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광주FC 김동현 - 임대신화를 세운 광주의 부동의 에이스

2018년 1월말 광주FC의 이적시장이 끝나갈 무렵 광주FC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수 한 명을 1년간 임대로 데려온다는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1년간 광주FC로 임대온 김동현 선수

시즌이 끝난 지금 되돌아보면 이 임대영입은 광주fc의 올 시즌 최고의 영입 중 하나로 꼽히지만, 사실 시즌이시작하기 전에는 이 영입소식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는데 첫번째 이유는 당시 겨울 이적시장의 흐름 때문입니다. 당시 광주fc는 강등 이후 주전 선수의 절반 이상이 이탈한 상황이었지만,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연령별 대표팀과 k리그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인 선수를 여러 명 영입이 이미 완료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리그 경험이 전무한 김동현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2번째 이유는  바로 김동현 선수의 포지션에 이미 부동의 주전으로 여겨지는 본즈 선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즈 선수는 타고난 피지컬과 수비커버능력을 바탕으로 2016년 여름부터 2017시즌까지 1부리그에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광주FC의 팬들은 상대적으로 수준이 더 낮은 2부리그에서는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은 물론이고 1부리그 시절보다 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포지션인 김동현 선수가 많은 경기를 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팬들이 대다수였습니다.


 

부동의 주전 본즈를 제치고 '더' 부동의 주전이 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예상이 깨지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3월 3일 FC안양과의 개막전에서 수비형미드필더로 선발명단에 오른 김동현은 90분동안 수비커버와 공격전개에서 안정적인 모습은 물론 공격상황에서 창의적인 패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보이며 경기의 흐름을 주도해나갔습니다. 그 다음에도 계속 선발로 나오면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본즈 선수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도 김동현 선수가 본즈 선수를 대신해서 계속 주전자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97년생의 젊은 선수는 팀의 에이스였던 본즈선수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김동현 선수가 본즈 선수와의 주전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비결은 '패스'였습니다.

본즈 선수는 특유의 강한 피지컬과 타고난 수비커버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패스의 정확성과 창의성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수비에서는 큰 도움이 되었지만 공격을 전개하는데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기여도가 적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김동현 선수는 본즈 선수에 비해 피지컬로 수비하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후방에서 빌드업을 주도하거나 공격지역에서 위협적인 패스를 넣어주는 능력은 본즈 선수보다 월등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박진섭 감독의 성향상 공격에 더 도움이 되는 김동현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했습니다. 결국 김동현 선수와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본즈 선수는 여름 이적시장에 남기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성남FC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박진섭 감독의 플랜에는 늘 김동현이 있었다.


2018시즌 광주FC의 미드필더 조합은 여러번 바뀌었습니다. 미노리-임민혁 혹은 여봉훈-임민혁 조합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여름에 이승모와 최준혁의 임대 영입으로 선수 기용의 폭이 더 넓어졌으며 시즌막판에는 여름이 복귀하고 나상호가 2선 중앙에서 프리로 뛰게 되면서 다른 미드필더들이 자리를 잃게 되는 등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김동현 선수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35경기를 뛰면서 부동의 주전 자리를 지켰습니다.
 

나상호를 득점왕으로 이끈 특급 도우미
2018시즌 K리그2 최고의 선수인 나상호

올시즌 광주FC는 나상호 선수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나상호 선수의 활약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시즌 31경기에서 16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팀 득점의 3분의 1을 책임져주었으며 특히 7번의 선재골과 2번의 극장골을 넣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나상호 선수가 활약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바로 후방지역에서 김동현 선수의 존재 덕분이었습니다. 김동현 선수는 시즌 35경기동안 3골 5도움을 기록했는데 이 5개의 도움중 4개는 나상호 선수의 득점으로 연결되었을 정도로 나상호 선수와의 호흡이 잘맞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주로 김동현선수가 나상호 선수의 침투 타이밍에 맞게 수비의 뒷공간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넣으면 나상호 선수가 마무리지어주는 패턴이었습니다.

만약 김동현 선수가 없었더라면 나상호 선수가 득점으로 연결지을 수 있는 패스의 횟수가 더 적었을 것이고 또 팀이 공격전개를 하는데 있어서도 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올시즌 나상호 선수가 이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팀의 에이스가 빛날 수 있도록 직간접적인 도움을 준 김동현 선수의 활약이 더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해서 행복했던 1년
길레미 "동현아 1년만 더 같이뛰자"

그러나 안타깝게도 광주FC에서 뛰는 김동현 선수의 모습은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김동현 선수는 임대로 온 선수이기 때문에 2018시즌이 끝난 다음 원소속팀인 포항 스틸러스로 복귀해야합니다.

광주FC 입장에서 김동현 선수를 잡고 싶겠지만 올 시즌 활약으로 주가를 올린 김동현 선수를 완전영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으며, 김동현 선수 입장에서도 2018시즌 2부리그에서 최고수준의 기량을 보였기 때문에 2019시즌에는 1부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분명히 있을 것이기에 내년 시즌에도 김동현 선수를 광주FC에서 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별을 한다고 해도 김동현 선수가 광주FC 역사의 한 페이지를 빛내주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2018시즌 팀의 5강행을 이끌어준 김동현 선수의 앞으로의 프로생활도 꽃길만 걷길 바랍니다.

 

댓글 9

아이어른 작성자 2018.11.24. 18:53
 나하나쯤이야

칼럼탭 어떻게 하는거임??

승모는 반년간 욕먹다가 부산전 극장골로 세탁완료

댓글
나하나쯤이야 2018.11.24. 18:57
 아이어른
추천은 글쓴이와 제작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ALT + V  이거 옆에보면 ooo이 있을건데 그거 클릭하면 수정 탭이 보일거임
수정 들어가서 제목옆에 자유(숫자숫자) 적힌거 누르면 밑에 탭 쭈르륵 나오는데 거기서 칼럼/프리뷰/리뷰로 수정하고 등록
댓글
밤부 2018.11.24. 19:00
얘 수미로 재능 있던데
댓글
갓종수용신 2018.11.27. 15:45
흠 근데 지금 포항 돌아가면 경기수가 현저히 줄텐데, 1년이라도 더 임대했으면..
댓글
요시그란도시즌 2018.11.29. 03:19
승모는 1년더 임대 보내고 포항이 기용 잘 안하는 유스 많은데 김동현 사례처럼 임대가면 괜찮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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