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벤투호의 11월 A매치 명단 발표, 승리보다 흥미로운 관전포인트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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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한축구협회)

 

11월에 있을 호주와 우즈베크와의  A매치 2연전을 위한 벤투호 3기 명단이 발표됐다. 아시안컵을 약 3개월 앞둔 시점에서 마지막일 수 있는 평가전인 만큼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새로운 얼굴에는 이청용과 구자철 등 벤투 감독 아래에서 첫 부름을 받은 베테랑도 있었고, 나상호와 김정민, 그리고 이유현처럼 대표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어린 선수들도 있었다. 기성용과 손흥민이라는 두 중심이 빠진 대표팀에 실험적인 신구조화가 어떤 결과물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전포인트1. 기량 찾은 베테랑의 복귀

 

이번 대표팀 명단을 봤을 때 눈에 띄는 몇 가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벤투 감독 아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는 것이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소속팀 간의 이해관계에 의해 11월 A매치에서 제외되었고, 이재성은 부상 문제, 마지막으로 장현수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되었다. 각 포지션에서 코어였던 선수들이 빠지면서 무게감이 떨어진 대표팀이지만, 과거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베테랑 구자철과 이청용이 복귀하여 대표팀의 중심을 다시 잡을 예정이다. 구자철은 10월 A매치를 앞두고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최근 부상에서 돌아와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으며, 이청용도 분데스리가2의 보훔으로 이적하여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리더가 빠진 벤투호 3기 아래에서 이들의 경기장 안팎에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고, 이것이 두 선수의 대표팀 복귀가 반가운 이유다.

 

관전포인트2. 대표팀에 새바람을 넣어줄 뉴페이스

 

벤투 감독이 준 두 번째 변화로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발탁된 것을 알 수 있다. 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김정민, 나상호, 이유현뿐만 아니라 발탁은 됐지만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잔디를 밟아본 적이 없는 김승대, 권경원, 이진현, 박지수 등도 새 얼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롭게 발탁된 선수들을 살펴보면 실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도 있고, 아직 대표팀에 오르기엔 의문이 드는 선수도 있다. 물론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며, 발탁에 대한 명확한 이유와 철학, 그리고 결과로 보여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문제다. 이 부분에서 벤투 감독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 안 했다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벤투 감독의 선수 선발에 관한 필자의 견해라는 것을 분명히 짚으며 어떤 선수가 뽑힐만했고, 또 어떤 선수가 아직 아쉬운 기량을 가졌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실험해볼 만한 기량의 선수: 김승대, 이진현, 박지수, 나상호

 

지난 10A매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던 김승대, 이진현, 그리고 박지수가 이번 대표팀에서도 살아남았다. 비록 10A매치에서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이번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소속팀과 소집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적어도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어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국가대표팀에 최초로 발탁된 나상호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젊은 공격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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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리그, 대한축구협회/ 포항의 상승세를 이끈 두 선수가 국가대표에서도 함께할 예정이다.)

 

김승대는 K리그 팬들에게 타고난 라인브레이킹 능력과, 축구지능이 높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하며 경기를 읽는 능력이 더 좋아졌다. 과거에는 골을 넣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면 이번 시즌부터는 포항의 모든 공격 작업에 관여하며 다양한 공격 패턴을 만드는 데 더 비중을 둔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 감히 오프더볼과 온더볼 능력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할 수 있는 선수이다. 뛰어난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이전의 국대 2선 선수들과는 확실히 다른 움직임을 선보일 것이다.

이진현은 유럽리그와 아시안게임 출전 경험을 바탕으로  확실한 성장세를 보인 젊은 미드필더이다. 아시안게임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온 이진현은 기존의 높은 전진 패스 능력에 연계 플레이와 센스 있는 볼 소유 능력을 살려 포항의 공격에 중요한 자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기 위해선 아시안게임 동료 황인범과 대선배 구자철 등을 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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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리그, 광주 FC/ 새롭게 이름을 올린 두 선수)

 

벤투 감독의 수비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장현수가 국가대표에서 제명되며 수비라인에 큰 차질이 생겼다. 포백 라인에서 센터백 두 자리에 김영권과 김민재, 그리고 장현수가 경쟁 구도를 가졌지만 여기에 장현수가 이탈하며 권경원과 정승현, 그리고 박지수에게 기회가 생겼다. 세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A매치에서 센터백 자리를 둔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상호는 손흥민, 이재성이 빠진 2선에 새롭게 경쟁력을 더해줄 수 있는 젊은 공격 자원이다. 저돌적인 돌파와 골 결정력이 장점인 선수로 함께 발탁된 황의조와 석현준과는 다른, 직접 돌파를 통해 골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스타일의 공격수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했던 아쉬움과 K리그2 득점 1위라는 자신감이 이번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강한 동기가 될 것이다.

 

(2) 아직 아쉬운 기량의 선수: 김정민, 이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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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리그/ 전남 이유현 선수)

 

새로운 명단에서 아쉬운 선택도 있었다. 바로 김정민과 이유현이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연령별 대표팀 출신으로 충분히 잠재력 있는 어린 자원임은 분명하다. 필자가 여기서 논하는 것은 단지  '이 시기'에 발탁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감이 있다는 것이다. 김정민의 경우, 대중들에게 포스트 기성용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지난 아시안게임에서의 부진과 더불어 소속팀에서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기에 이번 발탁이 의문이 드는 것이다. 물론, 벤투 감독이 눈도장찍은 선수 중 한 명으로 직접 테스트해보고 싶다고 항변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은 없지만, 현재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한찬희와 한승규 같은 마찬가지로 젊은 자원을 발탁하지 않은 것은 개인적인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유현은 오른쪽 풀백으로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해서 발탁한 97년생의 어린 선수이다. 김정민 선발과 같은 맥락으로 발탁되었다고 밝혔다. 연령별 대표팀에서의 좋은 활약이 벤투 감독이 눈도장을 찍은 이유라곤 하지만 최근 이유현이 소속팀에서 윙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과 현재의 폼을 봤을 땐 다소 아쉬운 선택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감독의 확실한 철학이 있다면, 선수가 결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면 이렇게 아쉬움을 논하는 것도 사라질 것이다. 두 선수가 이번 A매치에서 맹활약하여 필자를 부끄럽게 해줬으면 한다.

 

 

출처: https://blog.naver.com/koaroo1202/221392321017

11월에 있을 호주와 우즈베크와의 A매치 2연전을 위한 벤투호 3기 명단이 발표됐다. 아시안컵을 약 3개월 ...


 

 

댓글 8

달리 2018.11.05. 22:26
솔직히 이유현하고 김정민은 의외였다
댓글
흥진섭 2018.11.05. 22:43
넘나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상호는 생각보다 여론이 좋군요..
댓글
순두부찌개 작성자 2018.11.05. 22:44
 흥진섭
왜냐하면 제가 나상호팬이거든요 송승민이랑 바꾸시죠?
댓글
흥진섭 2018.11.05. 22:45
 순두부찌개
송멘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네요...
댓글
라자르 2018.11.05. 22:49
진짜 장담하는데 승대 진현이 둘다 한경기도못나옴 
댓글
권지용 2018.11.08. 00:49
 라자르
ㄴㄴ 진현이는 가능성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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