국축이 머임 
댓글
순두부찌개 2018.11.05. 19:54
잘하는건지 못하는건지 평가하기어려운 감독ㅋㅋ
댓글
알파라이징 2018.11.05. 21:16
저ㅓ는 갠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마립니다 ㅎㅅㅎ
댓글
킹준범 2018.11.05. 21:58
내용은 둘째치고 필력 보소 ㅊㅊ
댓글
갓종수용신 2018.11.06. 11:25
일단 김승대없으면 비전없는 축구임ㅋㅋ
근데 김승대있어서 괜찮은듯
댓글
양발간지 2018.11.06. 11:37
솔직히 제테르손 드립 칠라고 글 썻다 ㅇㅈ?
댓글
박경리 2018.11.06. 18:04
난 반댈세 대안 찾기도 전에 재계약한 느낌이라 그런 정황도 보이고 그냥 수원전  이기자마자 확신섯다라는 기사를 봤기때문에
댓글
stupidmc 2018.11.12. 14:17
오 지역연계활동은 처음알았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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